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웨어 정갑성 대표]"레퍼런스 통한 가이드를 가져가야 한다"

국내 금융권 시장에서 IT 거버넌스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이은 금융권의 통폐합 물결 속에서 보람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 아래 탄생한 것이 바로 하나은행이었다. 이 같은 혼란의 시기 속에서 이루어진 두 금융기관의 만남은 정립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였고, 이렇게 국내 금융권 내 최초로 도입된 것이 IT 거버넌스다. 한국컴퓨웨어와 하나은행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한국컴퓨웨어는 하나은행의 PPMS(portfolio and project management system)에 자사의 IT 거버넌스 솔루션인 '체인지포인트(Changepoint)'를 공급했다. 여기에서 PPMS란,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의한 IT자원 및 투자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당시 업계는 한국컴퓨웨어의 도전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하나은행의 IT 거버넌스 도입이 한국 금융업계의 첫 번째 성공사례가 될 수도, 실패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컴퓨웨어 정갑성 대표




정갑성 대표, "레퍼런스, 이제 복제 단계"
그렇다면 4년이 지난 지금 한국컴퓨웨어가 돌아보는 하나은행 사례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국컴퓨웨어는 이 사례에 대해 한마디로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컴퓨웨어의 정갑성 대표는 "한국컴퓨웨어는 하나은행, 키움증권,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특히 그 중에도 하나은행은 우리에게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국내 상황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이번 사례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곧 다음 사례로 이어졌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가 그렇다. 우리는 IT 거버넌스 부분에서 하나은행의 레퍼런스를 가이드로 가져갔고 하나로텔레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도 하나은행의 레퍼런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신했다.

주위의 우려대로 지난 해 PPM 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정대표는 한국 PPM 시장이 이처럼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예측의 실패"라고 보았다. IT 거버넌스는 컨설팅 영역이고 IT 거버넌스 업체들은 이를 위한 솔루션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 범위는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했던 것이다. 즉, 문화적인 부분에서 성과 평가, 보상, 그리고 인사정책까지 커버 하려다 보니 회사 내에서 IT 거버넌스를 담당하는 사람들 조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를 실행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고, 이를 참조할 만한 모델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정대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제는 IT 거버넌스 분야에 대한 레퍼런스, 즉 가이드를 가져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컴퓨웨어의 사례가 이를 대표한다. 하나로텔레콤 수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에게 있어 하나은행은 그만큼 중요한 자산이다. 이처럼 레퍼런스가 구축되고 확산되면서 기존에 모호했던 개념과 추진 방향 등에 대한 가이드가 생겨났고, 이들이 업계의 일반적인 프랙티스로 모아지면서, 이제는 이들 레퍼런스를 복제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IT 거버넌스 담당 김응남 차장, "방법론과 프로세스 우선해야"
한국컴퓨웨어의 IT 거버넌스 담당 김응남 차장은 "한국컴퓨웨어는 고객에게 맞추어 실제 솔루션을 적용하고 리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는 IT 전반에 대한 넓은 의미의 사상을 담고 있다. 즉, 처음부터 현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서 출발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 실제 프로젝트가 끝나고 운영에 들어가면서, 처음 요청 단계에서 사전에 약속했던 베네핏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를 살피고 이에 대해 고객사와 재차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일련의 전략을 수행한다. 다른 업체들이 IT 거버넌스 자체에서 한가지 영역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사이클 전반에 걸쳐 이를 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컴퓨웨어가 하나은행에 자사의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약 5달 정도가 걸렸다면, 다른 영역들은 그 절반도 안 되는 두 달이 소요됐다. 그만큼 국내 IT 거버넌스 시장이 내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PPM 분야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김차장은 PPM 분야에 대해 "겁 없이 프로젝트에 접근하면 그만큼 힘든 일이 많이 발생한다. IT 거버넌스는 솔루션만 가지고 되는 분야가 아니다. 그만큼 방법론이나 프로세스가 중요한데 우리 한국컴퓨웨어의 기술을 지원하는 조직에서는 이에 대한 방안이 이미 마련되어 있어서 고객들이 실제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자 할 때 훨씬 안정적으로 IT 거버넌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차장은 이 같은 한국 IT 거버넌스 시장의 추세를 국제 시장과 비교했다. 그는 "미국이라던가 북미유럽의 경우는 워낙 성과주의 문화가 기본적으로 밑바탕이 되어서 자신들의 문화를 어떻게 녹여내느냐 하는 점만 고민하면 되었다. 그러나 우리 시장은 IT 자체에 대한 관리 개념이 자리잡은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부터 우리는 IT 성장이 목표지 이에 대한 관리가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2년 정도면 IT 관리에 대한 문화도 성숙하고 업체들도 체계를 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컴퓨웨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할 것"
국내 IT 거버넌스 시장에 대한 밝은 미래를 꿈꾸는 한국컴퓨웨어의 올해 계획은 어떠할까.

한국컴퓨웨어는 올해에는 지난 해의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3군데 정도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컴퓨웨어는 "무조건 고객사만 많이 확보한다고 다가 아니다. 우리는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적인 것보다는 질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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