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 모니터링∙제어…SaaS형 및 IP기반 플랫폼 확산

환경을 걱정하는 인터넷 애호가들은 지난 10월에 희소식을 접했다. 전세계에 보급된 광대역 인터넷 접속과 툴, 실행 방안 등이 향후 10년간 배출될 10억 톤에 이르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수 있다고 미국소비자협회(American Consumer Institute)가 밝힌 것이다.

이 협회측은 미국에서의 브로드밴드 도입 비율만으로도 1년 동안의 원유 수입량의 11%에 해당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 웹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자 '개혁가'=확실히, 웹은 에너지 사용에 있어 '개혁가'이자 '피고인'이다.

서버 팜과 데이터 센터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탄소 중립적'으로 만들려는 기업들과 단체의 시도가 잇달아 이뤄지고 있으며 웹 기반의 기술을 통해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려는 프로그램과 기획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전자상거래, 화상회의, 원격 학습 등 인터넷 기반의 기술들은 항공기로 이동하거나 물품 보관, 쇼핑몰 구경이나 쇼핑몰 자체를 줄여주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해주는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소비자협회는 재택근무 자체만으로도 향후 10년간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50만 톤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다양한 온라인 활동들
현재 연간 절감 수준(백만 톤) 향후10년간 누적 절감(백만 톤)
재택근무 134.7

568.2

전자상거래 37.5

206.3

화상회의 36.3

199.8

우편과 CD, 출판물을 온라인으로 대체 9.8

67.2



출처: American Consumer Institute

인터넷 기업의 경우, 라우터와 서버 등 인터넷 백본 장비에서 사용되는 전력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개인이나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온실가스의 위험성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의 존 도어와 비노드 코슬라 등 전설적인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인터넷 기반 기술로 엄청난 부를 획득했으며 이제는 태양열과 풍력 등의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재생에너지 분야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공장과 본사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과 관련된 기술의 잠재력에다 투자 엔진 및 낙관론이 결합되어 에너지 위기론이 약화될 것이라 예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잇단 기업 및 협회의 발표의 이면을 보면, 구글과 아마존 등 거대 인터넷 업체들이 보유한 엄청난 서버 팜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의 과학자인 조나단 쿠미는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힌 반면에 미국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웹 인프라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2006년 미국 전기 소비량의 1.5%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인터넷과 관련한 에너지 감축 프로그램을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사용해 에너지 활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직접적이며 강력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보다 상식적인 계획들 중에서 상당수는 전기 소비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수요반응(demand-response) 업종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최선으로' 활용한다. 즉, IT 매니저와 '최고 탄소 책임자(CCO; chief carbon officer)'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과 가격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보다 정확하고 시의 적절하게 디바이스를 통제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구글의 경우 전세계 기후변화를 늦추도록 웹을 활용하는 진정한 방법은 본사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했다는 '광고'를 내기보다는 보스턴 사무실을 수요반응이나 에너지 관리 업체인 EnerNOC를 고용하는 등 '전시효과'는 적지만 실효성이 높은 쪽으로 바꿔야만 할 것이다.

◆ EnerNOC, 고객 에너지 자원 실시간으로 감시=에너지 네트워크 운영 센터(Energy Network Operations Center)를 나타내는 EnerNOC는 에너지 비즈니스의 베테랑과 다트마우스의 턱스쿨(Dartmouth's Tuck School)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2001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목표는 간단하다. 기업들이 자사 핵심 사업에서처럼 에너지 사업에서도 시장의 신호에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전체에 걸친 수많은 설비들이 최근 고객들에게 전력 사용을 줄이는데 인센티브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이에 반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우 소극적인 대응 체제를 보이고 있다.

EnerNOC는 고객의 건물(데이터센터나 식료품점, 창고, 제조 공장 등)에 게이트웨이 소프트웨어 디바이스를 설치, 24시간 동안 고객의 에너지 자원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제어한다. 미리 설정해둔 규칙에 따라 전력 소비량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나 최저점에 달할 경우 자동 프로그램이 가동되어 전력 소비량을 제어하는 형태이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시간과 적은 시간을 구별해 과금하며 과잉 공급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EnerNOC의 고객 사이트는 2,000여 곳이 넘는다. 그 중에서 통신망 접속 업체인 텔렉스(Telx)의 경우 서비스 사업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코로케이션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EnerNOC 서비스를 통해 전력 사용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 SaaS 방식의 '에너지 관리 플랫폼'도 등장=EnerNOC의 서비스를 요약하면 매우 합리적으로, 에너지 절감이 관심을 갖는 것만큼 완전하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에너지 방출 관리 플랫폼 SaaS 제공 업체인 카보네트웍스(Carbonetworks)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카보네트웍스는 2005년에 설립되었지만 CNX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설립되기 6년 전에 개발되었다. 이 웹 기반의 툴은 탄소배출량을 회사의 주요 경영지표로 삼는 최고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CNX는 일련의 웹 기반 대시보드로, 기업들에게 사이트별로 나누어 탄소 배출량을 알려주며 에너지 사용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비용을 최소화하며 보상은 최대화할 수 있는 배출 전략에 대한 옵션도 제공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고객들이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3,500여 기업이 등록했으며 상당수가 정유와 가스 업체 등 에너지 분야이다.

카보네트웍스는 탄소배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시급하다면서 아직 '팔짱만 끼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규제는 인센티브와 결합될 경우 높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채찍과 당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웹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장 급성장 전망=무선 메쉬 실리콘 벤더인 엠버(Ember)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인 밥 곤은 "에너지 관리 분야는 급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며 관련 칩 출시량도 분기마다 두 배 이상 높아지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MIT 연구팀들이 주축이 되어 2000년에 설립한 엠버는 수요반응 시스템을 위한 센서 네트워크에서 활용되는 단거리 무선 기술인 지그비(ZigBee) 네트워크를 위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제조하고 있다. 엠버 기술은 에너지 수요를 규제하고 건물 자동화를 위한 무선 제어에 사용되는 인프라에 적용되고 있다.

Ember와 같은 기업의 성공은 웹 기반의 에너지 관리가 틈새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확실한 징후로 볼 수 있다. 밥 곤은 "최근 에너지 관리는 세서와 제어 포인트 네트워크 도입을 추진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측정기에 내장되는 무선 트랜시버 제조 업체인 실버 스프링 네트웍스(Silver Spring Networks)는 이러한 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량기의 경우 한달에 한번 측정되어 왔지만 이제는 시간당, 또는 분당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CEO인 스콧 랭은 "설비 분야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IP라는 단일 표준으로 연결시키고 이를 인터넷에 적용시키는 것은 관리의 효율성 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웹 기반의 에너지 관리 분야는 IT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표적인 부문으로, 개방형 표준과 네트워크를 수용함으로써 에너지 수요와 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관리 부문은 보안 문제와 관련 기술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상당부분 발전이 지체되어왔다. 무선 기술과 실리콘, 네트워킹 표준은 최근에 와서야 보편화 추세에 접어들었으며 경제적인 이점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웹 기반의 툴이 확산되고 이러한 툴을 고객과 기업들이 에너지 소비를 모니터링 및 줄이는데 도입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 절감에 직결되는 또 다른 인터넷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