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 금융SI 사업본부 박제일 상무


▲ 한국후지쯔 금융SI사업 본부장 박제일 상무





"컨설팅, 솔루션 등을 무기로 작은 시장부터 공략, 차츰 계정계 시장 재탈환도 노리겠다"

국내 금융권을 장악한 하드웨어 업체를 꼽으라면 계정계 시스템을 꽉 잡고 있는 HP, IBM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한국후지쯔도 한때 '잘나가는' 업체 중 하나였다.

이 시장 지배력을 타사에 많이 내주게 된 지금의 한국후지쯔는 어떻게 금융권 사업을 부활시킬 것인지, 얼마 전 상무로 승진한 금융SI사업본부 박제일 본부장에게 전략을 들어봤다.

과거 한국후지쯔의 금융권 사업은 어땠나.
-금융권 계정계 시스템이 메인프레임 일색이던 70년대 말~80년대, 한국후지쯔도 메인프레임이 이 시장 주력제품이었고, 성과도 꽤 좋았다. 예를 들면 당시 유수 은행이었던 국민, 상업, 조흥, 제일, 한일은행 등의 계정계 시스템이 한국후지쯔의 메인프레임이었다.

이후 다운사이징 붐이 일면서, 한국후지쯔의 금융권 사업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유닉스 시스템 마케팅에 집중한 타사들에 비해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계정계 시장을 계속 내주고 말았다. 아직까지 한국후지쯔의 메인프레임을 계정계로 사용하고 있는 금융사는 보험회사 일부 고객에 불과하다.
2000년대부터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프라임파워'가 나오면서 오픈 시스템 사업에 역량을 키우고, 금융권 서버 사업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스팍 엔터프라이즈'로 계정계 시장을 다시 공략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열심히 해서, 정보계 시스템 부문 등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증권사 11개사 및 메리츠화재, 동양생명, 미래에셋 등 보험사 고객들을 확보했다. 계정계가 가장 큰 시장이긴 한데, 아직은 HP, IBM의 장벽이 높다. 정보계부터 공략하고, 한국후지쯔만의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조금씩 침투하며 인정을 받아갈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계정계 시장도 다시 잡는다는 게 장기목표다.

금융권을 겨냥한 컨설팅과 솔루션은.
-흔히 BPR이라고 불리는 은행의 PI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과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2003년부터 외환, 하나은행의 BPR프로젝트를 맡은 바 있으며 지금도 계속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기업은행의 BPR 프로젝트 컨설팅 일부를 맡았었다.

또 'XBRL'이라는 일종의 XML 언어를 보유하고 있는데, IFRS의 기반이 되는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현재 경쟁사가 될 만한 업체가 별로 없고, 해외 레퍼런스도 다수다. 국내에서는 금감원, 증권선물거래소, 자산운용협회 등에서 적용한 바 있다.

앞으로 BPR이나 IFRS 프로젝트가 지속될텐데,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금융권 내 전반적 인지도를 향상시켜나가면 차후 계정계 공략도 수월해 질 것으로 본다. 후지쯔를 선택하게 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한번 선택한 고객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대형 금융사 외 공략하는 곳은.
-한국후지쯔가 얼마전 자산운용협회에 기간계 시스템 및 XBRL 솔루션을 공급했는데, 앞으로 자산운용사들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자산운용사는 한 고객당 수주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수십여 곳에 달하기 때문에 실속있는 니치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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