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인프라 조성과 지식관리 기반의 경영체계 수립



▲ 한범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 부장


한범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 부장
"지식관리 기반이 조성되면서 구축 후 6개월 동안 1,725명이 13만여 건의 통계자료를 직접 생산하고 이용했으며, DW사용자 1인당 월평균 76건의 자료를 업무에 활용하는 등 통계생산 수준이 향상됐다."


2000년 7월 출범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Health Insurance Review Agency, 이하 심사평가원)은 의료기관에서 청구한 진료비에 대한 심사와 진료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평가하는 심사·평가 독립기관이다. 따라서 심사평가원은 설립과 동시에 주요 업무인 심사와 평가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갖추어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현재도 이러한 노력들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오픈된 데이터 웨어하우스(DW)도 그 노력 중 하나이다.

2002년 8월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DW 구축 작업에 나선 심사평가원은 그 해 말까지 요구사항 분석과 논리 설계를 마치고 이듬해 4월까지 물리 설계와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후 두 달간 단계별 시험을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구축, 7월에 정식으로 시스템을 오픈한 것이다.

통합 정보 인프라 조성이 첫 목표
심사평가원이 DW 구축에 나선 까닭은 2001년 건강보험의 재정안정을 위해 심사평가원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심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요양급여 평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통계의 심층적 분석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관리체계 보강사업으로 DW가 추진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의 한범수 부장은 "통합적인 정보제공 및 활용을 위한 정보인프라 조성과 지식관리 기반의 정보경영 체계 구축이 목적"이었다면서 "사용자 중심의 다차원 분석환경을 제공하고, 시계열적인 변화 분석 및 예측을 위한 자료를 확보하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심사·평가 기준 및 지표 생성, 업무 개선을 위한 관리지표 생성 및 업무 연계 활용 등을 세부 목표로 설정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심사평가원은 DW솔루션으로 한국사이베이스의 사이베이스 IQ를 선정해 ▲심사와 평가, 통계 분석 등 주제영역별로 데이터마트를 구축했으며 ▲정형 및 비정형 통계업무에 활용될 OLAP 화면을 개발하고 ▲업무 분석 및 보유 데이터를 통한 데이터마이닝을 구축해 본원과 지원에서 모두 350명의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이다.

데이터 압축률과 확장성이 선택 요인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차세대시스템 구성도



한범수 부장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기간 업무의 효율화 및 안정적 운영, 객관성과 전문성, 공정성 확보가 중점 고려사항이었다"면서 "기능적 측면에서는 데이터 크기와 데이터 모델의 복잡성, 동시사용자 수, 쿼리의 복잡도 등이, 업무적 측면에서는 대량 데이터 처리, 법·제도 등 정책의 변경에 따라 수시로 발생되는 업무 변화, 본·지원별 청구심사 업무처리를 위한 분산 환경 등이 고려됐다.

또 사용자 요구측면에서는 데이터의 정합성과 관리 용이성 확보, 다양한 질의 요청에 대한 성능 확보, 대내·외 요구사항에 대한 적시 대응 등도 함께 고려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심사평가원이 당시 레거시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오라클 DBMS나 DW용 솔루션으로 인기를 누리던 NCR 테라데이타를 택하지 않고 사이베이스 IQ를 선택한 이유이다.

심사평가원은 당시 원시 데이터 사이즈만 25TB에 달한다는 점에서 스토리지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서류심사와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했는데, 대부분의 DBMS들이 원시 데이터의 2배 내지 6배의 레지스터를 필요로 한 데 반해 사이베이스 IQ는 0.6~0.8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CR 테라데이타의 경우에는 하드웨어 종속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하드웨어와의 연계나 확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품질관리 체계 확립에 주력
심사평가원의 DW 구축 효과는 심사 업무의 효율화와 평가업무의 조기정착, 지식경영체제 환경 조성으로 요약된다. 심사평가원 측에 따르면 DW 구축 전에는 4~5개월간의 자료만 보유하고 나머지 데이터는 SAN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필요할 때마다 가져와 분석업무를 수행해야 했지만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디스크로 통합하면서 분석 업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심사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한 달 분의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가 3~4일 걸리던 것이 빠르게는 30초, 최대 3시간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심사평가원은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으로 양질의 통계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다차원적이고 반복적입 분석 작업으로 업무과학화가 조성됐고, 신속한 정보제공체계가 마련되면서 대외신뢰도도 높아졌다. 이외에도 사용자 중심체제로 전환된 데 따른 사용자중심환경(EUC)도 갖추게 됐으며, 업무처리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얻고 있다.

한 부장은 "지식관리 기반이 조성되면서 구축 후 6개월 동안 1,725명이 13만여 건의 통계자료를 직접 생산하고 이용했으며, DW사용자 1인당 월평균 76건의 자료를 업무에 활용하는 등 통계생산 수준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현재 심사평가원의 DW시스템은 2005년 현재 95TB로 구축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이며, 여기에 담겨 있는 자료는 전 국민의 질병자료로 실질적이면서도 국내 유일의 보건의료정보의 인프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향후 환경변화를 감안해 업무 효율성과 성능 향상을 위해 DW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주제영역별 데이터마트를 단계별로 확대하고, 데이터 6-시그마 활동을 통한 데이터 중심의 관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체계적인 데이터 품질관리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스템 구축사례 개요(박스기사임)

-비즈니스 과제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본원과 7개 지원에서 각각 전국 종합병원급의 데이터와 의원급 이하의 병원 데이터를 분리, 보관해 왔는데, 좀 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심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요양급여 평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통계의 심층적 분석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었다.
-솔루션 : 빠른 처리 성능과 강력한 압축 기능 등을 갖춘 사이베이스 IQ를 이용해 본원과 7개 지원에 흩어져 있는, 원시 데이터만 25TB에 달하는 모든 의료기관과 약국의 진료비 청구에 필요한 처치 내역을 담은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했다.
-결과 : 3~4일 걸리던 분석 작업이 30초~3시간으로 줄었고 사용자중심환경을 갖추게 됐다. 이로 인해 DW사용자 1인당 월평균 76건의 자료를 업무에 활용하는 등 통계생산성이 향상됐다.
-산업 :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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