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자산추적서비스로 비용 절감하고 ‘서비스’로 사업모델 다각화



사업자들은 RFID 자산 추적을 통해 고가 장비의 분실 및 도난, 잘못된 배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비즈니스에서의 도입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RFID 서비스 제공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 업계는 RFID 서비스의 고객이자 공급 업체이다. AT&T와 같은 일부 전통적인 사업자의 경우 고가의 장비를 추적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RFID를 비즈니스에 도입하고 있다.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과 텔레콤 오스트리아(Telekom Austria) 등은 RFID 서비스를 기존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하락하고 있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은 RFID 기반의 단말기가 고객들이 상점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대중 교통 티켓을 구매하며 금융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은 전통적인 매출액의 기반이었던 음성 서비스가 무선 및 인터넷 기반의 전화로 인해 하락하는 추세에 직면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통신 업계의 음성 매출은 연간 1조 달러를 상회하지만 이중 이동전화 가입자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며 유선 가입자를 추월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통신 비즈니스 모델은 전세계의 전통적인 유선 서비스 사업자들이 모바일 사업자들과의 통합 및 합병을 초래하고 있으며 새로운 데이터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서비스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방안으로 RFID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 기업의 자산추적서비스를 위한 'RFID 서비스 툴'도 제공=제조나 공급망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당수 RFID 애플리케이션은 통신 업계의 서비스 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하지는 않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최근 수리 기구나 통신망에서 사용되는 자산과 부품을 추적함으로써 거둘 수 있는 이점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의 닉 존스 부사장은 "통신 업계는 팔레트로 추적할 만한 대상이 많지 않다"면서 "그보다는 구축된 수많은 인프라의 장비 추적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를 RFID에 이관하는 것은 당연한 진화 과정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음성, 셀룰러, 비디오, 데이터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내부의 음성과 무선,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대한 설치와 운영 등 기업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재고와 자산, 상품을 추적하도록 RFID를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RFID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통신 사업자들은 이러한 RFID 서비스가 기존의 통신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확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RFID 서비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기업의 내부 네트워크로 전송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축적, 결과를 분석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스는 "통신 업계는 새로운 수익 발굴에 필사적"이라면서, "음성 시장이 감소하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 업체들이 새로운 통신/데이터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어줄 원동력으로 RFID 서비스를 설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AT&T, 통신망 수리 및 장비 추적에 RFID 활용=통신망은 서킷 스위치와 패킷 스위치 기반의 네트워크, 디지털 가입자 회선, 인터넷 프로토콜과 무선 등 다양한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각 네트워크마다 스위치, 케이블, 서킷 카드 등 수많은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전세계의 이러한 모든 통신 장비들은 재고 확인과 엔지니어링, 추가 부품 주문, 유지 보수 등에 바코드가 적용되어 추적된다. 물론 업무의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AT&T의 신규 서비스 총괄 부사장인 이브라힘 케샤바츠는 "RFID를 통해 내부적으로 시간과 운영 비용을 확실히 절감하게 되었다"고 평했다.



사업자들은 RFID 자산 추적을 통해 고가 장비의 분실 및 도난, 잘못된 배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비즈니스에서의 도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RFID 자산 추적은 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 대상이나 교체 대상의 장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산에 대한 적절한 계정을 요구하는 규제 사항을 준수할 수 있게 해준다.

AT&T의 경우, 자산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RFID를 도입했다. AT&T는 통신망 수리를 위한 거대하고 육중한 차량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리 기사들이 종종 장비에 대한 바코드 스캔을 잊어버리고 장비를 수리한 곳에 두고 오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현재 각 차량에는 AT&T의 이동전화망(과거 싱귤러)을 사용해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GPS 기반의 위치 추적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차량 내부에 RFID 리더를 설치, RFID 태그가 부착된 장비를 추적하고 이를 추적 데이터에 연결해 실시간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다. AT&T의 신규 서비스 총괄 부사장인 이브라힘 케샤바츠는 "내부적으로 시간과 운영 비용을 확실히 절감하게 되었다"고 평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Zebra Technology)의 RFID 시스템 매니저인 매트 리암은 현재 통신 사업자들과 제휴해 통신 업체의 CO(central office)나 허브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위치와 라우터, 컴퓨터 서버 등의 장비 추적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 업체들은 공급망에서의 재고 추적 기능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컴퓨터 서버나 장비를 통째로 훔치는 것이 데이터를 빼내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통신 업체들에게 보안이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리암은 아직 파일럿 프로젝트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광케이블의 재고 통제 및 설치 상황 추적을 위해 RFID를 테스트하는데 몇몇 통신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 사업자들이 고려하고 있는 첫 애플리케이션 중의 하나는 통신망의 서킷 보드 일종인 서킷 카드를 추적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통신 기술 공급 업체인 텔코디아(Telcordia)의 장비 비즈니스 솔루션 담당 이사인 로버트 폭스가 밝혔다. 서킷 카드는 대당 1,000달러에서 50만 달러에 이르며, 전화 업체의 CO에는 수백만 대의 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통신 규제 기관인 FCC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매 5년마다 자사의 서킷 카드 자산에 대한 재고 파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통신 사업자의 자산 가치를 토대로 전화 요금이 결정되고 있어 정확한 자산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폭스는 전세계 통신과 정보 기술 업계의 기술 및 운영 표준을 프로모션하며 30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조직인 통신 업계 솔루션 연합(ATIS; Alliance fo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Solutions)의 바 코드 표준 위원회 의장이기도 하다. 그는 ATIS에서 RFID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RFID로 서킷 카드와 장비를 추적하는데 있어 확실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감한 통신 환경에서 RFID를 운용하는데 있어 기술적인 과제도 있다. 무선 주파수는 CO의 통신 접속에 간섭 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폭스는 간섭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CO에 구축된 장비 대부분이 금속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RF 판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울러, RFID 기반의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통신 및 네트워크 제공 업체들뿐만 아니라 제조 업체들이 상호 협력해 기술 표준에 나서야 한다.

현재 통신 업계는 이러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는 통신 사업자들과 제휴해 휴대용이나 고정형 리더기로부터 보다 정확하고 용이한 판독을 위해 랙 마운트 장비에 대한 특별한 RFID 태그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ATIS는 서킷 카드 추적을 위한 RFID 표준과 같은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유럽 통신 표준 협회(ETSI)가 RFID 태그에 대해 인터넷과 같은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것과 관련된 표준 작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항공이나 자동차 제조 등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통신 업계도 전세계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코드화된 장비의 데이터베이스인 CLEI(Common Language Equipment Identification)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통신 업계가 개별 서킷 카드에 독특한 코드를 부착해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추적 목적을 위해 전자상품코드(EPC)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필요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 중소기업 대상으로 '매니지드 RFID 서비스'제공 매력적=통신 사업자들은 RFID 벤더 및 시스템 통합 업체와 경쟁이 가능하도록 비즈니스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RFID 기술에서 경험이 풍부하며 믿을 수 있는 제공 업체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이 RFID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가격이다. 고객에게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통적인 서비스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고객들이 직접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대신에 통신 사업자들에게 월마다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이다.


통신 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통신망을 결합하고 전세계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은 이러한 서비스 가격이 RFID를 중소 기업들에게도 확산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가트너의 존스는 "통신 사업자들은 리더를 설치해주고 유지 보수도 담당해주는 대신 서비스 요금을 받는다"면서, "월마트처럼 큰 회사라면 내부에서 자체 도입할 여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중소 기업이라면 IT 부서나 기술이 충분하지 않아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AT&T는 포천 500대 기업과 정부 기관 등 자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RFID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내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2007년 3월, AT&T는 RFID와 센서 기술을 활용한 세 가지 매니지드 서비스 솔루션을 출범했다. 차량 추적과 액티브 RFID 기반의 자산 가시성, 패시브 RFID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이 서비스는 AT&T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와 매니지드 서비스, 통합형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드먼트 시스템(iGEMS)의 토대가 되고 있다.

브리티시 텔레콤의 BT Auto-ID Services는 대형 건설 업체인 Laing O'Rourke의 자회사인 Select Plant Hire가 건설 현장에 자재의 공급 및 보유 현황을 추적하는데 액티브 RFID를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BT측은 RFID 솔루션이 송장의 정확성을 높여주고 데이터의 가시성을 향상시켜준다고 밝혔다. 토론토의 통신 업체인 노텔 커뮤니케이션즈(Nortel Communications)는 의료 분야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동통신에 RFID를 결합시킨 것으로 자산과 환자, 직원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텔레콤 오스트리아(Telekom Austria)는 지난 5월에 RFID 기술의 도입 및 활용 비용을 낮춤으로써 중소 기업들의 구축 확산을 위한 매니지드 RFID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북유럽 지역에서 광대역 및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모바일 사업자 텔레노어(Telenor)도 최근 RFID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텔레노어는 프랑스에 위치한 IBM의 La Gaude Sensor 및 Actuator Solutions Lab과 협력해 호스트형 서비스로 웹을 통해 RFID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소 기업을 타깃으로 한 저렴한 RFID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텔레노어의 첫 번째 고객사 중 한 곳인 Veolia Security Services는 은행의 기밀 자료의 수송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컨테이너 추적을 위해 RFID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RFID 추적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정보를 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들은 정보의 이동과 폐기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a Gaude lab의 선임 연구원인 프랑 부디네는"통신 사업자들은 RFID와 통신망을 활용하고 인터넷이나 통신 사업자가 호스팅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최적화해 고객들에게 컨테이너와 같은 대상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리더에서 판독된 정보를 데이터센터로 전송하기 위해 고객의 기존 WAN이나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RFID태그가 부착된 상품이 많을수록 통신사업자 역할 커져=기업들의 RFID 시스템 도입에 한 발 앞서 있는 RFID 벤더나 시스템 통합 업체와의 경쟁에 통신 사업자들이 어느 정도나 대응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통신 사업자들은 자사 고객과 이미 확보해놓은 관계 때문에 특정 형태의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통신 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통신망을 결합하고 전세계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RFID가 부착된 상품을 예로 들어보자. 해당 상품이 선박에 적재될 때, 항구로 이동할 때, 상품이 배에서 내려져 트럭으로 운반될 때, 그리고 트럭이 상품을 창고나 유통 센터로 옮길 때마다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다.

각 경로마다 판독된 데이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선박에서는 위성 통신을, 트럭에서는 이동전화를, 창고에서는 LAN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체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있는 사용자들이 서로 다른 RFID 리더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AT&T의 케샤바츠는 "향후에는 훨씬 더 많은 아이템들이 네트워크에서 서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RFID 태그가 부착된 제품이 많아질 수 밖에 없으며, 바로 여기에서 통신 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게 된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커뮤니케이션 비중도 높아지면 통신망이 그 모든 것의 기본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자매지인 RFID저널코리아(www.rfidjournalkorea.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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