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든버그 스팬션 부사장, 에코램 교체로 전력감소 및 메모리 용량 증가





"전세계의 데이터센터 에너지소비량은 멕시코 국가 전체가 사용하는 에너지소비량과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대로 2010년까지 가면 이탈리아의 에너지소비량을 넘어설 것이다"

한스 윌든버그 스팬션 미디어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부사장은 지난 21일 자사의 메모리솔루션 '에코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에너지소비 증가는 인터넷 발달의 이면으로, 조나단 쿠미 스탠포드 대학 컨설팅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소비량은 710억 kWh/yr에서 1500억 kWh/yr 이상 늘어났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윌든버그 부사장은 "이 수치는 거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을 제외한 것이다. 실제 구글은 데이터센터에서 얼마나 에너지를 소비하는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서버팜의 규모를 보면 축구경기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데이터센터는 인터넷의 발달과 비례해 끊임없이 늘어나기 때문에 에너지소비 증가율을 줄이는 해결책이 시급하며, 스팬션은 D램에서 발생하는 전력소비량만큼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팬션이 이번에 선보인 에코램은 에너지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메모리솔루션으로, 전력소모량은 기존 D램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윌든버그 부사장은 "NOR와 오어낸드를 하나의 다이 상에서 결합시킨 스팬션의 미러비트 이클립스 아키텍처와 비리던트의 그린게이트웨이 기술을 결합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으며, 기존 NOR플래시 메모리 대비 2~10배 수준의 읽기 및 쓰기 속도가 구현된다"고 말했다.

에코램이 전력소모량 감소 및 속도 향상 외에 메모리 용량까지 증가시켜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서버 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윌든버그 부사장은 설명이다.

윌든버그 부사장은 "8GB의 D램이 4개의 소켓 모두를 채워야만 32GB가 되지만 에코램은 하나만으로 32GB가 된다. 이는 서버 수도 줄일 수 있다"며 "한 기업은 엔드유저 수요 급증에 따라 서버를 증설해야 되고, 여기에는 서버 구입 비용, 공간 비용, IT인력, 전력 총 4가지 걱정이 수반되지만 에코램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팬션이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설리반에 기존 D램 기반과 에코램 기반 서버의 총소유비용(TCO)을 의뢰한 결과 에코램의 서버 수는 D램의 1/4, 공간은 75%, 총 투자비용은 45% 수준이었으며, TCO는 60%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기존 서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윌든버그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에코램은 D램과 똑같이 패키징 돼 있어 바이오스 일부만 변경시키면 된다. 이마저도 서버 제조업체에서 해주며 엔드 유저들은 성능 극대화를 위해 바이오스를 변경하는 것 외에는 신경 쓸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교체 가격에 대해서는 "기존 4개의 소켓 모두를 채우는 D램과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산정이 힘들다"며 언급을 피했다.

끝으로 윌든버그 부사장은 "10년 전 구글이 서버의 HDD 및 테이프 저장방식을 D램으로 전환했던 것은 혁신적이었다. 에너지 감소, 메모리 용량 증가, 검색의 즉각적 반응을 돕는 에코램은 두 번째 혁신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스팬션은 현재 에코램 도입을 놓고 한국 및 전세계 인터넷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올해 말 안으로 판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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