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3.1% 감소, x86 3.1% 증가, 메인프레임 1.1% 증가, 올해 시장 축소 전망

지난 2006년 거의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던 국내 서버 시장은 지난해 0.1%의 성장에 머물렀다. 수요는 지난 2006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성장률이 소폭에 그친 것은 업체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이다. 유닉스 서버는 전년대비 3.1% 감소한 반면 X86 서버는 3.1%, 메인프레임은 1.1%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의 대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정부공공부문의 전자정부 프로젝트의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에는 금융권이나 공공분야의 대형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시장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월드가 최근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한국후지쯔 등 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서버 시장은 전년대비 0.1%가 늘어난 1조2,930억9천만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8%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2006년과 마찬가지로 2007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일단 따고 보자" 가격경쟁 치열그 이유는 무엇보다 공급업체간의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이다. 시장의 수요는 늘었지만 이에 비례해 시장규모가 증가하지 못하거나 공급 업체들의 수익이 뚝 떨어진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가격경쟁이 지난해에 특히 치열했던 이유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 방안으로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구사했다는 얘기다. 어느 프로젝트의 경우 공급업체들의 가격할인율이 무려 97~98%에 이르거나, 어느 프로젝트에서는 심지어 공짜로 제공하는 사례도 있었다는 사실은 가격경쟁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 같은 가격경쟁은 업체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거의 마진이 없이 공급하다보니 빚어진 당연한 결과였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플랫폼별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유닉스 서버는 3.1%가 감소한 6,520억원의 규모에 머물렀다. 반면 메인프레임은 1.1%가 증가한 1,385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x86 서버 시장은 대수 면에서 전년대비10.8%가 늘어난 10만8,839대를 형성했지만 금액은 3.1%가 증가한 4,795억9천만원 규모에 그쳤다.

각 플랫폼별 판도를 보면 지난 2006년 전체 서버 시장의 52.1%를 차지했던 유닉스 서버는 지난해에 50.4%로 떨어진 반면 x86 서버는 36%에서 37.1%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메인프레임의 비중은 10.7%로 지난 2006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비록 소폭이지만 시장이 이만큼 성장한 것은 은행권의 대대적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증권사의 자본시장통합법에 대응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에 힘입은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증권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거의 모든 증권사가 시스템을 증설한 것도 서버 시장 확대의 요인이다. 또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KTIDC,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대규모 포털이나 IDC 등의 서버 수요가 적지 않은 점도 그 요인으로 들 수 있다.

한국IBM 전체 시장의 39% 차지...HP는 29.7%업체별 판도를 보면 한국IBMㆍ한국HP 등 상위 2개사의 비중이 강화된 반면 한국썬의 위상은 약화됐다. 한국IBM과 한국HP 등 2개사가 전체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65.6%에서 지난해에는 68.7%로 높아졌다. 한편 델의 고속 성장세가 주춤했으며, 삼성전자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한국IBM은 7.3%가 성장한 5,040억원의 매출 실적으로 전체 시장의 39.0%를 차지해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유닉스 서버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경쟁사와 달리 3.1% 성장하고, 그동안 고전을 면치못했던 메인프레임이 8.7% 성장한 것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유닉스 서버와 메인프레임의 성장은 지난해 두드러졌던 증권사와 보험사의 시스템 증설 수요를 대거 수주한데 힘입은 것이다. 또 메인프레임의 경우 국민은행, 신한카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도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x86 서버가 업계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10.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통합서버로 지칭되는 시스템 i 매출이 무려 39.4% 증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한국HP는 1.6% 성장한 3,838억 9천만원의 실적을 기록해 시장점유율이 29.3%에서 29.7%로 소폭 높아졌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는 x86서버의 매출이 12.0% 증가한 점이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처럼 소폭 성장에 그친 것은 유닉스서버가 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했음에도 불구하고 3.5%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13.9%가 감소한 1,301억원의 실적에 머물러 시장점유율이 11.7%에서 10.1%로 떨어졌다. 대형 유닉스 서버의 판매 부진에다 그동안 강세를 띠어온 AMD 프로세서 기반의 x86 서버의 판매도 하락한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한국후지쯔 역시 썬과 공조를 펼쳐온 유닉스 서버가 신제품 출시의 지연 등으로 8.6%나 하락한 탓에 전체 실적은 0.3% 감소한 884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x86 서버는 KT의 통합구매 등에 힘입어 14.7%가 성장했다.

델은 전년대비 3.2%가 감소한 5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시장점유율이 4.2%에서 4.0%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학내망 프로젝트 등의 수주로 3.7%가 성장한 562억원의 실적을 거둬 시장점유율이 4.2%에서 4.3%로 뛰었다.

한국유니시스는 주력 제품인 대형 윈도우 서버의 판매 부진과 메인프레임의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30.1%가 감소한 238억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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