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갖는 결정권자”

콜린 샘슨 SAP아시아 CFO

미국의 타이코인터내셔널(Tyco International), 엔론(Enron), 월드콤(WorldCom) 관련 스캔들 이후로 전 세계 CFO들은 새로운 차원의 압력과 공공의 감시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세계적인 공개 상장 회사들이 최근의 주가 폭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투자자들은 CFO들이 다시금 확신과 자신감을 부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기본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CFO들이 자신들의 회사를 확실히 통제하고 있지만 보다 강도 높은 제재와 규율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 기업의 CFO들은 자사의 재무부서가 보다 정확하고 빠른 재무회계 보고서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회사의 성과 및 전략적 입지를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제 몫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회계 기준에 대한 최근의 논란을 살펴보고 공공의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독립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CFO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 비전 지향적이며 보다 광범위한 CEO의 역할에 대응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글로벌 GAAP과 가치에 대한 회계책임
기업은 주주와 기타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진해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투명성의 정신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경영진과 이사진은 투자자가 분명히 원하는 정보를 일관성 있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정보의 미제공은 순이익의 게임-다음 회계연도의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고 능가하려는 노력-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보자.

1. 엔론의 부외 금융 및 공시 관행
2. 타이코인터내셔널의 기업 인수 비리 및 탈세 관행
3. 영업자산을 자본자산으로 허위 기재한 월드콤

단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회계책임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정보 제공 주체의 성실함에 달려 있다. 규제만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필자는 글로벌 GAAP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바로 정해진 기간에 대한 기업의 재무 실적 공시와 관련한 일련의 회계 기준이다. 오늘날 자본 시장이 존재하는 모든 국가는 자국 고유의 GAAP 내지는 일련의 국내 혹은 국제 기준을 확립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준의 수준이 나라마다 다르며 기업에 따라 그 적용 정도 또한 달라진다.

다양한 유형의 GAAP이 존재하는 현 상황의 심각한 문제점은 이들이 역사적 회계 및 원가 관행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시장은 가치에 중점을 두며 가치는 역사적 원가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존의 GAAP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1. 순이익이 기업 성적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단일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경영진과 시장 모두 순이익의 '게임'을 조장하고 있다.
2. 무형 자산에 대한 특정 유형의 정보가 설명되지 않거나 공개되지 않는다.
3. 가치 창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 가치 창출은 역사적 원가, 감가상각된 원가, 감소된 원가, 공정가치를 포함하는 혼합 모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의 CFO들은 몇 가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첫 번째 딜레마는 미국에 상장된 기업인 경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와 US GAAP 모두를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 회사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면 국제회계기준(IAS) 도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IAS의 도입은 단지 재무회계나 IT 부문뿐 아니라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향을 받는 회사들은 최소한 두 가지 유형의 재무제표를 준비해야 하며 이것은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한다.

두 번째 딜레마는 IAS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 근저의 경제적 가치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개선이란 곧 기업이 강요당하기 전에 나쁜 소식을 자진해서 공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덜 느낀다는 의미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손을 공개하는 것은 분명 투자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기업이 새로운 유형의 정보를 훨씬 광범위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FO와 재무회계 부서는 전문 지식을 다변화 하여 재무적 수치뿐 아니라 진정한 미래의 가치 지표, 즉 기업의 무형 자산까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진정한 미래 가치는 고객과 직원 및 공급업체가 충성도를 유지하면서 보다 많이 구매하고, 회사를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협업을 실현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에 기업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정보 -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있으며 전문 회계 용어가 아닌 평이한 언어로 전달되어야 한다. 악재를 그럴 듯하게 얼버무리려 해서도 안 된다. 정확성이 생명이다. 비재무적 정보 역시 재무적 수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 커뮤니케이션 - 보도자료 제공, 투자자에 대한 서신 발송, 웹사이트 게재, 공개 회의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라.
3. 접근성 - 누가 정보에 접근 가능한 지 파악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확실히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공공의 신뢰 회복
기업이 투명성을 어떻게 정의하던지 간에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접근하기 쉽고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 더 큰 믿음을 갖기 마련이다. CFO는 리스크 파악 및 관리 스킬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장부 결산 및 재무 보고 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는 가치관을 전사적으로 장려한다. 또한 성공에 대한 단기적인 환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회계 기준과 규범 및 방법론을 활성화한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금융 서비스 부문의 소수 기업만이 리스크를 핵심 가치 동인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사적 리스크 관리가 점차 보다 광범위한 산업 부문에서 중요한 가치 동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은 의사결정 사항과 이에 관련된 리스크 간의 관계를 보다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이해관계자, 규제 당국 및(개인 투자자로서의) 일반 대중이 점차 회사 내에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 최고책임자들은 재무제표에 서명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형사상 소송 위협에는 익숙하지 않다! 미국의 사베인스 옥슬리법(Sarbanes-Oxley Act)은 엔론과 월드컴 스캔들의 여파로 서둘러 입법화되었다. 이 법의 핵심 조항에 따르면 CEO와 CFO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인증해야 한다. 본 조항은 미국 시장에 상장되었거나 미국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한 모든 (미국, 유럽 혹은 일본) 회사의 이사진 전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영국 및 다른 국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업 지배구조 관련 규제가 거의 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네덜란드 전자제품 제조업체 필립스(Philips)의 부회장이자 CFO인 얀 호멘(Jan Hommeni)의 말을 빌자면 "사베인스 옥슬리법은 우리가 항상 해온 일의 확인 절차일 뿐이다. 우리는 기존 SEC 요구사항에 따라 매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나는 직접 모든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서명한다." 미국의 사베인스 옥슬리법의 차이점은 물론 형사적인 제재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CEO나 CFO는 자칫하면 미국 교도소에서 장기간 복역을 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 법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분명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CEO지만,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재무 정보에 대해 근본적인 책임을 지는 임원은 CFO이다. 오늘날의 CFO는 아래의 영역에서 보다 강력한 통제와 재무 규범을 확립하려 하고 있다.

1. 재무 결과, 경영 및 예측 정보 생성
2. 회사와 기타 조직에 대한 상기 결과 보고
3. 과거, 현재 및 미래 실적에 대한 논평
4. 기업 자산에 대한 감시와 보호
5. 투자 평가, 운영 관련 의사 결정, 시나리오 분석, 결과 해석 등에 대해 재무적인 조언과 의사를 개진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

독립적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CFO
위의 역할 중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역할들이 재무부서의 기능을 정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변한 것은 이 역할들의 비중이다. CFO는 단순히 회사의 실적을 기록하는 사내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니다.

CFO는 이제 독립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CFO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그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적 기록만을 담당하는 전통적인 역할의 '제한된 틀' 속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CFO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CFO들이 스스로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관리감독자로서 자신들의 역할이 주주와 공공의 이익 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계속해서 가치 창출에 관여하겠지만 회사에 외부의 목소리를 전하는 객관적인 역할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독립적인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공급된 수치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엄밀한 검증 과정은 경영진의 여러 계층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독립적인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또한 주주-및 여타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의 가치와 성과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다<그림 1>

오스트리아 제네럴리 인슈어런스(Generali Insurances)의 CFO인 발터 슈타이들(Walter Steidl)은 "CFO는 본질적으로 회사의 업무적인 양심이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급진적인 변화에 대한 압력이 날로 거세어진다. CFO는 회사의 가치를 유지하고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본 시장은 보다 많은 정보를 보다 빨리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예측 가능성을 원한다. 시장은 객관적이면서도 상업적인 관점을 갖고자 한다. CFO와 재무부서는 회사의 비즈니스와 실적 동인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새로운 재무부서의 역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비상임이사, 주주, 애널리스트, 규제당국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외부 집단에 객관적인 관점을 직접 제시한다. 이를 통해 회사가 전달하는 사실과 수치 및 견해가 기업 실적의 완전하고 공정한 관점을 의미한다는 확신을 주게 된다.
2. 경영 관련 의사 결정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검증한다. 사업 계획과 재무적 예측은 테스트되고 수용되거나 거부된다. 지속적인 성과가 측정되고 모니터 되며 추가적인 조처가 필요한 부분이 파악된다. 이사회는 재무부서가 제공하는 합리적인 정보를 기초로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재무부서의 이같은 역할을 감안한다면 경영진과 재무부서간에는 건전한 긴장 관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CFO들은 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경영진의 의사 결정과 행태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DaimlerChrysler)의 CFO 맨프레드 겐츠(Manfred Gentz)는 "재무담당자들은 높은 수준의 청렴성을 가지고 그 반대의 요구를 받더라도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을 따라야 한다. 재무담당자들이 따라야 할 일련의 규칙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자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기업 정보 공시 공급 경로
회사 외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CFO는 적절한 정보가 효율적으로 취합되어 효과적으로 배포되도록 해야 한다. '기업정보 공시 공급 경로'는 회사 임원진들로부터 시작되며 이들은 투자자 및 여타 이해관계자들에게 보고되는 재무제표를 준비한다.

이 재무제표들은 독립적인 이사회에서 승인되며 독립 감사 기관에서 인증되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분석되고 데이터 제공업체 및 뉴스 미디어와 같은 정보 제공업체에 의해 배포된다. 그런 다음 투자자와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기준을 제정하고 시장을 규제하는 기관에서 기업 정보 공시 공급 경로에 관여하는, 결코 전부는 아니지만 다수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정의한다.

현 시점에서 이 정보 공시 경로의 운영 방식을 재검증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의 회계 비리 스캔들에서 한 발짝 물러서되 이 사건들을 개선을 위한 촉매제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도산은 자유 경제 자본 시장에서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최고의 기업 재무 공시 관행으로도 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공시 제도의 개선으로 경영진 및 이사회와 마켓이 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면 도산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그림 2> 재무 부문 역할의 재조명은 외부의 압력이 CFO와 재무 프로세스의 역할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CFO는 정보 공급 경로와 상기에 언급한 기업 정보 공시 공급 경로를 연계해야 한다. 내부지향적인 정보 공급 경로는 외부 투자자들에게 완전무결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다른 이해관계자들 역시 완전하고 정확하며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한다. 자본 시장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양질의 정보와 기업의 투명성이 요구된다.

기업 정보 공시 공급 경로에 관여하는 각 구성원은 나름의 목표와 요구사항을 갖고 있다. 사무엘 디피아자 주니어(Samuel DiPiazza, Jr)와 로버트 에클스(Robert Eccles)는 그들의 공저인 '공공의 신뢰 구축(Building Public Trust)'에서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한 3계층 모델(three-tier model)을 제시한다.

1계층 - 전세계적으로 용인되는 진정한 회계 원칙 (글로벌 GAAP)
2계층 - 산업별로 특화되어 일관적으로 적용되며 각 산업별로 자체 개발되는 수치 및 공시 정보에 대한 기준
3계층 - 전략, 플랜, 리스크 관리 관행, 보상 정책, 기업 지배구조, 성과 측정 방식 등 기업 고유의 정보에 대한 가이드라인

3계층 모델은 기업이 세 개의 단절된 계층별로 정보를 공시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인티그레이터(business integrator)로서의 CFO라는 우리의 일관된 주제와 부합하는 맥락에서 이 세 계층의 정보는 통합되어야 한다. 역사적인 재무성과는 먼저 기업이 속한 산업 환경과 연계되어야 하며, 다음으로는 회사 고유의 가치 동인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 결과 이해관계자들은 회사의 실적에 대한 관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 회계 기준과 원칙에 부합한다.
2. 해당 산업 고유의 동향을 고려한 벤치마킹이 가능하다.
3. 회사 고유의 경제적 가치, 즉 주주 가치를 반영한다.

미국은 특화된 산업에 대해 고도로 전문화된 고유의 회계 관련 규제를 개발해 왔다. 이와 같은 규제는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만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주주 가치 공시에 대한 기준은 보다 취약하다. 가치 공시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관련 요건의 상당 부분을 기업의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다. 단,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 사항이 있다. 일례로 덴마크의 무역 및 산업 관련 기관은 지적자본제표(intellectual capital statements)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기관은 외부 공시 정보의 개선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무형 자산 가치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재무정보 공시
우리는 CFO와 재무부서가 회계 원칙을 만족시키고 회계 기준을 준수할 수 있는 완벽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가치 동인과 무형 자산 가치에 대한 정보를 산업 차원에서 또 회사 자체 차원에서 제공하는 데 있어 현재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거의 항상 중요한 정보의 공백이 존재한다.

각종 산업 조사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및 성장, 고객 및 브랜드 가치, 제품 혁신, 경영진의 자질과 관련하여 정보의 공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객 및 제품 세그먼트별 매출 및 가치 분석 등 비즈니스 세그먼트 차원의 정보 또한 부족하다고 빈번하게 지적되어 왔으나 이제 이러한 정보가 미국 및 국제 회계 기준의 요구사항에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CFO는 시장점유율 및 성장, 고객 및 브랜드 가치, 제품 혁신 및 경영진의 자질 등과 같은 추가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그는 또한 사베인스 옥슬리법과 같은 법적 규제에 따라 완전무결하고 신빙성 있는 합법적 정보의 공시를 보장해야 한다. 이와 같은 요건의 조합은 기업 정보 공시 공급 경로를 손쉽게 교착상태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정보 공시 개념의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빠르고 정확한 재무정보 공시는 항상 최우선과제로 여겨져 왔다. 장부 결산은 단순한 업무이다. 이론상으로는! 현실적으로 결산 프로세스는 종종 극도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된다. 그 이유는? 오늘날의 조직이 보다 크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가 보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제품이 바뀌고 구조가 변형되며 새로운 유통 채널이 등장한다. 회계 기준이 보다 복잡해지고 (은행업과 같은) 여러 산업에서 규제와 공시 요건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저서와 관련하여 인터뷰한 다수의 CFO들이 결산 주기 단축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들의 견해는 KPMG가 2000년도에 실시한 연구조사에서도 재확인된다. 조사 결과 결산 주기 단축의 이유로 아래의 사항들이 지적되었다.

1. 보다 빠른 정보 공시를 통한 주주 혜택 제고
2. 보다 빠른 내부 정보 공시에 대한 이사회의 요구
3. 정보 공시의 전문성 입증
4. 자본 시장의 보다 빠른 정보 공시 요구
5. 남는 시간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석 업무에 투자
6. 경쟁업체들의 앞선 정보 공시

동일한 연구에서 기업이 결산 주기를 단축하고 연례 공시의 수준을 제고하고자 할 때 아래의 문제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도 순)

1. 부정확한 수치
2. 데이터 처리 시스템 통합 불충분
3. 연말 결산 중의 "예상치 못한 사건" 발생
4. 다양한 공시 대상 계층
5. 불충분한 확인 절차, 불분명한 공시 절차
6. 감사자들의 지나치게 많은 시간 요구
7. 공시 절차를 위한 IT 지원 미흡
8. 회계 원칙의 차이

결산 시간 단축은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여 주기를 단축하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지연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일이다. 이것은 CFO의 강력한 리더쉽과 일관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모토롤라(Motorola)의 재무담당 대변인은 자사의 결산 주기 단축과 공시 절차 간소화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내부 감사 부서에 따르면 결산 단축 프로젝트의 결과로 품질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결산 업무 소요 시간이 33% 감소했으며 감사 인력의 생산성이 최소 25% 상승했다." 모토롤라는 월말 결산을 1.5일, 연말 결산을 5일 만에 마무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한 이니셔티브는 다음과 같다.

1. 성과 및 계획 대비 실적 평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2. 수정 작업은 결산 마감 일주일 전에 논의 및 처리된다.
3. 모든 제출 자료가 기준 통화(USD)로 작성되어 결과에 대한 일관된 해석을 제공한다.
4. 외부업체나 관계회사간의 빌링 프로세스에 EDI 시스템을 활용하여 청구서 발행, 지급, 입금 등을 처리한다. 따라서 월말 회사간 계정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화된다.

결산 주기 단축으로 부가가치가 없는 활동을 제거하고 직원들의 시간을 보다 생산적인 분석 업무에 투자할 수 있다. 결산 주기 단축은 또한 보다 양질의 포괄적이고 투명한 데이터를 제공하여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결산 시간 단축은 회계 관행의 표준화와 더불어 보다 효과적으로 조율되고 간소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필요로 한다.

계열사와 그룹 회계 본부간에 해결되어야 할 구체적인 이슈들이 있다. 이러한 이슈들은 회사간 계정 조정이나 국가별 GAAP 데이터를 연결재무제표 공시용 GAAP으로 변환하는 것에서부터 계열사가 수작업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그룹 공시 양식에 맞게 입력하도록 하는 요건까지 다양하다. 그림 3에서 보듯이 결산 주기 단축으로 가장 먼저 실현되는 혜택은 대체적으로 경영 개선만으로도 획득 가능하며 추가적인 혜택은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나머지 혜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빠른 결산 주기를 자랑하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재무제표 연결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이것이 회사의 ERP 트랜잭션 시스템과 통합되어 있다. 이상적인 환경이라면 단일한 계정과목표와 단일한 표준 연결 시스템이 존재하며 모든 계열사가 단일한 국제 GAAP에 따라 본부에 보고하게 된다.

대부분의 조직이 고품질의 정보는 빨리 전달될 수 없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맨프레드 겐츠(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프로세스를 단축했을 때 정보의 질이 저하되지 않았다. 오히려 결산 단축으로 품질이 개선되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결산 절차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조직은 중요성의 관점에서 추가적인 정확성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보다 높은 한계원가를 발생시킨다. 결산 주기 단축에 따르는 많은 혜택은 개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완벽하게 실현되지 않는다.

회계 비리의 여파, 그 후
기업의 사업성과에 대한 CFO의 책임이 보다 커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회계 기준을 준수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오늘날에는 외부 공시를 위해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CFO는 점차 어떤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에 대한 사내/외 협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 예측, 달갑지 않은 사건을 최대한 예방하는 일에 보다 깊이 관여하고 있다.

자본 시장은 지난 2년간의 미국 회계 비리 스캔들 후에 덜 관대해 지고 모든 상장기업 CFO들에 대해 보다 까다로운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그밖에 전세계 지역에서 CFO는 이제 기업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갖는 결정권자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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