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토리지텍이 정철두 신임지사장을 영입하고,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전성기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스토리지텍은 스토리지 업계에서 ILM전략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도, 행동으로 옮기는데 있어 부진함을 보여와 실제로 큰 수혜를 누리지는 못했다.
특히, 근래 들어 기존의 영업방식을 전면 수정하면서, 실질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시장으로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언했다. 게다가 새로운 전략 수립에 있어 발생한 이견에 의해 우선적으로 내부조직 수습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스토리지텍의 주요고객은 메인프레임 사용처를 중심으로 형성됐고, 현 국내 시장에서 메인프레임 사업의 축소는 스토리지텍에게 영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철두 지사장 역시 변화된 결과의 단편적인 모습이고, 현재 스토리지텍은 정 지사장에게 적절한 윈 백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시장경기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IT기업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급격한 매출 감소를 보이는 분야도 아니고, 그렇다고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곳도 아니다.
따라서, 한국스토리지텍은 국내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사를 없이, 사실상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으며, 극한 경기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기업중 하나이다. 하지만 테이프 스토리지가 가진 시장규모의 한계로 인해, 전체 스토리지시장의 1/10규모에 만족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스토리지텍의 정철두 지사장은 "한국스토리지텍에 합류하여 2주간의 업무파악 시간을 가졌고, 그 기간 동안 고객 중심적이 3가지 전략을 세웠다"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현재와 테이프 시장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철두 지사장이 제시하는 3가지 전략의 핵심은 ▲소수를 위한 고품질 서비스 ▲특화된 솔루션 중심의 서비스 ▲채널 전략의 활성화 등으로 압축된다.
올해 초 강력한 ILM 비전과 함께 첫 선을 보인 한국스토리지텍의 디스크 제품군은, 국내시장 진출에서 그 한계점을 명백히 보여 준 사례이다. 우선 테이프로 굳혀진 한국스토리지텍의 이미지를 타파하지 못했고, 시장에서 디스크에 대한 인지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정 지사장은 "디스크 사업이 초기 생각보다 성과가 좋지 못했다"라며, "스토리지 시장에서 기존 경쟁사들의 입지가 너무 컸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은, 특화된 솔루션으로 전문성을 키워가는 접근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지사장은 "스토리지텍이 시급하게 개선할 분야는 테이프 시장에서의 성공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 점과 ILM에 따른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라며, "지금까지 부족했던 이런 분야가 스토리지텍에게 문제점일 수도 있고, 향후 개선해야 할 방향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스토리지텍은 채널전략에 있어서, 기존 채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역량이 충분한 파트너사가 있다면 언제든 협력체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SMB 시장에서는 자사가 갖추지 못한 제품군에 대해서는 타사의 제품이라도 가져다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엇보다 자사의 협력사뿐 아니라 경쟁사들과도 윈-윈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적극적인 성향을 가질 것이다.
정 지사장은 "한국스토리지텍이 현시점에서 경쟁사에게 이익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았지만,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라며, "특정 벤더를 그것도 경쟁력을 갖춘 경쟁사와 맞서는 서로에게 이롭지 못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더욱 결국 성공의 정석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는 본사 차원에서도 시급한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 입장이다"라며, "결국 한국스토리지텍이 제시 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인 테이프시장을 강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지사장은 "이 같은 한국스토리지텍의 입장은 단순 마케팅 전략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고객사 확보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심어 주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전략으로 다가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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