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린IT∙환경 보호’의 수단으로 등장
여러 테스트 프로젝트와 현장 적용 사례를 보면 RFID가 효율성을 높이고 제어 품질을 향상시키며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비즈니스 운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고 연료 사용을 낮추며 재활용성을 높임으로써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기 시작했다.
환경과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는 RFID의 잠재력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일부 RFID 애플리케이션에는 환경의 변화가 서식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에 태그를 부착하고 추적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 환경적으로 해로운 화학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원격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월마트, "세계 환경개선에도 일조"=RFID의 선두 주자인 월마트는 RFID가 자사 공급 업체와 월마트의 재무 건전성을 증진시켜줄 뿐만 아니라 세계의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월마트는 RFID가 환경 분야에서 가진 잠재력이 분출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월마트의 존 심리(John Simley) 대변인은 "상하기 쉬운 제품이 정시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제품은 바로 폐기 처분되는데, 이는 제품만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이 생산되고 가공되는데 있어 투입되었던 에너지도 폐기 처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무선 기술인 지그비(Zigbee) 역시 에너지 소비를 모니터하고 제어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미국 토론토에 위치한 리가 디벨롭먼트(Riga Development)의 경우 호텔과 대형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대 40% 절감하는 지그비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WiSuite라는 시스템은 건물 전역에 설치된 'WiStat' 디지털 온도조절장치와 어플라이언스, 수신기로 구성된 무선 메시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컨피규레이션한다. WiStats와 관련 어플라이언스는 방의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락한 온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방에 사람이 없을 경우 에너지 사용을 막을 수 있다.
◆벌목되는 나무에 태그 부착=군나르 니블래우스(Gunnar Niblaeus)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컫는 '과격한 환경 보호 운동가'가 아니다. 사실, 그는 삼림을 벌목하는데 있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유럽 위원회(EC)가 후원하는 RFID 리서치 프로젝트인 Indisputable Key의 프로젝트 리더인 니블래우스는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목재의 활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목재를 잘못 관리함으로써 매년 수십억 유로화가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RFID를 도입할 경우 공급망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목재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어 품질 제어 능력도 향상된다.
Indisputable Key는 벌목되는 순간에 목재에 개별 태그를 부착하고 있다. 니밸리우스는 RFID가 습도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 내구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정보의 깊이 면에서도 바코드 등 다른 단순하고 저렴한 방법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밝혔다.
Indisputable Key가 도입한 소프트웨어는 IAD(Individual Associated Data) 개념을 토대로 한 것으로, 목재공급망을 따라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적한다.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위치한 Indisputable Key는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29개 파트너로 구성되어 있다. 협력 기관에는 연구소와 대학, 산림 및 제재 업체, 목재 가공 업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동차 공유 시스템에 RFID 활용=수잔 셰힌(Susan Shaheen)에게는 공유하는 것(sharing)이 좋은 생각일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의 TSRC(Transportation Sustainability Research Center) 리서치 이사인 그녀는 자동차를 공동 구매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자동차 공유 개념인 카 쉐어링(car-sharing)을 통해 환경과 사회, 경제적인 이점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웃과 자동차를 공유함으로써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할 때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을 줄일 수 있으며 필요할 때에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어 환경에도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카풀(car-pool)' 용도로 자동차를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개념은 1987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이후 전세계로 확대되었다. 셰힌이 수집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18개의 자동차 공유 프로그램이 있으며 134,094명이 3,637대의 차량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FID는 권한이 부여된 사람만이 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인증 메커니즘에 적용될 수 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RFID 기반의 카 액세스 시스템 공급 업체인 독일의 인버스(Invers)는 차량의 잠금 및 점화 시스템을 관리하는 대시보드 컴퓨터를 공급하고 있다. 누군가 차량을 예약하면 무선 통신(GSM) 접속을 통해 ID 데이터가 차량의 컴퓨터로 전송된다. 이후 운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NXP Semiconductors가 제작한 125kHz 패시브 RFID 칩이 탑재된 스마트 카드가 차량의 컴퓨터에 의해 판독된다. 신원확인이 완료되면 자동차의 중앙 잠금 장치가 풀리고 운전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개념은 환경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셰힌은 "유럽의 데이터를 보면, 자동차를 공유할 경우 온실가스 방출량이 최대 40~5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물차의 대기 오염 하락=미국 LA와 롱 비치에 인접한 항구는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의 하나이다. 끝없이 왕복하는 화물 트럭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데 특히 공회전하는 트럭의 경우 연료 낭비에 대기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PeriPASS라는 비영리 조직이 나섰다.
트럭을 보다 신속히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PierPASS 전략의 핵심은 RFID TruckTag 시스템이다. PeriPASS는 2006년부터 실시간 위치 확인 시스템(RTLS) 전문 RFID 벤더인 WhereNet(지난해 지브라 테크롤로지스에 인수)의 2.4GHz 액티브 태그를 16,000대 이상 구매해왔다. PierPASS는 이 태그들을 트럭과 운전사 추적 전문 데이터베이스 회사인 eModal을 통해 배포했다. 자동차의 백미러에 장착되는 이 태그는 차량이 터미널의 진입 게이트에 도착하게 되면 ID 신호를 전송한다. WhereNet RTLS 스캐닝 안테나가 데이터를 수신, 해당 차량의 진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와 검사하도록 eModal로 보낸다.
TruckTag 시스템은 체크 인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여주어 대기 시간이나 공회전 시간을 없애 대기 오염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RFID 기술은 또한 항구의 보안도 향상시켜 엄격한 연방 규제를 따르는데 훨씬 용이하다.
이 시스템은 2006년 3월부터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2007년부터 사용의 의무화되었다.
◆쓰레기 배출 감소=쓰레기통을 나르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스콧 램(Scott Lamb)에게는 적어도 수익이 남는 일인 것처럼 보인다. 램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회사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매립 비용을 줄이는 리사이클뱅크(RecycleBank)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이 회사는 쓰레기를 충실히 재활용하는 지역 거주자들에게 스타벅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 주당 약 8달러 선의 가격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램은 "RFID 기술을 도입해 재활용 가구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재활용에 적극적인 가정에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RFID와 재활용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사이클뱅크의 비즈니스에서 RFID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리사이클뱅크의 시스템은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RFID 태그가 부착된 휴지통을 추적하는데, 개인 정보 수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리더와 안테나로 구성된 시스템이 수거 트럭에 부착되어 휴지통을 들어올릴 때 무게를 기록한다. 하치장으로 돌아온 트럭은 무선으로 데이터를 리사이클뱅크의 서버로 전송한다. 이를 토대로 항공사 마일리처럼 각 가정마다 누적 점수가 쌓인다.
하지만 쓰레기 운반에 적합한 RFID 시스템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에 리사이클뱅크는 케스케이드 엔지니어링(Cascade Engineering)에 적당한 RFID 시스템을 개발해서 제공해달라고 의뢰했다. 케스케이드가 공급한 시스템은 UHF 형태로, 약 1년 6개월동안 사용되었지만 정확도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뱅크는 또 다른 파트너 물색에 나섰고 Avery Weigh-Tronix를 선택했다. Avery가 리사이클뱅크에 공급하는 태그는 30mm 패시브 형태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디스크 트랜스폰더 R/O를 토대로 하고 있다. TI는 안테나와 리더도 제공하고 있다.
리사이클뱅크는 2005년에 필라델피아와 지역 외곽에 서비스를 출범했다. 이후 윌밍턴(Wilmington)과 벌링턴(Burlington), 뉴저지, 메사추세츠 등으로 확대해나갔다.
◆환경적인 영향=RFID가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에 반해 일각에서는 RFID 기술 자체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RFID의 사용이 증가하게 되면 그만큼 생물학적으로 분해가 불가능한 RFID 태그가 늘어나게 되어 결국 매립하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토양 오염이 가중된다는 의견이다. 많은 정부 기관들이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유럽 연합(EU)의 유해물질사용제한(RoHS; 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과 전기전자제품폐기물(WEEE;Waste from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지침 등이 이미 발효되어 기업들의 태그 매립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러 주에서 엄격한 쓰레기 및 재활용 법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는 훨씬 내구성이 강하고 쉽게 재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세대의 태그의 출현을 약속하며 매립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 만큼 작은 반점과 같은 크기의 태그도 개발될 것이란 전망을 안겨주고 있다.
◆태양력 활용=태양 에너지는 향후 RFID 시스템의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다. 전통적인 전력 공급원의 경우 제한적인데 반해 태양빛은 거의 무제한으로 풍부하다.
미군은 쿠웨이트에 위치한 Camp Arifjan에 대형 보급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정부기관과 유통 센터와 마찬가지로, 미군은 화물과 군용장비를 추적하는데 RFID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용 도입 사례들과 달리, 미군의 경우 전원을 공급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사막 지역에 위치, 열악한 상황임을 감안한 RFID 시스템 구동을 위해 미군은 사비 테크놀로지(Savi Technology)에 의뢰했다. 이 회사는 전기선이 없이도 태양력으로 공급이 가능한 RFID 시스템을 제공했다.
태양력을 통해 파워가 공급되는 액티브 형태의 Savi 433MHz RFID 태그가 차량 등의 장비에 설치되었다. 태그는 장비의 위치를 가까이에 있는 RFID 리더에 보고하며 리더는 해당 정보를 장비 추적 및 재고 파악용 소프트웨어로 전송한다. 전체 시스템은 41개의 리더와 56개의 표지판, 87개의 태양 전지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군은 태양력 RFID 시스템을 다른 곳으로도 확장 구축할 계획이다. 쿠웨이트와 유사한 시스템이 이미 카타르에 설치되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지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태양력 기반의 RFID는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콜롬비아의 경우, 수출입 업체에 대한 물류 및 보안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Emprevi에 사비 테크놀로지의 태양력 RFID 시스템이 공급되어 운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태양력 기반의 RFID는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을 활용함으로써 기업과 환경 모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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