가상화 위한 하이퍼바이저 경쟁 치열…MS는 윈도우 서버 2008에 적용

VM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월에 개최된 리눅스월드 행사에서 연사로 참석한 VM웨어의 최고 과학자인 멘델 로젠블럼은 범용 OS가 필요치 않는 하이퍼바이저를 구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전용의 운영 시스템에 대해 역설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긴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골리앗' MS가 승자…"그러나 가상화는 다르다"
로젠블럼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 기업에 정면 도전하고 있으며 VM웨어에 대한 시장의 평가 또한 매우 우호적이다.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 시장 점유율은 이제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해졌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서버 2008이 출시되어야 하이퍼바이저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대되는 가상화

1년후 데이터 센터의 가상화 비중은 어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가?

13%
: 없음
23% : 50% 이상
26% : 25%~50%
38% : 25% 이하

출처: 244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InformationWeek Research 설문 조사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업체간의 싸움은 언제나 있어왔다. 물론 승자는 '골리앗'인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력에 당해낼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화는 본질적으로 규칙 자체를 바꾸어놓고 있어 이번 싸움의 승자가 다르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효성이 입증된' 전략이 이번에는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범용 운영체제가 위아래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은 전통적인 OS를 거치지 않고 가상 환경에서 구동하도록 자체 마이크로커널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하이퍼바이저가 데이터 센터의 에코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것도 범용 OS의 하락세를 가속시키고 있다. 거의 모든 벤더들이 리소스 활용을 추적하고 가상 기기로의 전환을 비롯해 스토리지 시스템 분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이퍼바이저를 컨트롤 포인트로 구현하고자 자사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이 운영체제를 방해하지는 않지만 보다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를 수용함에 따라 운영체제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전통적인 OS의 위기인가?"
애플리케이션 구동에는 언제나 운영체제가 필요할까? BEA의 웹로직 서버 버추얼 에디션(WLS-VE)은 운영체제가 필요 없다. 전통적인 OS를 마이크로커널 기반의 자바 가상 기기인 LiquidVM로 대체한다. 자바 VM이 VM웨어 하이퍼바이저에서 직접 구동하기 때문에 윈도우나 리눅스가 없어도 가능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하이퍼바이저 벤더는?

VM웨어 77%
마이크로소프트 40%
젠/시트릭스 19%

출처: 244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InformationWeek Research 설문 조사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윈도우와 리눅스, 유닉스의 OS 기능을 추출하는 자바 VM 내부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범용 OS 없이도 운영되기에 이상적인 애플리케이션이다. 자바 VM은 네트워킹을 비롯해 메모리와 CPU 할당 등 일부 OS 기능을 제공한다. BEA는 입출력 관리 등 일반적으로 운영체제에서 처리되던 기능을 LiquidVM으로 전환했다.

한편, 하이퍼바이저는 디바이스 드라이버 구동 등 운영체제에서 관리되던 다른 기능도 처리하고 있다. 그 결과 OS의 기능 대부분이 자바 VM과 하이퍼바이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OS를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WLS-VE는 메모리나 CPU 사이클 등의 리소스를 25~50% 적게 소모하는 반면에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강화시켜준다. 아울러 별도의 운영체제를 관리할 필요성도 없어진다.

포천 500대 기업으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 업체인 First American은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WLS-VE 플랫폼에서 구동하고 있다. First American Mortgage Information Services Group의 웹 호스팅 서비스 매니저인 마크 본은 WLS-VE의 활용을 높일 방침이다. 그는 "BEA 도입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상 플랫폼에서 WLS-VE를 전사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 본은 이러한 아키텍처가 OS 관리 비용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운영체제 대비 마이크로커널의 절감된 부하로 인해 물리적인 서버 한대 당 가상 기기의 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WLS-VE는 관리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물리적인 기기 사이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VMotion을 포함해 VM웨어의 가장 인기가 높은 기능들을 지원한다.

결론 : OS의 방향

아직은 초기 기술에 불과하지만 하이퍼바이저는 하드웨어와 관리 인프라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소프트웨어 계층으로서 전통적인 운영체제를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VM웨어는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목적 내장형의 운영체제가 범용 OS의 가치를 희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BEA와 가상 어플라이언스 벤더들은 이러한 마이크로 운영체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리소스의 활용이 높아지고 보다 긴밀한 통합 소프트웨어 스택이 구현되며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






무선 기술 벤더인 퀄컴은 조만간 Liquid VM을 위한 테스트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퀄컴의 폴 포프레톤 엔지니어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성능이 월등하며 리소스도 적게 소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통합 가상화 총괄 이사인 데이비드 그레실러는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다"라면서, "이 모델은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이 운영체제의 소유권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미-OS(semi-OS)가 조금이라도 다를 경우 패치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VM웨어가 범용 운영체제의 무용론을 펴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상화는 리눅스에게도 게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IBM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있어 리눅스를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First American의 경우 BEA의 LiquidVM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리눅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운영체제 없는 만큼, 단점도 많다"
운영체제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데에는 단점도 있다.

First American은 써드 파티 클라이언트를 플랫폼에 설치할 수 없다. 마크 본은 "자바 드라이버를 찾거나 전통적인 OS를 고수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자사가 전통적인 운영체제를 일부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능들로 사라졌다. GUI도 없으며 프린터를 포함해 로컬 디바이스에 대한 지원도 없다. 또한 로컬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대신에 WLS-VE는 네트워크에 부착된 스토리지(NAS)를 사용해야 한다.

관리 역시 문제이다. 많은 시스템 관리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 제품들은 운영체제와 상호작용한다. 매개체 역할을 하는 OS가 없다면 기존의 IT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비할 수밖에 없다.
이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예를 들어, BEA가 가상화 및 비가상화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 기반의 시스템인 Liquid Operations Center를 제공할 경우, 다른 벤더들도 BEA의 접근 방식을 답습한다면 그들의 관리 시스템 및 에이전트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IT 환경에서 스탠드얼론 콘솔이 증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BEA가 모든 범용 운영체제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WLS-VE는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현재까지 Liquid VM은 VM웨어의 ESX 서버에서만 구동하지만 BEA측은 젠소스의 하이퍼바이저도 올해 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바이저 역시 지원할 방침이다.

가상화,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2006년에 IDC는 서버에 미리 컨피규레이션되어 설치되는 운영체제의 경우 하이퍼바이저가 미리 탑재된 서버 하드웨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VM웨어가 최근에 발표한 제품은 이러한 예측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9월, VM웨어는 델과 HP, IBM, 후지쯔 등 서버 벤더가 출시하는 하드웨어에 통합된 32M 하이퍼바이저인 ESX 서버 3i를 발표했다. 이러한 서버는 하이퍼바이저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또한 젠소스는 서버 벤더가 젠 하이퍼바이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XenExpress OEM Edition을 공개했다. 시트릭스 시스템즈에 인수된 젠은 올해 말경에 OEM 파트너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는 운영체제가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핵심이던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ESX 3i와 XenExpress OEM을 통해 하이퍼바이저는 OS를 우회해 서버 환경의 디폴트 소프트웨어 계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상 계층이 매개체가 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관련 에코시스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하이퍼바이저는 관리 및 스토리지를 포함, 기업의 필수 계층간의 컨택 포인트가 되고 있다. VM웨어는 가상화 플랫폼과 관련해 기존 시스템을 통합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 파트너를 150여 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BMC와 HP, IBM, 시만텍 등 대형 업체에서부터 신생 업체까지 다양하다.

많은 기업들에게 기본적인 전제 사항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가상화된 환경에서 도입될 것이라는 점이다. BMC Performance Manager의 제품 매니저인 리치 포민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하지 않을 경우 그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지향적인 리소스를 만들기 위해 자사의 서버 인프라를 통합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에서의 가상화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VM이 소비하는 리소스에 따라 가동률 및 가용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하이퍼바이저가 핵심적인 관리 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주도권 싸움 치열…MS, "충분히 추격 가능하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VM웨어는 가상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윈도우 서버 2008에 하이퍼바이저를 탑재할 계획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배제할 수 없으며 젠소스는 시트릭스에 인수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이퍼바이저가 OS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을까?


55% 그렇지 않다. OS의 역할은 그대로 남을 것이다
16% 자바와 같은 일부 플랫폼에서만 그럴 것이다
14% 그렇다. 가상화된 환경에서는 OS가 필요 없을 것이다
14% 모르겠음

출처: 244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InformationWeek Research 설문 조사






마이크로소프트는 남들보다 늦게 출발하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음을 역사적으로 입증해왔다. 또한 가상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IDC는 2010년에 이르더라도 전세계 서버 시장 중에서 가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2005년은 5%였음).

하지만 지금까지는 VM웨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 비중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VM웨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벤더들이 VM웨어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VM웨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써드 파티 벤더의 고객들이 가상화를 도입하면서 벤더들에게 가상화를 인식할 수 있는 진보된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VM웨어의 ESX 플랫폼을 지원하는 BMC의 Performance Manager for Virtual Servers는 가상 기기의 이동성을 중심으로 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소규모 벤더들과 신생 업체들 역시 VM웨어를 중심으로 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VKernel이 대표적으로, ESX 환경에서 리소스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써드 파트 벤더들은 수익성에 따라 움직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젠소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벤더들 역시 그러한 플랫폼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VM웨어 이외의 업체들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퍼바이저 시장 선점이 '제왕' 등극의 열쇠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중에서 승자가 누구라고 판정을 내리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VM웨어가 훨씬 앞서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바이저 출시가 늦어질수록 그만큼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VM웨어는 가상화된 데이터 센터의 표준으로 정립될 만큼 벤더들의 에코시스템을 자사 중심으로 확립해나가고 있다.

또한 가상화된 환경으로의 전환은 운영체제가 더 이상 서버 인프라의 소프트웨어 토대가 아니며 특정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운영체제가 필요하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상화가 운영체제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지는 않을 것을 예상되지만 권력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아직은 초기 시장으로 새로운 제왕이 누가 될지 속단할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하이퍼바이저가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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