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나스닥 상장 및 해외 매출 5천억 달성…세계 3대 소프트웨어 목표"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 박대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2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대연 대표이사의 취임 소식은 티맥스 내에서도 사흘 이내에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으로, 그간 김병국 前 대표이사의 후임 자리를 놓고 국내·외 인물을 모색해 온 티맥스가 최후에 선택한 비장의 카드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창업한 지 11년에 접어든 티맥스소프트에서 언제나 엔지니어이자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는 박대표는 이번 취임 소식에 대해 "아직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티맥스의 창립 맴버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박대연 대표가 말하는 이번 취임이 갖는 의의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CEO


리더가 아니어도 좋다, 기술로 승부한다

박대표는 회사 설립 시부터 남들이 가지 않는 모델을 추구해 왔다. 그리고 그 정상에는 소프트웨어가 있었다. 박대표는 처음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에서 미들웨어를 만들면서 전망도 밝지 않고 시장에 인식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티맥스는 외산 미들웨어가 장악했던 시장을 거짓말처럼 파고들었고, 2000년도 이후부터 도전한 데이터베이스 등 그 어떤 시장도 해낼 수 없었을 만큼 미들웨어에 있어 성공을 이뤄냈다.

티맥스가 자사의 미들웨어를 거인 골리앗에 대항해 이뤄낸 최고의 성공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티맥스는 지난해 티베로 3.0 출시를 시작으로 미들웨어에 버금가는 300여개의 사이트를 가지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3월달에는 OS를 발표해 명실상부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박대표는 "물론 티맥스는 앞서 제품을 발표한 리더가 아닌 만큼,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티맥스 제품 60여개 중에 20개 정도는 IBM이나 오라클과 비견해도 훨씬 앞선다고 자신한다.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2009년도엔 나스닥 상장한다
티맥스는 창업 초기부터 2010년도에는 세계 3대 소프트웨어를 하겠다고 자신해 왔으나 여기저기서 비아냥 섞인 반응이 돌아왔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박대표는 "경영진이 왜 기술을 크게 만들지 못 할 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결국 그는 직접 경영에 뛰어들었다.

박대표가 지적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자꾸만 지연되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문제였다. 박대표는 티맥스가 그 동안 나스닥 상장을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르면 2009년에서 적어도 2010년 이내에는 반드시 국제회계규정에 맞춘 IPO를 갖추어, 나스닥에 우선 상장한 후, 6개월 이내에 국내 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매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올해 200억 원을 시작으로 2009년에 1,500억 원을, 2010년엔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CEO가 CTO를 겸한다는 것…기회를 잡았다
티맥스는 앞서 언급한 미들웨어의 성공 이후, 그간 무리한 목표 설정과 연이은 달성 실패로 제기된 위기론으로 시장이 흐르는 것을 견제하는 듯 했다. 티맥스는 지난 해에만 600명 정도의 인원을 충원하는 등 1천 6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것에 비해 매출 1천억원을 넘지 못하는 등 그간 매출 부진에 대해 끊임없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박대표는 대다수의 인원 확충과 관련, 서로 다른 문화를 취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규모의 성장에 따른,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탄탄한 경영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었고, IT 분야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까닭에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서 산통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IT 산업에 적응하는 데에만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 넓은 이해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박대표는 인원 확충에 대해 "티맥스는 2007년에 이어 올해에도 500여명을 늘려 2000여 명의 인원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겨우 시작일 뿐, 앞으로 인프라가 안정되고 나면, 2011년부터는 매출과 수주가 1:1이라는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대로 계획이 성공만 한다면 시간도 줄이고 리스크도 낮춤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대표는 이번 대표이사 취임에 관련하여,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나라가 기술과 경영이 분리된 구조를 취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전에는 나의 의지를 실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CTO이자 CEO로서 기술과 경영 사이의 네트워크를 좁히고 효율성을 높여 이를 매출의 성장으로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추가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경영 보다 기술…CTO로 남고 싶다
그렇다면 엔지니어에서 경영인으로의 겸업을 선언한 박대표가 꿈꾸는 미래는 어떠할까. 이에 대한 질문에 박대표는 "나는 영원히 개발자이자 기술자로 남고 싶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박대표는 "세계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기술과 나눔을 실현하고 싶다. 2010년 이후로 언젠가는 연구소에 있고자 하기 때문에 기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여기에 경영적인 수익이 안나는 부분들에 대한 깊이있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경영을 계속하기 보다는 CTO를 계속 하는 것이 목표다"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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