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ㆍ구글ㆍ세일즈포스ㆍMSㆍ썬ㆍIBMㆍ오라클ㆍEMC 등 8개사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 제품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의 실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PC나 서버를 대규모 컴퓨터 집합체((cloud of computers), 이른바 데이터 센터에 두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이다. 아마존ㆍ구글ㆍ세일즈포스ㆍMSㆍ썬ㆍIBMㆍ오라클ㆍEMC 등 대표적인 IT 업체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살펴본다.






IT 클라우드에 플러그인한다는 말을 들으면 일반적으로 웹에 호스트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브라우저로 접근한다는 식으로 매우 간단하게 생각하곤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단순하게 정립하면 그와 같지만 그 이면은 훨씬 복잡하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 기술 업계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의 IT 전문지로 본지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의 진정한 의미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라이선스 형태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규명해봤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의 IT 환경에 대해 새로운 방법, 경우에 따라서는 훨씬 효과적이며 저렴한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지만 구현하기에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여러 CXO들의 의견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보스턴에서 개최된 엔터프라이즈 2.0 컨퍼런스에서 인포메이션위크는 '클라우드(The Cloud)'라는 포럼에 참석한 벤더와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현주소와 벤더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보았다.

참석자 모두 아마존 웹 서비스와 구글 앱스(Google Apps), 세일즈포스닷컴의 CRM에 대해 진정으로 기업의 선택권을 늘려주었다고 동의했지만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 업계 표준,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 클라우드 서비스로 '승화'할 만큼은 아닌 성능 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명했다.

◆ 아마존 =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과 전자 유통 업체로서 명성을 쌓아왔지만 최신 비즈니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신흥 시장에 2년 전에 진출한 최초의 벤더에 속하는 아마존은 선발 주자답게 클라우드 컴퓨팅의 적용 장소와 시기를 잘 알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라는 이름으로, S3(Simple Storage Service), EC2(Elastic Compute Cloud), SQS(Simple Queuing Service),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SimpleDB 등 네 가지 핵심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아마존은 현재 스토리지와 컴퓨팅 프로세스, 메시지 배열,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인터넷에서 접근이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IT 인프라가 필요한데, 대부분이 아마존의 데이터 센터에 있다. 고객들은 서비스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게 되는데, S3 스토리지의 경우 기가비트당 매달 15센트만 내면 되며, EC2 서버 용량의 경우 컨피규레이션에 따라 시간당 10~80센트를 지불하게 된다.

AWS의 경우 기업용 데이터 센터의 외부에서 IT 리소스를 예비할 수 있다는 점과 그러한 리소스를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 클라우드의 3대 규정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아마존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S3로, 문서와 사진, 영상 등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제공한다. 그 뒤를 이어 EC2가 출범했으며, 고객들이 서버 컨피규레이션에 따라 컴퓨터 프로세스를 선택할 수 있고 사용량에 따라 지불하는 형태이다.

이처럼 아마존이 웹 서비스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선두 업체로 부상한 아마존은 기술적인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있으며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왔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IT 인프라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도 IT를 보유하길 바라는 많은 CIO들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아마존은 자사의 자산을 다른 기업들에게 개방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게 된 것이다.

일반 개인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AWS에 가입한 개발자라면 누구라도, 자체 소프트웨어와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도 아마존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합류한 개발자만해도 37만 명이 넘는다.

아마존 웹 서비스가 처음에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지만 낮은 초기 도입 비용과 확장성, IT 리소스의 유연성 등 중소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장점이 대기업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대기업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대기업 고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은 몇 달 전부터 24시간 전화 지원 서비스와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 수준 협약(SLA)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을 SaaS 벤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신생 업체들 및 기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AWS를 기반으로 SaaS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버티카(Vertica)의 경우 S3 기반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소니언(Sonian)은 아마존 인프라를 토대로 아카이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구글 = 구글은 인터넷 검색을 중심으로 한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했다. 이제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트와 기업용 검색 등의 형태로 기업들에게 자사의 자산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구글은 최대 500MB까지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개발자들이 파이톤(Python)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구글의 인프라에 호스팅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인 구글 앱 엔진(Google App Engine)을 출시했다. 500MB가 넘을 경우 '시간당 CPU' 기준으로 10~12센트가 부과되며 스토리지 기가바이트당 15~18센트가 부과된다. 최근에는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검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위험성을 노출한 바 있다. 얼마 전, 구글 앱 엔진이 몇 시간 동안 다운된 것이다. 구글은 그 원인에 대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버그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엔드 유저라면 웹 기반의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등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된 구글 앱스(Google Apps)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앱스는 무료이지만 프리미엄 에디션의 경우 연간 1인당 50달러가 청구된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소프트의 PC 기반인 오피스 2007은 사용자당 비용이 500달러에 달한다.

구글 앱스의 기업 고객만해도 제너럴 일렉트릭(GE)와 프록터&갬블을 비롯해 50만 개가 넘으며 구글 앱스 사용자는 1천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사용자의 상당수가 소비자들과 대학생, 소기업 직원들이라는 점이다. 구글 측은 구글 앱스가 오피스와 같은 기업용 툴을 대체하도록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구글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발한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IT 부서에도 적합하도록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포스티니(Postini)가 그 대표적인 사례로, 포스티니는 이메일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 호스팅 업체였으며 현재 구글 앱스에 통합되어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세일즈포스와 제휴해 세일즈포스 CRM과 구글 앱스를 통합, 매달 사용자당 10달러에 전화 서비스 및 써드파티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였다.

또한 오프라인으로 작업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에도 대응하고 있다. 브라우저 플러그 인 형태인 구글 기어스(Google Gears)가 이에 해당된다.

구글은 대학생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기 위해 IBM과도 협력하고 있다. 구글-IBM 클라우드는 구글 장비와 IBM 블레이드센터(BladeCenter), 시스템 x 서버 등 리눅스와 가상화, 아파치의 오픈 소스 Hadoop 프레임워크(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용도)를 구동하는 장비를 조합한 것이다.

구글과 IBM은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향후 양사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는 확실하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기업의 클라우드와 소비자의 클라우드 간에는 보안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많지 않다"면서, "클라우드는 기업에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IBM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결코 '구름'처럼 가벼운 것이 아니다. 구글의 클라우드는 IT 인프라에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최근 아이오와와 오레곤, 노스 캐롤리나, 사우스 캐롤리나 등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건립 중인데, 개별 평균 건립 비용만 6억 달러에 달한다.

◆ 세일즈포스 = 세일즈포스는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영업력 자동화(SFA) 애플리케이션 등을 웹으로 대체할 수 있음을 입증하면서 SaaS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후속 SaaS 업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다음 단계로 '서비스 형태의 플랫폼(platform as a service)'을 진행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자사의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포스닷컴(Force.com)을 다른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로 활용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포스닷컴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옵션, 비즈니스 로직을 비롯해 에이펙스(Apex)라는 통합형 개발 환경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에이펙스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포스닷컴 플랫폼의 샌드박스(Sandbox)에서 테스트한 뒤에 완성된 코드를 세일즈포스의 앱익스체인지(AppExchange) 디렉토리에서 제공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개발자들이 세일즈포스 CRM에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포스닷컴을 이용했지만 현재 세일즈포스의 서비스와는 무관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동시에, 세일즈포스는 현재 110만 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개선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올 여름 공개될 업그레이드에는 세일즈포스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구글 앱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새로운 모바일 기능들과 컨텐츠 관리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즈포스는 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2007년 4월, 세일즈포스 컨텐트(Salesforce Content)라는 브랜드로 기업 콘텐츠 관리 분야에 진입했다. 세일즈포스 콘텐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셰어포인트(SharePoint)나 EMC 다큐멘텀(Documentum)와 유사하게 사용자들이 정보를 보관하고 분류하며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일즈포스는 멀티테넌트(multitenant; 다입주) 아키텍처를 채택했는데, 이는 한 고객에만 전용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고객이 서버와 IT 리소스를 공유하는 형태이다. 매출액이 성과를 입증해주고 있다. 세일즈포스의 매출은 4월30일 마감된 분기에서 2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 클라우드 전략에 회의적인 대표적인 IT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진보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벤더들은 향후 클라우드에서 IT 리소스를 활용하는 형태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개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보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입장이다. 레이 오지 최고설계책임자는 얼마 전 "엔터프라이즈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파트너 호스트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칭적으로 제공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즉,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처음 선보인 기업용 SaaS는 다이내믹스 CRM 온라인(Dynamics CRM Online)과 익스체인지 온라인(Exchange Online), 오피스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Office Communications Online), 셰어포인트 온라인(SharePoint Online)이다. 중소 기업용 멀티테넌트 버전과 5,000개 이상의 라이선스가 필요한 대기업용 싱글 테넌트 버전이 있다. 일반 소비자용으로는 윈도우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 X박스 라이브가 포함된 온라인 서비스가 있다.

오토데스크와 에너자이저 등과 같은 대형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의 대표적인 '얼리 어답터'에 해당된다. 코카콜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호스팅하는 익스체인지와 셰어포인트에 가입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부사장인 크리스 카포셀라는 고객들이 호스트형 및 라이선스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함께 보유할 수 있어 IT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지사를 가진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MatrixDB라는 프로젝트는 라이선스 형태의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호스트하는 데이터베이스로 확장될 수 있다.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이 지나야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기업의 서비스 버스 역할을 하는 '인터넷 서비스 버스'의 한 요소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소프트웨어를 호스트하는 비즈토크 서비스(BizTalk Services)를 지목했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출시할 동기화 플랫폼인 라이브 메시(Live Mesh)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 일부가 운영체제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 썬 그리드 기술을 통해 미션 크리티컬하며 고도로 이중화된 구조의 데이터 센터 환경에 초점을 맞춰왔던 썬은 사용자에게 사용의 편이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만들기 위해 썬은 그리드 기반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사용량에 따라 과금)의 집합체인 네트워크닷컴(Network.com)과 웹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토대로 한 리소스를 제작하는 프로젝트 캐롤라인(Project Caroline) 등 두 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네트워크닷컴은 비즈니스의 요구 사항의 변화에 따라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상 온디맨드 데이터 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프로젝트 캐롤라인은 SaaS 제공업체의 호스팅 플랫폼이 되도록 개발되었다. 썬에 따르면, 프로젝트 캐롤라인의 목적은 멀티유저 인터넷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자주 업데이트하며 유연하고 비용 효과적으로 리소스를 재배치하는 것이다. 썬의 리치 지펠 부사장이 이끄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캐롤라인은 자바나 펄(Perl), 파이톤(Python), 루비(Ruby), PHP 등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지펠은 "인터넷에서 썬 서버에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도입하며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 IBM = IBM은 지난해 기업의 리소스를 전세계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컴퓨팅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데이터 센터를 인터넷처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블루 클라우드(Blue Cloud)'를 공개했다. 블루 클라우드에 속하는 제품으로는 가상 리눅스 서버와 패러렐 워크로드 스케줄링, IBM의 티볼리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다. 첫번째 단계로, IBM은 IBM의 파워(Power) 프로세서가 탑재된 기기와 x86 서버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시스템 z 메인프레임에서 구동하는 가상 장비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패러렐 워크로드 운영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효과적인 데이터 센터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IBM의 첫 상용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는 중국 남부의 우시(Wuxi)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칩 제조 업체들에게 가상화된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게 된다.

IBM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갖고 있는 장점은 대규모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하며 운영해본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IBM은 DB2 데이터베이스나 리눅스 서버 등 온디맨드 리소스를 엔지니어들에게 제공했던 알마덴 리서치 센터(Almaden Research Center)의 '혁신 포털(innovation portal)'인 TAP(Technology Adoption Program)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학교에 클라우드 컴퓨팅 게이트웨이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발표한 바 있다. 패러렐 프로그래밍 모델의 사용법을 대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으로 고안된 이 프로젝트는 IBM에게는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오라클 = 오라클은 1998년 오라클 비즈니스 온라인(Oracle Business OnLine)을 출범하면서 온디맨드 모델을 처음 선보인 벤더 중의 하나이다. 당시 래리 엘리슨 CEO는 새로운 웹 기반의 배포 모델에 대해 오라클의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확장한 것으로 묘사했다. 과거에는 오라클이 매력적인 라이선스 형태의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가입형 모델로 전환하는데 주저해왔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분야로 진출하는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금융 애널리스트들과의 미팅에서 엘리슨은 SaaS에 대해 인터넷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것은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확실히 잘못된 태도였다). 최근 찰스 필립스 사장은 라이선스 형태의 고객들을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점진적으로 이동시켜 클라우드에 단계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2005년 시벨 시스템즈를 58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의 확실한 진입을 예고했었다. 당시, 오라클 경영진들은 SAP에 대항하는 '교두보'라고 칭했지만 시벨의 온디맨드 CRM 애플리케이션이 오라클의 장기적인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가늠자'였다는 것이 확실하다. 오라클 온 디맨드는 오라클의 대표적인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시벨의 소프트웨어 제품들로 포진되어 있다.

오라클은 온디맨드 데이터 센터에 '포드(pod)' 아키텍처를 개발했다. 포드는 개별 고객용으로 설정될 수 있으며 여러 부서를 가진 대기업에는 클러스터 형태로, 공유된 사용을 위해서는 멀티테넌트 버전이 제공된다.

오라클의 온디맨드 비즈니스는 3월26일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1억7,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 디맨드가 오라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360만 사용자를 가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즈니스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오라클 역시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유타에 건축 중인 데이터센터는 약 20만 평방피트에 달하며 초기 투자금액만 2억8,500만 달러에 달한다.

◆ EMC = CEO인 조 투치는 최근 개최된 EMC 월드에서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염두에 두고 있음은 확실할 것이다. 클라우드는 특성상 가상 컴퓨팅 환경이며 가상화가 있는 곳이면 EMC, 즉 VM웨어의 소유주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초, EMC는 개인용 정보 관리 신생 업체인 Pi를 인수했으며 이와 함께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사장이었던 폴 마리츠를 영입해 EMC의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 사업부 대표로 임명했다. 최근 EMC의 인수 합병 사례를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에 사들인 스마츠(Smarts)는 분산형 네트워크를 설정하고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였으며 지난해 인수한 버클리 데이터 시스템즈(Berkeley Data Systems)와 모지(Mozy) 백업 서비스 업체 역시 상관관계가 높다.

EMC는 정보수명주기 관리에서도 전문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 분야도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MC가 제공하게 될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직 제공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지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EMC 측은 SaaS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와 협업, 소비자를 위한 개인 정보 관리 분야에 시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 인덱스와 아카이브, 재난 복구와 보안 역시 가능성이 높다. EMC가 인수한 기업들인 다큐멘텀, RSA, 인프라(Infra) 등도 활용해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물론 EMC의 VM웨어 사업부서가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현재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수많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첨병'이 될 것임에는 부인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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