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가 IT 투자예산 늘려, IFRSㆍ바젤2ㆍ전자금융거래법ㆍ자본시장통합법 등이 이슈

2008년 시중은행들의 IT 투자는 대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보안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작년에 이어 지속하거나 2008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IFRS, 바젤2, 전자금융거래법, 자본시장통합법 등 규제 및 법 대응도 은행권의 새로운 수요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그 외에도 CRM 및 BPM, ITSM 및 IT 거버넌스, 스토리지 관리, SOA, IPTV 뱅킹 등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증액이 가장 많아
[컴퓨터월드]가 8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의 97.5%가 IT 투자 예산을 전년에 비해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동결은 12.5%였으며, 축소한다는 응답은 한곳도 없었다. IT 투자 예산을 늘리겠다는 은행들의 전년대비 증가폭은 10%대가 60%로 가장 많았으며, 20%대는 14%, 30%대는 26%로 나타났다.

이 증액 예산들은 다양한 IT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정이다. 2008년에도 역시 차세대 프로젝트에 많은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8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은행들의 예산 증액 폭은 그렇지 않은 다른 은행 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은행들의 공통적 투자 대상은 '보안시스템 강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은 차세대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와는 달리, '최우선 순위'로 다뤄지는 경우는 없었으나, 모든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은행들의 10대 우선순위에는 보안이 빠진 경우도 있었으나, 작게나마 보안 강화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은행은 드물었다.

은행들의 IT 투자 우선순위를 보면 보안시스템 강화가 55%,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50%, IFRS 도입 등의 규제 대응이 45%로 높게 나타났으며, CRM이 33%, BPM이 23%로 뒤를 이었다. 보안시스템 도입 우선순위로는 방화벽/VPN이 42%로 가장 높았으며, 웹 방화벽 30%, NAC 20%로 뒤를 이었다. IPS는 7.5%, 기타 피싱방지 등은 13%로 나타났다.

차세대 시스템 투자 지속
금융권 '빅3' 차세대 프로젝트의 주인공들인 국민, 농협, 하나은행은 지난해 사업자 및 시스템 선정을 거의 마친 데 이어 2008년부터는 본격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시스템의 전반적인 설계 및 인프라 선정 등에 역점을 뒀다면, 2008년부터는 선정된 제품들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본격 개발 및 새 시스템의 단계적 적용에 들어간다는 것.

세 은행 모두 주전산기, 프레임워크, DBMS, WAS, TP모니터 등 주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선정을 이미 마쳤거나, 아무리 늦어도 2008년 초에는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제품들은 상반기 중으로 구축이 완료되며, 오픈도 단계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단위 프로젝트들 중 다수는 이미 시작돼 컨설팅 단계 등을 거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본격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은행: 200년 K-포탈·인터넷뱅킹 등 오픈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을 기간계시스템으로 선정함에 따라 프레임워크는 IBM 제품, DBMS는 IBM의 DB2를 선택했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계정계 재구축, MCI(멀티채널아키텍처), EAI(전사적 애플리케이션 통합), EDW(전사적 데이터통합), 인터넷뱅킹 재구축, K포털 재구축, 경영정보 단위업무 재구축 등의 단위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이 중 MCI시스템을 개발업무에 적용 준비 중이며, EAI 시스템도 일부 적용한 상태다. MCI, EAI, EDW 등은 적용과 추가개발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2008년에는 새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개시되며, K-포털도 단계별로 오픈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완료 예정 시기는 2010년 초이며, 새 주전산기도 2010년 2월부터 가동된다.

농협:3단계 거쳐 인프라 구축, 2008년 MCA 및 경제통합시스템 오픈
농협은 'IT혁신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전반적인 IT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새 계정계 시스템인 신시스템 구축, BPR 및 재무관리 시스템, MCA(멀티채널아키텍처), 경제통합시스템(농산물 유통 및 관리 관련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2007년에 새 주전산기로 HP의 유닉스, 프레임워크는 티맥스의 프로프레임, 스토리지는 EMC를 선정했다. 곧 DBMS와 TP모니터를 선정할 예정이다. 농협은 선정한 인프라 솔루션들을 상반기까지 3단계에 거쳐 모두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2007년에 BPR과 재무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에 들어간 농협은 2008년에는 MCA와 경제통합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IT혁신 프로젝트의 총 완료시기는 2010년이다.

하나은행:2008년 EP,KM,그룹웨어,SSO/EAM 등 오픈
하나은행은 2007년 한해 동안 차세대 프로젝트 설계 및 인프라 솔루션의 선정에 주력했다. 2008년에도 일부 설계가 남아있지만,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및 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상품처리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07년에 IBM 유닉스를 주전산기로 선정한데 이어 프레임워크는 티맥스, 스토리지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선정했다. DBMS는 한국오라클과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WAS는 BEA, IBM, 티맥스 제품 중에서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의 16대 과제 중 사업자 선정 및 컨설팅 등을 지난해에 완료했다. 2008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 일부 시스템은 2008년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EP(엔터프라이즈포털), 그룹웨어, SSO/EAM 등은 5월, KM(지식관리시스템)은 7월말 경에 가동할 예정이다. 그리고 9월쯤에는 복구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차세대 시스템의 총 오픈 시기는 2009년 5월이다.

이밖에 부산은행, 대구은행은 2008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규제 대응 투자 본격화될 듯
2008년 은행권에서는 국제회계기준(IFRS), 바젤2, 전자금융거래법, 자본시장통합법 등 규제나 법에 대응하는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2008년 차세대 프로젝트 외 통합자본시장시스템, IFRS 도입 등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며, 2007년 컨설팅 등 초기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기업은행도 컨설팅 사업자를 이미 선정한 상태며, 내년 5월까지 컨설팅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실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 농협도 2007년 구축한 재무관리 시스템을 향후 IFRS 도입의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2008년에 시작할 예정인 차세대 프로젝트에 IFRS와 자통법 대응을 포함하고 있다.

기업은행, 산업은행은 자금세탁방지방지 시스템 구축을 상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다. 그 외, 은행들은 BPM, ITSM 및 IT 거버넌스, 스토리지 관리, SOA, IPTV 뱅킹, 그룹웨어 개선, BPR 시스템 확장, 데이터 통합, 재해복구시스템, 종합자금관리시스템 등에 IT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은행들의 하드웨어 도입 우선순위는 유닉스 서버가 55%로 가장 높았으며,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는 33%로 뒤를 이었다. 프린터는 30%, PC 및 노트북은 30%, 윈도우서버는 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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