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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스 업체 M&A의 명암독립 커뮤니티 가치 상실 vs 대형 고객 기반으로 영역 확대
MySQL에서부터 젠소스에 이르기까지, 오픈 소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MySQL, 젠, 짐브라, 슬리피캣, JBoss 등 내로라하는 오픈 소스 업체들의 M&A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자유로운 오픈 소스가 아니라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상용 소프트웨어로 바뀌지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대형 고객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소스 업체를 인수한 까닭은 = 데이 소프트웨어(Day Software)의 최고 과학자이자 아파치 웹 서버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인 로이 필딩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HTTP 스펙의 설계를 이끌었으며 REST(Representational State Transfer)를 8년 전에 개발 방법으로 논한 바 있다.

필딩이 2005년에 오픈솔라리스(OpenSolaris) 커뮤니티 자문위원회에 합류했을 때,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그의 합류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필딩이 2월에 사임하자 둘 사이의 '밀월 관계'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썬이 아파치와 같은 커뮤니티를 원한다고 말했으면서도 썬의 배타적인 코드와 오픈 소스 코드를 결합해 배포, 오픈솔라리스 브랜드를 침해하기 시작했다"면서, "마케팅 부서에서 원하는 대로 배포했기 때문에 자문위원회는 존재 가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불화는 대형 IT 벤더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개입할 경우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론 오픈 소스 기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필딩이 썬을 떠난 시점은 썬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였다. MySQL이라는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 개발 업체인 MySQL AB를 10억 달러에 인수, 완료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MySQL을 사용하는 기업들로서는 썬이 MySQL AB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어떻든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겠는가?

MySQL의 인수를 주도했으며 솔라리스 운영체제와 썬의 자바 미들웨어 제품군을 오픈 소스로 만듦으로써 오픈 소스와 독점적 소프트웨어를 한 회사 내부에 공존시켜 수익을 거두려는 생각인 썬의 조나단 슈왈츠 CEO는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슈왈츠는 이전의 MySQL CEO였던 마틴 미코스와 MySQL 출신의 직원들이 '고분고분한' 썬의 직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진정 원하는 것은 오픈 소스 개발자와 사용자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을 계속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발언은 '외부 홍보용'일 뿐, 그의 말대로 이뤄진다고 해도 썬은 MySQL을 다운로드하는 수많은 새로운 오픈 소스 사용자들을 활용해 서버를 비롯, 오픈 소스 자바 미들웨어 및 툴을 판매하는데 이용하려는 것임은 누구나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경쟁사들은 이미 이 시장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썬이 오픈 소스를 수용한 것은 오픈 소스의 전문가들을 활용해 파괴력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유리한 위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썬이 MySQL을 인수한 뒤 MySQL의 '대표주자'들을 하나도 잃지 않았다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인 셈이다.

오픈 소스 주류 기술로 부상ㆍㆍㆍ 핵심 비즈니스에 적용 = 오픈 소스 프로젝트와 기업들을 통합, 흡수해 이목을 끈 대형 벤더는 썬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시트릭스 시스템즈는 젠소스와 젠 하이퍼바이저를 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야후는 짐브라(Zimbra)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3억5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오라클은 슬리피캣(Sleepycat)과 버클리DB 임베디드 데이터베이스를 인수했으며 리눅스 배포 업체인 레드햇도 JBoss와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3억5천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24개월 동안, 오픈 소스가 주류 기술로 부상함에 따라 비즈니스로 연계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수익 창출에 오픈 소스가 확실하게 '소스'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기업들은 오픈 소스를 자사의 핵심적인 비즈니스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노키아의 경우 지난 6월, 심비안을 4억1천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심비안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오픈 소스 코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있다. 리눅스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편하면서 윈도우 모바일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개방성을 지향, 창조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오픈 소스 M&A의 위험성: 커뮤니티 상실 =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오픈 소스 프로젝트 인수와 관련, 가장 큰 위험성은 핵심적인 개발자 관계가 분리되는 커뮤니티의 약화이다. 반면, 오픈 소스 코드를 사용함으로써 거둘 수 있는 비즈니스의 이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계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의 경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에게 시장 진입을 위한 신속하고 저렴한 방법을 제시한다.

JBoss, MySQL, 슬리피캣, 젠소스, 짐브라 등과 같은 소규모 기업들의 리더들은 사용자와 직접 접촉해 커뮤니티의 신뢰성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일들이 이메일과 온라인 포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리더들이 대규모 기업들에 인수 합병될 경우 신뢰성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썬이 MySQL을 인수한 뒤 6주가 지나자, 업계에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4월16일, 썬은 상용 제품으로 압축 및 암호화를 포함한 몇 가지 향상된 기능을 MySQL에 적용한 '유료' 백업 시스템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는 오픈 소스 토론장에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사항이었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모든 MySQL 제품은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MySQL의 초점이 자유로운 오픈 소스가 아니라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픈 소스 업체는 얼마나 많은 코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위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썬은 암호화와 압축에 대한 유료화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썬의 소프트웨어 총괄 부사장인 리치 그린은 "시장의 반응을 수용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픈 소스 리더의 행보 = 오라클이 버클리DB 임베디드 데이터베이스의 기술 지원 업체인 슬리피캣을 인수했을 때, 슬리피캣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슬리피캣의 영업인력들은 오라클의 영업 부서로 편입되었으며 개발자들은 대규모 엔지니어링 팀에 합류했다. 슬리피캣의 마이크 올슨 CEO는 오라클 문화에 여러모로 맞는 팀 리더이자 영업인으로, 오라클의 임베디드 데이터베이스 부문 부사장이 되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오라클에서 일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년 뒤 오라클을 떠났다. 일반적으로 볼 때, 오픈 소스의 팀 리더들은 인수 합병된 기업들의 수장들과 마찬가지로 대형 기업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레드햇이 JBoss를 인수했을 당시, JBoss 고객들은 인수 기업이 오라클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JBoss와 레드햇 모두 오픈 소스 업체들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얼마 뒤에 JBoss를 이끌었던 플러리의 사임 소식이 들려왔으며, JBoss의 경영진 대부분이 회사를 떠났다.

오픈 소스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레드햇과 JBoss는 여러 면에서 달랐다. JBoss는 비즈니스를 위해 조직된 뒤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적이지도 않아, 핵심 기부자들이 회사에 초청되어 기부한 코드의 소유권을 넘기라는 서명을 요청받기도 했다.

오픈 소스 M&A의 장점: 확장성과 접근성 = 오픈 소스 기업들과 프로젝트가 인수될 경우 예상되는 잠재적인 또 다른 이점으로는 프로젝트가 대형 고객 기반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썬은 MySQL을 자사의 고객사에 적용, 자바 미들웨어와 넷빈스(NetBeans) 오픈 소스 개발 툴로 결합했다. 인수로 인해 자발적인 개발자들을 잃을 위험성이 있지만 돈을 받는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더욱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은 시트릭스의 젠소스 인수에서도 볼 수 있다. 캠브리지 대학에 근간을 두고 있는 오픈 소스 젠 가상화 프로젝트에는 HP와 IBM, 오라클, 썬 등이 VM웨어에 대항하기 위해 참여했다.

VM웨어가 가상화 시장을 독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젠소스의 리더들은 시트릭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젠소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인수 뒤에는 우호 관계가 더욱 가속화되었다. 젠소스가 시트릭스에 편입된 뒤 발표된 사항으로는 젠서버 하이퍼바이저가 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 기기 파일 포맷인 VHS를 지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젠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계속되고 있으며 썬과 오라클은 젠을 토대로 한 하이퍼바이저를 개발하고 있다. 시트릭스의 젠서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를 결합할 경우 공통의 파일 포맷을 공유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스템 센터 버추얼 머신 매니저로 관리된다.

하이퍼-V와 젠소스의 연합이 출범함으로써 VM웨어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다이앤 그린 CEO의 지휘아래 VM웨어는 젠을 압도해 로우 엔드 제품군의 보급을 확대해왔다. VM웨어는 전력 요금을 낮추고 장비와 공간을 절감하는 서버 가상화 분야에서 지난해 13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 가상화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멀리 따돌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관계인 시트릭스는 윈도우 서버에 코드를 탑재해 이득을 거두고 있는데, 대표적인 프리젠테이션 매니저의 구동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윈도우 터미널 서비스의 상단에 하이 엔드 프리젠테이션 옵션에 주력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양사의 협력 관계는 애플리케이션 프리젠테이션에서 서버와 데스크톱 가상화로 확대되었다.

과거 젠소스의 CTO였으며 현재 시트릭스의 가상화 부문 CTO로 재직 중인 사이먼 크로스비는 "내년은 가상화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트너는 젠소스의 2007 시장 점유율을 4%(매출액 1천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크로스비는 2008년에는 젠소스가 5천만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소스는 인수 당시 고객사가 1,800개였지만 현재는 3,000여 곳에 달한다.

향후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제품은 오픈 소스 젠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 센터 버추얼 머신 매니저와 연동되는 젠서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 소스 코드의 미래 가치는 = 오픈 소스 코드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시트릭스와 같은 대형 벤더들이 오픈 소스 개발 커뮤니티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까? 리눅스의 경우, 커널 개발자들보다 앞서서 운영체제로 상용화한 배포 업체가 전무하다. 시트릭스-마이크로소프트 연합체인 젠서버의 경우는 예외에 해당되며 대형 벤더들이 후원하는 프로젝트도 젠서버를 선례로 삼고 싶어한다.

크로스비는 시트릭스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해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젠 사용자들에게 젠소스 인수는 항상 코드의 '마스터'가 될 것이라는 행각으로 인해 한 발 물러서게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심적인 지원 제품이 오픈 소스가 아닌 상업용 제품이기 때문이다.

오픈 소스 코드는 지난 2년간 그 가치가 급등했으며 높은 인수 가격으로 연결되었다. 물론 오픈 소스 코드는 앞으로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겠지만 독립적인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고 사용자와 개발자의 열의가 식게 되면, 그리고 오픈 소스를 이끌 리더가 부재하다면 코드의 가치가 시들해져 버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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