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규 팀장/ 코오롱베니트 EPM사업팀

2011년까지 국내 모든 상장사들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상장사들에게 IFRS는 투자자 관점에서 보다 투명한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부담이지만, IT업계로서는 또 하나의 떠오르는 시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EPM 사업팀 전선규 팀장




IFRS는 세계적으로 110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이 앞서 나가고 있으며, 패키지 솔루션과 자체개발이라는 도입방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확실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SI업체들의 반응이 의외로 잠잠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오롱베니트가 전담조직까지 신설하고 줄잡아 5,000억 규모의 IFR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베니트의 EPM사업팀 전선규 팀장을 만나 IFRS시장에 대한 전략과 강점을 들어봤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국내 IFRS 추진 현황은?

국내 IFRS시장은 올해 처음 수요가 생긴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2011년까지 1400개의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IFRS를 도입해야 하므로 시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삼성, LG, 한국전력공사, 대한항공, KCC, STX,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이 1단계(분석단계)를 진행중이거나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비용을 기준으로, 1개사 당 평균 3억 원 정도로 잡았을 때, 2011년까지 약 5,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에 비해 SI업계의 IFRS 패키지사업은 다소 소극적인 것 같다.

IFRS 프로젝트는 기업의 재무정보를 다루는 만큼 민감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에는 패키지 도입보다는 자체 개발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IFRS가 회사의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시스템인 만큼, 구축완료 후 유지보수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무정보 노출에 대한 경계로 인해, 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꺼리는 것이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개발 프레임웍을 바탕으로, 솔루션업체가 들어와서 개발해 주는 방식을 원하는 분위기이다. 자체개발이 패키지 솔루션에 의한 방식 보다 훨씬 많은 투자비용을 유발하지만 대다수 은행들이 자체개발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 SI업체들 또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 SI업체들은 프로젝트 구축을 완료한 이후, 그 개발 과정에서 파생된 솔루션들을 가지고 패키지 솔루션 시장에 뛰어드는 수순을 밟지 않을까 싶다.

▶여타 SI업체와는 달리 코오롱베니트가 전담조직까지 설립하고 IFRS 패키지솔루션 사업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은? 그리고 경쟁 제품과 '베니트시그마'를 소개하면.

코오롱베니트가 다른 SI업체보다 빨리 패키지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한 배경은, 코오롱그룹의 자체 내부시스템을 개발하다가 IFRS에 대한 사업성을 인식했고, 시장가능성을 검토한 후 확신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국내에 나와 있는 IFRS 관련 솔루션은 4개 정도로 파악된다. 삼정KPMG의 '엑스너', 삼일PWC와 관련있는 마이크로폴리스의 '콘타블로', 더존IT그룹의 '더존프로그램', 그리고 코오롱베니트의 '베니트시그마' 등이다. 베니트시그마는 코오롱베니트와 성지회계법인이 협력하여 만든 소프트웨어이다.

베니트시그마를 적용순서에 따라 그 구성요소를 소개하면, ①연결기준정보(master data)를 가지고 ②Manual, Excel, Oracl ERP등을 통해 기초자료를 등록하면 ③시스템이 설정한 기준에 맞게 데이터가 유효성(Validation)과 평가(Valuation)검증을 통과한다. ④접수된 데이터를 각 시스템 간에 이관(ETL)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⑤연결실체까지 이관하면 ⑥최종적으로 연결 관계를 결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이와 같이 연결G/L을 취합하면, ⑦공시를 생성 및 정의하고 ⑧연결재무제표를 대시보드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니트시그마의 연결실체구성도




베니트시그마는 편의성 및 확장성이 뛰어나 간단한 셋업만으로 연결결산을 지원하며, 기간시스템에서도 연결재무제표 시스템 구축과 확장이 용이하다. 시스템 구축환경에 따라 베니트시그마HFM 버전과 베니트시그마Light 버전으로 나뉜다.

▶그동안의 사업성과와 앞으로의 전략은?

이달 초에 신설한 IFRS 전담조직 'EPM사업팀(Enterprise Performance Management)'은 코오롱그룹의 전 계열사에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베니트시그마의 영업 및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선창산업과는 계약을 완료한 상태이고, 현재 금융기관을 비롯 3개 기업과 밀접하게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특별히 공략하는 타깃 분야를 따로 정해놓기 보다는 베니트시그마라는 솔루션베이스로 갈 수 있는 모든 프로젝트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IFRS 구축 프로젝트는 기존에 ERP를 구축해놓은 곳이나 자체 개발한 레거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곳에서 도입한다. 개발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룹의 계열사 각각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서 통합 및 연결하는 기능(Function) 부분이 있고, 다른 하나는 K-GAAP에서 지정하는 37개의 이슈들을 평가(Valuation)해서 구축하는 부분이 있다. 전자의 경우가 코오롱 베니트가 개발한 패키지 솔루션인 '베니트시그마'를 통해 실현 가능하다. 베니트 시그마에는 개발자료 추출 및 취합, 내부거래 대사 및 상계, 미실현손익 제거및 실현, 투자자본 상계, 지분법평가, 연결재무제표, 주석, 통합공시의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목표는 내년도에 20~3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20개는 자체적으로, 나머지 10개는 오라클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할 것이다. 오라클과는 베니트시그마를 만드는 개발과정에서부터, 하이페리온의 BI툴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EPM사업팀은 10명으로 시작했고, 연말까지 10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베니트시그마 개발 초기멤버와 하이페리온 에서 근무했던 요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IFRS의 구축에 드는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본격적인 IFRS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회계 컨설팅이 선행되어야 한다. 1단계가 회계컨설팅, 2단계는 SI업체의 시스템 설계, 그리고 3단계가 시스템 구축이며, 4단계는 실제로 결산을 작성하는 과정이다. 1단계인 회계 표준화 컨설팅작업은 약 1~2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기존의 과거 데이터를 정비하고, GAAP 차이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그룹 표준 회계정책을 수립한다. 회계프로세스를 정립하는 2단계는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3단계 작업은 약 2~3개월이 걸린다. 실제 시스템을 구동시켜 IFRS 기준 재무제표를 산출하고, 운영프로세스를 정립하는 IFRS의 4단계 과정은 약 2~6개월이 걸린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약 1년 남짓의 기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간, 50여 개의 코오롱 그룹계열사에 베니트시그마를 적용하는 작업을 마쳤다. 개발인원은 총 8명으로, 성지법인 소속 회계사 2명과, IT개발인력 6명이 작업했다. 총 20억원 정도 들었다. 1개사 당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까지 평균 4,5억원 정도가 투여된 셈이다. 좀 더 규모가 작은 10개사 정도의 계열사를 가진 그룹의 경우에는 그보다 더 적은 비용과 기간이 들 것이라 예상한다. 10~15개사의 경우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까지 1개사 당 평균 2~3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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