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전 IT 산업계에는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1985년에 창간,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컴퓨터월드>는 20년전에 실은 기사들 중 의미있는 제품이나 사건, 인물 등을 앞으로 매달 발췌해 정리한다. 이번호에서는 1986년, 11월호에 실린 주요 기사를 소개한다. <편집자>






행정망 주컴퓨터 ETRI로 낙착
정부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행정전산망 주컴퓨터의 외국 기종 도입 및 참여업체 선정, 국산화 개발 등 문제를 한국전자통신(ETRI)이 전담 처리토록 최근 결정했다. 이로써 행정전산망사업기관인 한국데이타통신은 주컴퓨터 분야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되었다.

그동안 주컴퓨터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던 상공부, 체신부, 과기처 등은 지난달 의견을 조정, 이같이 결정하고 ETRI와의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에게는 88년까지의 일부 외국기종 도입생산(OEM 방식)도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개발비용은 석유사업 기금에서 150억원을 지원하고, 별도로 상공부가 공업기반기술 향상지원자금에서 10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하였다. 이에 따라 ETRI는 산하에 주전산기 개발추진위원회(가칭)을 구성하고 관련기관과의 협의하래 금년말까지 참여업체 선정 및 외국기종 도입문제 등을 매듭짓고 내년초부터는 본격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주컴퓨터 개발에 참여할 업체는 2~3개사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데 선정기준은 정부지원자금 상환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여 현재 참여 희망업체인 금성반도체, 대우통신, 동양나이론, 삼성반도체통신, 현대전자 등 5개 업체줄에서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88년까지 들여온 외국기종에 대해서는 기술이전과 국산개발의 연계성을 고려, 선정한다는 방침인데, 톨로런트시스템, 엔마스, ENCORE 등 데이터통신과 개인업자들이 추진해온 기종이 여전히 유력시 되고 있다.

IBM, 286 세대의 새 XT 모델 발표
IBM이 9월초에 발표한 PC-XT 286은 8088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PC 기종의 종말을 예고한다. IBM 측은 모델 286이 데스크톱 표준인 PC-XT 보다 처리속도, 성능면에서 더욱 우수하여, 가격이 비싼 PC AT와의 갭을 메워줄 수 있는 기종이라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PC는 XT 레벨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XT의 인텔 8088 칩 대신에 PC AT의 80286 칩을 사용했다. 가격은 AT 보다 25%가 더 싸다.

모델 286은 20메가 바이트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3,99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5,295달러의 PC AT에 비하면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모델 286은 외형적으로는 XT와 유사하지만 성능면에서는 AT와 더 가깝다. 즉 AT와 함께 소개되었던 1.2메가 바이트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하며, 5개 AT 확장 슬롯을 표준으로 갖추고 있다. 그러나 "286은 한번 반짝하다가 스러질 기계"라고 평가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포레스터 연구소는 IBM은 내년 1/4분기 중에 8088 계열의 XT 생산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그 재고품을 싼값에 팔아치울 것으로 전망한다. 분석가들은 모델 286이 IBM PC AT의 판매를 잠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포레스터 연구소에 따르면 AT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진단한다.

대우통신 TDX-1 첫 수출
대우통신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첨단 방식의 전전자식 교환기 TDX-1을 수출했다. 대우통신은 지난달 11일 그간 필리핀 정부와 수출협의를 추진해온던 TDX-1의 수출에 합의하고 4만회선 상당의 물량을 공급키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에 수출된 TDX-1은 모듈화된 단순구조를 갖고 있어 증설, 기능변경이 용이하고 타외국 기종에 비교해 설치비용이 경제적인 점 등 개발도상국 통신근대화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앞으로 동남아 주변국가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에도 수출 전망이 밝다.

왕, 랩톱PC 개발
왕컴퓨터는 최근 소형 왕랩톱 컴퓨터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왕랩톱 컴퓨터는 데스크톱형 시스템으로 인텔 8086 호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한 16비트 PC이다. 이 시스템은 니켈 카드뮴 배터리를 비롯, AC 어뎁터, 512KB RAM, 액정디스플레이, 10MB 윈체스터 디스크 드라이브, 열전도 프린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BM PC와 완전 호환성을 갖는다. 이 왕랩톱 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OS MS-DOS 3.2 버전과 왕PC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유틸리티 등을 지원한다.

아시아드전산화에 기여한 데이콤
데이터통신은 제 10회 아시안게임에 종합정보망(INS: Integrated Network System)을 구축, 내외신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 처음 선보인 INS는 전자우편 기능을 비롯 공지사항, 경기결과, 선수프로필, 스포츠정보, 문화 및 관광정보, 아시안 패밀리소식, 수송정보 등 경기관련 주변 정보들을 각 경기장 등 60여군데 설치되어 있는 INS 터미널로 필요한 정보를 즉시 찾아볼 수 있게 돼있다.

INS는 메인프레스 센터에 설치된 3BSOS 6대가 하나의 LAN으로 구축돼 단말기 439대와 228대의 프린터를 네트웍으로 묶어 아시안게임 관련 정보를 10초 이내에 검색할 수 있다.
또 데이터통신은 IBM 4381(GIONS의 주컴퓨터)와 금성반도체의 3B20S라는 이기종간의 인터페이스를 가능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접속을 실현함으로써 처리된 각종 경기경과를 보도진에 신속히 제공해 주었다.

'갈팡질팡' 주민관리 시범사업
업계에 따르면 내무부가 지난 3월부터 전국 8개읍면 동사무소에 동시 추진해온 주민관리 시범사업은 동양정밀 등 9개 웍스테이션 공급업체에 예정에 없는 과중한 경비만 지출케 해놓고 3차에 걸친 평가작업이 끝난 지금까지 현지점검이 지연되는 등 참여기업들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내무부는 이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산화율 60%의 PC-XT 생산업체 8개사와 PC-AT 1개 생산업체를 임의 선정, 3월말부터 사업에 착수, 지난 7월 30일까지 업체에 각종 입력작업을 마치도록 요구하면서 9월말까지는 현지점검을 비롯한 최종평가를 끝내는 한편 그 결과를 업체에 통보해 주기로 했으나, 계획과는 달리 계속 최종 평가가 지연되고 있어 이 ㅏ업에 투입된 인력과 장비가 놀고 있다.

고든무어 인텔사 회장 내한 "한국과의 협력 확대하겠다"
"현재 반도체산업의 특징은 급속한 기술혁신과 시장확대가 병행되는 것입니다. 최첨단 반도체 256KD램을 불과 3~4년만에 개발해낸 한국은 세계적으로 놀라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개척이 어려워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1985년) 설립된 한국인텔지사의 경영실태를 파악키 위해 고든 무어 미 인텔 회장이 내한했다......고든 회장은 "NEC, 모토로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세계 여러 업체와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선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면서 "인텔 제품의 표준 아키텍처와, 고객 서비스 및 지원 활동의 강화, 저가격 고기능 제품 생산 등을 인텔의 3대 전략으로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치열한 공급경쟁으로 기업간의 합병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반도체와 맺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협력과 관련, "앞으로 한국기업과 이러한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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