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벽/VPN, IPS의 수요 대체 및 중대형 시장 진입 통한 성장세

통합보안(UTM: Unified Threat Management) 장비는 방화벽/VPN, IPS의 업그레이드 및 교체 수요를 대체하며 지난해 2006년 대비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MB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UTM 시장은 이제 고성능 장비 출시로 통신, 포탈, 대기업 등 하이엔드시장까지 세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월드가 포티넷코리아, 소닉월, 워치가드코리아, 체크포인트 등 국내 주요 UTM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UTM 시장은 2006년 170억 대비 76.5% 성장한 3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2007년 국내 UTM 시장은 방화벽, VPN, IPS 등 단일 포인트 솔루션에 비해 UTM 장비가 제공하는 이점과 혜택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된 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에 설치된 방화벽과 VPN의 교체 수요 때문에 UTM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여진다.

UTM 업계는 "5-6년 전 값비싼 전용회선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ADSL 회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VPN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며 "최근 당시 도입한 지사 장비의 노후화로 교체 수요가 많은데, 기업들은 단순히 새로운 VPN 장비로 교체하기 보다 UTM 기능이 강화된 VPN 장비로 교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UTM장비의 강세 시장인 제조, 유통 중소형 시장의 지속적인 방화벽/VPN 교체수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UTM 제품은 기능의 정교화, 성능 강화 등으로 단일 보안 솔루션과 비교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를 들면 패킷단위로 검사를 하는 IPS만으로는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UTM이 단일 IPS 대비해서도 보안성이 높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방화벽, IPS, 안티스팸, 유해사이트차단 등 개별 보안 기능을 보고 UTM 장비를 도입해 용도를 확대(기능 추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이엔드급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 본격화
UTM시장은 과거 가격 대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이점 때문에 SMB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점차 하이엔드급 엔터프라이즈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멀티기가급 UTM 장비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기급 마이그레이션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고성능 UTM 장비 도입으로 하이엔드급 엔터프라이즈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TM의 대기업, 금융, 통신 등 대형고객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이 가능할지 여부가 업계 최대 관심사이다.

UTM 시장 선두업체인 포티넷코리아는 "포티넷은 지난해 네트워크 코어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적합한 포티게이트-3810A와 포티게이트-3016B 어플라이언스 등 하이엔드급 장비 공급에 주력해 KT, 디지털조선, 대신증권, 분당서울대병원 등에 제품을 공급, UTM 장비의 하이엔드 시장에 안착했다"며 "기존 SMB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기업, 금융,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UTM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지난해는 UTM 업체 처음으로 워치가드가 CC인증/ 국정원 보안적합성 평가 인증을 획득해 공공시장 진입에 성공한 원년이었다. 올해도 UTM 벤더들의 보안성검토 요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UTM 장비들은 공공/금융 시장에 전체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더라고 방화벽이나 IPS 등의 대체 수요를 잠식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UTM 시장 참여 벤더 수만 해도 2003년 외산 7개 벤더에서 현재 국내외 벤더 합쳐 16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UTM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단일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이 제품을 진화시켜 UTM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기존 방화벽+IPS 장비에 써드파티 백신이나 VPN 기능들을 추가하여 UTM 장비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UTM 업체들은 "방화벽, VPN, IPS와 함께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파이웨어/안티스팸/안티피싱, 웹 필터링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복합적인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UTM 장비라 할 수 있다"며 "UTM 벤더라면 갈수록 복잡해지고 지능화 되는 악성코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격 방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신속하게 지속 업데이트해 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포티넷 등 외산업체 점유율 70%… 국산 업체 실적 아직 미비
국내 UTM 시장은 아직까지 외산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1,2,3위 업체 모두 외산 업체로 이들의 점유율은 약 7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포티넷코리아는 2006년에 이어 지난해도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소닉월과 워치가드도 각각 15%, 1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UTM시장에서 활약했다. 퓨쳐시스템과 안철수연구소 등 국산 UTM 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실적이나 점유율 등이 아직 미비하다.

다수 국내외 보안 업체들의 UTM 시장 진입으로 2006년에 비해 기타 부문의 점유율이 25%나 됐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기존 방화벽+IPS나 SSL VPN+웹방화벽 등의 매출을 UTM 매출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국내외 UTM 업체들 간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UTM 후발업체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큐아이닷컴이 삼성네트웍스와 공동개발해 출시한 16G급 UTM 장비 '엑쉴드(eXshield)'로 대형 엔터프라이즈와 통신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며 체크포인트도 20G급 UTM 제품 'Fire Fly(M Series)'을 출시, 올해 보안적합성 심사 이후 공공 및 금융기관에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도와 주니퍼네트웍스도 각각 '안랩 트러스가드 UTM'과 'SSG 시리즈'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안연구소는 경쟁모델 대비 5~10% 할인 정책으로, 주니퍼는 채널 프로모션과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VPN 교체 수요 힘입어 금융, 공공 수요 확대
UTM 시장은 제조, 통신, 유통/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지난해 정부/공공, 금융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정부/공공은 2006년 5.4%에서 지난해 36.8%로, 금융은 2006년 3%에서 지난해 9.1%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금융권의 VPN 교체 수요를 대체한 사례가 많았고 워치가드의 국정원 보안적합성 검증필 획득으로 공공시장 진입이 본격화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장 진입을 본격화 한 국산 UTM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공공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정부/공공 시장의 매출 비중이 증가 하는데 기여했다.

올해도 정부/공공,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방화벽/VPN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시장의 UTM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UTM 업계는 "중견, 중소 규모의 제조/유통 시장에서는 UTM 장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라며 "하이엔드급 UTM 장비 출시로, 그동안 UTM 성능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미비했던 금융, 통신 시장의 점진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