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대형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BI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BI 관련 제품들을 내놓고 시장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그 덩치에 더해 제품 로드맵도 만만치 않게 꾸몄다. 사실 이들 업체들의 제품은 BI의 핵심인 '분석기능'이 약했다. 주력 제품군에 덧붙여 판매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제품의 면면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회사비전과 장기적 로드맵, 거기에 사용자 편의성까지 강화시켰다. 이들 업체들의 같은 목소리는 "BI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BI 시장 진입을 위해 역량을 모아왔다. 기존 BI 플랫폼인 SQL 서버와 함께 의사결정 당사자를 위한 프론트엔드 BI를 강화해 왔다. BPM 솔루션인 오피스 비즈니스 스코어카드 매니저 2005를 발표했고, 리포팅 및 분석도구인 프로클라이어티 인수 작업이 그렇다. 또 CPM 솔루션인 오피스 퍼포먼스포인트 서버 로드맵도 선보였다.

이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9월 출시되는 2007 오피스 시스템이다. SQL 서버에서 제공하는 분석 및 보고기능 외에 사용자에게 친숙한 엑셀을 이용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처리하고 스프레드시트를 BI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용하기 쉽고 친숙하고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인 완벽한 BI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MS의 전략이다.

오라클은 지난 5월 오라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스위트를 발표했다. "BI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완벽한 인프라"라고 주장했다. 시벨의 비즈니스 애널리틱스가 오라클 BI 미들웨어에 통합된 제품.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베이스, 퓨전 미들웨어 제품과 함께 전사적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직면하는 분석적 요구사항이나 데이터 통합 및 관리 등에 대한 요구에 대해 완벽한 BI 스펙트럼을 제공한다"는 것이 오라클의 설명이다. 여기에 그동안 인수한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 JD에드웨드 엔터프라이즈원 등을 오라클 BI 스위트에 통합할 예정이다. 더욱 강력한 BI 솔루션 벤더로 자리 잡는다는 계산이다.

BI 전문벤더와 ERP벤더 양상으로 재편되는 BI시장 구도에서 SAP의 움직임도 눈에 띤다. 우선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시켰다.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설계하고 변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무화면과 프로세스를 직접 구현할 수 있게 했다. SAP측은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이 아닌, ERP 활용을 극대화하고 프로세스 관리, 분석이라는 확장된 BI를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SAP의 분석기능을 폭넓게 사용하는 한편 새로운 프로세스와 서비스가 쉽게 구현되는, "프로세스와 분석이 결합"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대형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BI 전문업체 반응은 별로다. 기존 비즈니스의 연장선 정도라며 가벼운 대응이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형 업체가 지향하는 분야와 전문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뚜렷이 구분된다는 주장이다. 가장 중요한 분석기능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MS나 오라클 등이 겨냥하는 시장은 고급분석보다는 일반 사용자 영역이다.

대형 업체들의 분석능력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한계는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싸고 단순한 제품과 비싸고 복잡한 제품으로 구분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정한 강자 구도보다는 고급과 일반화의 양분화 형태로 BI 시장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BI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움직임에서 BI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짚어본다.
BI월드 편집진이 '여름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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