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와 EMR 연계, 진정한 EDW 구현 목표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은 의료분야에서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의료기관 최초로 OCS를 도입 적용하여 의료정보화를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며, OCS에 이은 Full PACS를 통해 디지털병원으로 진화하는 의료정보화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의료시스템, 정부의 의료보험을 통한 통제강화, 적극적이고 박식한 소비자의 권리의식 강화, 의료서비스의 시장개방, 주변 병원들의 대형화/고급화 등 급변하는 외부의 의료환경 변화와 제한 없는 의료서비스, 미래병원에 대한 청사진, 지역화 탈피, 병원경영의 투명성요구, 차별적인 고객관리와 선진정보의 환경요구 등 병원 내부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정보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Digital Hospital"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정보전략을 마련하기 위하여 길병원 개원 50주년이 되는 2008년에 맞춰 2003년 7월에 "Vision 선포식 도약 2008" 행사를 갖고 'Digital Hospital' 실현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젝트 "e-Gil 프로젝트(디지털병원 구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e-Gil 프로젝트
디지털병원 구축 추진을 위해 기획실 중심으로 2002년 4월부터 사전조사 및 자료 수집을 시작하여 최고경영자과정 IT교육, 간부 워크샵이 추진되었고, 2003년 5월에 디지털병원 추진 TFT가 구성되었고 6월에 제안요청서(RFP) 작성, 7~8월에 분당서울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벤치마킹과 제안설명회 및 제안업체평가를 거쳐 한국오라클을 주사업자로 선정하여 길병원 SM 업체인 ㈜엠씨씨를 비롯하여 각 모듈별 전문 업체들과 함께 디지털병원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였다.

2004년 1월부터 프로젝트를 착수하여 길병원을 둘러싸고 있는 내/외부 환경은 무엇인지? 길병원의 Process/IS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Digital Hospital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IS, 관리체계는 어떠한 것인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IS, 통합실행계획은 무엇인지? 를 중심으로 환경분석, 현황분석, To-BE 모델을 정립하고 실행계획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었다.

길병원이 처한 병원 산업의 일반환경 분석과 경쟁환경 분석 및 주요현안 문제점을 통해서 "병원 인프라 강화"를 포함한 13개의 전략목표를 가지고 주요정보화 요구사항을 도출하였다. 주요정보화 요구사항은 전략적 방향인 테마를 추진하는 주요성공요소(CSF) 실행을 위해 필수적인 정보로서 향후 길병원 통합정보시스템 방향과 핵심정보기술 구현을 위해 정의되었다.

단계별 이미지로 정보화 목표를 설정하여 구축 프로젝트를 기반조성, 확산 및 안정화, 활용고도화 3단계로 구분하여 구축 우선순위를 선정하였으며, 정보화 목표 수립은 업무수행 담당자의 혼란을 최소화 시키고 시스템 적용상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3단계로 구성하여 1단계 기반조성: 시스템 연계 및 통합을 위한 기반구축 단계, 2단계 확장 및 안정화: 통합정보시스템 확장 및 운영안정화 단계, 3단계 활용고도화: 통합정보시스템 완성 및 활용 고도화 단계로 하여 목표수준을 설정하였다. 향후 이미지는 진료서비스의 통합을 통한 병원 경영의 디지털화이다.

경영합리화와 경영최적화
의료정보화 분야의 시스템 하나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길병원은 3단계로 5년여의 추진일정을 가지고 기반 조성기(1단계)의 집중수행을 통해 조기 안정화로 병원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고자 산재되어 있는 데이터통합 관점에서의 EDW(Enterprise Data Warehouse)를 중심으로 하는 6개 시스템(FI, ABM, BSC, SCM, CRM, DW)을 동시에 전사적으로 구축된 것이 길병원 e-Gil 프로젝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례 없이 6개 모듈(시스템)을 동시에 수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고 힘들었던 긴 시간이었다. ERP를 통해 경영합리화와 경영최적화를 이루고 병원의 체질개선과 투명성 있는 회계를 위해 재무시스템(FI), 구매물류시스템(SCM), 활동원가관리(ABM), 균형성과관리(BSC), 고객관계관리(CRM), 그리고 데이터웨어하우스(DW) 6개 모듈을 추진 범위로 하여 2005년 1월 시스템 OPEN을 목표로 3개월간 전략적 방향과 업무분석, To-Be 프로세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5개월간의 솔루션설계, 시스템구축, 테스트, 사용자교육, 시스템변환의 구현과정과 4개월의 검증(병행처리)로 구축일정으로 시작되었다.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OCS가 기본시스템이 되었고 PACS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많은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OCS 환경의 사용자 요구도가 높아짐에 따라 의료정보시스템은 계속 변하고 있다. 분명히 변하기 마련이고 변화에 부합될 수 있는 새로운 IT전략과 시스템 제공이 필요하다.

물론 시스템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의 커다란 문제점은 OCS 데이터를 이용하고 통계자료 생성을 위해 IT 인력에게 요구된 자료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현업 담당자나 경영진에서의 의사결정 시점에서 의미 없는 데이터가 돼버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적시성과 정확한 데이터 산출이 가능한 DW가 필수적 이었다.

신속 정확한 분석환경 위한 EDW
전사적인 데이터 통합이 필요하였다. OCS 중심의 분산되어 있던 기간계 데이터들을 전사적 데이터 통합으로 신속 정확한 분석환경 제공을 위하여 EDW를 지향하는 DW 구축 방향을 잡고 DW 구축과정을 단계별로 정의해 나가며 각 단계별 Activity 및 Task를 정의하였다.

단계별 Activity를 보면 DW 구축 환경분석, 구축전략방향, 운영시스템 분석 및 업무체계분석, 타 시스템과의 정보 인터페이스를 주요 활동으로 정의, 분석, 설계, 구현, 전이 및 운영 단계로 DW 구축 단계별 프로세스를 정의하였고, 정의단계에서 프로젝트 일정수립, DW 구축 및 활용전략 도출, 프로젝트 관리 및 표준안을 확정하여 프로젝트 관리 표준 산출물이 작성되었다.

분석단계에서는 운영되고 있는 OLTP시스템을 운영 ERD를 통한 정확한 이해와 기간계 Database 분석, 시스템 업무기능 분석 및 현업과의 인터뷰를 수행하면서 설문지를 작성하였고 사용자 요구사항 분석을 중심으로 DQM 작업을 수행하고 활동하면서 병원 내 모든 업무를 대상으로 운영시스템 검토, 현행업무 Process 분석, 운영 통계 장표(보고서) 수집 및 분석과 각 업무부서별 요구사항을 도출 시켰다. 또 Dimension 분석서, Measure 정의서를 작성하였고, EDW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병원내의 다양한 정보를 환자, 조직, 의사, 상병의 주제로 통합한 DW 주제영역 정의서가 작성되었다.

설계 단계는 분석단계에서 작성된 전사 모델링의 내용을 토대로 물리적으로 전체적인 DW 구조 설계의 논리적 모델(Logical Modeling)과 작성된 논리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물리적 모델(Physical Modeling)의 DW 통합 모델링 작업과 업무분석 요건에 따라 Data Mart 모델을 병행 작성했다.

또 사용자 요구의 다양한 Dimension과 Measure들을 조합하여 Business Object를 사용하여 OLAP 보고서 화면설계를 확정하고, DW 물리 모델에 맞춰 Source의 Data를 Cleansing하고 변환 규칙에 따라 Target의 DB에 적재하기 위한 ETT(Extract Transform Transportation) 작업을 수행하였다. 설계단계에서의 주요 산출물은 DW ERD, DW Entities 정의서, DW Attributes 정의서, Data Source & Target Mapping 정의서, Data Mapping 변환규칙 정의서를 도출하였다.

또한, 3개월간의 설계기간에는 DW TFT 정례회의를 통해 발생되는 ISSUE를 중심으로 논의 진행되었으며 주요 ISSUE는 현업 OCS와 관련된 사용자 요구사항과 OCS 프로그램의 수정보완, 동시에 구축 진행되었던 타 모듈과의 기초코드 체계 정비문제, DW Data 적재시기 및 기간계 DB의 과거 자료에 대한 적재시기 문제, 기존 시스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동일한 항목에 대한 부서간 통계 집계기준 및 용어의 차이 등 각종 통계 처리에 필요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코드의 정비 작업을 수행하며 현업의 비능률적인 수작업을 해결하기 위한 OCS의 프로그램 추가 보완작업이 병행되었다.

Data의 적재는 크게 초기적재와 변경적재 작업으로 이뤄졌다. CDC(Changed Data Capture) 적용 방안으로 'All Snapshot 방식'을 채택하여 초기적재에서 각 테이블의 전체 레코드를 CDC 하는 방식과 마감 개념이 있는 적용하기 좋은 각 테이블의 Last-changed timestamp를 기준으로 CDC하는 'All timestamp 방식'을 적용하였고, 결국 소스테이블을 snapshot 방식과 timestamp 방식으로 분류하여 CDC를 적용하였다. CDC 대상 테이블은 Row 건수가 백만 건 이상인 테이블, 월 Row 증가건수가 십만 건 이상인 테이블과 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테이블로 선정되었다.

ETL(Extraction Transformation Loading) 방안으로 적재과정에서 Data Interface 사항은 OCS의 정보를 1:1로 가장 최초로 적재되는 ODS에 기본적재하고 OCS에서 ODS, EDW까지 CDC 적용방안의 timestamp 대상 테이블과 text type이 존재하지 않는 테이블에 적용하여 DataStage의 'Sybase OC', 'Oracle OCI', 'ODBC' Stage를 이용하여 Direct Access 하였다.

SAM 파일의 ODS에 적재는 CDC 적용 방안의 Snapshot 대상테이블과 text type이 존재하는 테이블에 적용하였고 bcp로 작업을 이용하여 테이블 내용을 SAM 파일로 만들어 SQL*Loader Control 파일을 생성하였고, DM(Data Mart) 적재와 일부 EDW의 derived 또는 bridge 테이블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SQL문을 직접 작성해서 DataStage를 이용하여 DW 서버에 insert into 시켰다.

작업진행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ETT 관련 Issue 사항은 기간계 시스템 DB는 Sybase였고 DW DB는 Oracle 환경이어서 기간계 시스템에서의 Sybase ASE의 Text Data Type 관련 Text, Graphic 등을 포함하는 RTF(Rich Text Format) 형식의 데이터 변환이 어려웠다. ETT 적재 Tool DataStage는 Sybase의 Text Data Type을 처리하지 못하였다. 또한, bcp 작업에서 데이터가 깨지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Sybase ASE의 bcp로 만들어진 SAM 파일을 ORACLE에 SQL*LOADER로 적재시 데이터가 깨져서 Bad 파일이 생성되어 결국 소스를 수정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테이블의 data를 별도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SAM 파일로 생성해야 했다. 이러한 생각하지 못했던 Issue 사항들로 EDW를 통해서 DM를 작성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각 모듈간의 인터페이스 등의 문제로 EDW 설계일정이 늦어졌고 따라서 DM의 설계완료 시기보다 늦어지는 현상이 생겨 구현 일정에 많은 차질을 초래하였다.

통합과정이 쉽지 않아 DW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생기게 되었다. 기간계 시스템의 트랜잭션 데이터의 통합이 잘 되지 않는 사례도 발생하였고 부가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산재해 있던 OCS에서 생성되는 Data의 품질에 대한 심각성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래도 어려움 끝에 EDW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정보통합(EDW), 정보공유 및 분석(OLAP) DW를 이용한 재무회계(FI)시스템이 오픈 구동되었고 활동원가관리(ABM), 균형성과관리(BSC) 시스템을 통해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관점에서 볼 수 있어 데이터 접근과 각종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인터페이스의 한계가 극복되면서 전사적 의사결정 지원 환경과 그 서비스 활용이 극대화 되었다.

DW를 이용한 보고서들이 생성되기 시작하여 부서별 Power User의 지루하게 반복됐던 검증시간을 통해 DW의 활용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1년여 동안의 구축기간과 1년여 동안의 안정화 기간을 통해서 DW는 경영측면에서 다양한 현황 분석을 신속,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운영평가 결과에 대한 정책자료 제공과 종합적인 정보관리로 전략적, 효율적 마케팅 운영을 지원할 수 있게 하였고, 사용자 입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즉시에 원하는 형태로 바로 조회가 가능하게 하고 병원 전체 및 타 부서 정보를 허락된 범위 내에서 검색이 가능하고 대용량의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정보 품질향상과 표준관리 가능
사용자가 반복적이고 계속적으로 통계를 수행함으로써 통계의 질이 높아지고 이를 통한 업무패턴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전산관리자 입장에서 분산시스템 정보를 통합관리하게 되었고 정보의 품질향상과 표준관리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현업의 정보제공관련 요구가 감소되었다. 이로 인해 개발자는 신규업무 개발에 치중할 수 있게 되었다. 개발의 끝이 아닌 시작을 위한 환경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기초코드 재정립, 통계작성에 사용되는 주요 표준안이 마련되었다. DW 구축과정에서 사용자의 DW 활용과 각종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되고 구축된 DW를 이용한 ABM, BSC, CRM 활용과 진료의 표준화(CP), 진료의 품질관리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향후 임상용 DW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구축한 DW를 활용하여 더 나아가 고객 서비스 지향을 위해 최적화되고 성장된 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DW를 이용하여 회계와 원가분석, 고정비용을 분석하는 수준이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목표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DW 구축을 계획하려 한다. 이제 막 시작한 스마트카드 프로젝트와 의료정보화의 꽃이라 불리는 EMR 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기간계 시스템과 DW를 연계해 확산시킨다면 진정한 의미의 EDW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필자 ; 김성규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정보지원실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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