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회복세 뚜렷, 17.9% 성장 338억 규모
웹서비스와 IT서비스 관리 확산 속도가 '성장변수'

국내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SMS 시장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16.7%와 17.7%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이어 작년 상반기에도 8.1%의 시장 감소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한 SMS시장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7.9% 성장한 338억 규모를 형성했다.
상반기 SMS시장이 17.9%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년 상반기 25%나 매출이 감소했던 한국BMC가 전년도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매출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줄어들다가 작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한국컴퓨웨어도 한몫 거들고 있다. 그리고 한국CA와 한국HP 등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2002년 수준을 회복했다.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SMS시장은 올 초 기대대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여건은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 요인이 많다.
먼저, 경기침체. 2000년말 하강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국내 경기는 현재까지도 뚜렷하게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도 투자보다는 부채를 줄이는 데 현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116%로 미국의 155%, 일본의 156%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SMS는 IT부문에서도 후순위인데다, IT자체가 기존의 설비투자 다음 순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진다.
두 번째, SMS 시장의 포화론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스템 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서버 증설이나 기타 이유로 인해 소프트웨어의 추가 구매는 예상되지만 특별히 SMS만을 별도로 도입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상의 두 가지 이유와 SMS업체들간의 가격경쟁 등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CA가 전년동기 대비 21.6%가 늘어난 95억원의 매출로 전체 시장의 28.1%를 차지했으며, 이어 한국BMC소프트웨어가 무려 50%가 증가한 90억원으로 26.6%의 점유율을 올렸다. 한국HP는 27.3%가 증가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 20.7%의 시장점유율로 상위 3위 업체에 랭크됐다. 반면 한국IBM은 14.3%가 줄어든 60억원의 매출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24.4%에서 올해는 17.7%로 뚝 떨어졌다.
수요처별 매출 비중을 보면 금융기관이 39.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조 18.4%, 통신 15.7%, 정부공공 9.9%, 서비스/유통 8.7%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SMS 시장을 개척하라
'서비스 관리', 'APM' 등에 관심 높아

SMS업체들은 최근 들어 시스템 관리의 전통적인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차세대 SMS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에도 역시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뚜렷했다.
차세대 SMS의 대표 주자는 '서비스 관리'. 서비스 관리는 IT서비스 관리 표준인 ITIL을 참조해 'IT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컨셉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BMC의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Business Service Management : BSM)나 IBM의 비즈니스 임팩트 관리(Business Impact Management) 등은 모두 이러한 컨셉을 구현하고 있다.

SLA와 ITIL 주목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서비스 수준 계약서(Service Level Agreement : SLA)'와 'ITIL(IT Infrastructure Library)'이다. 특히 ITIL은 IT서비스 관리의 표준으로 1980년대 후반 만들어진 이후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ITIL의 확산을 위해 대우정보시스템, 삼성SDS, SK C&C, 한국HP, 에피토미 등이 모여 '한국IT서비스관리포럼'을 발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SMS업체들이 기대를 거는 또 하나의 영역은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APM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내 애플리케이션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스템 자체적인 문제보다는 애플리케이션 문제로 인한 시스템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성능관리의 패러다임이 서버와 네트웍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된 데다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하고 강력해진 점 등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APM이 최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APM 솔루션은 현재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대형 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터넷 뱅킹과 보험사 영업 관리 부문에 1차적으로 도입이 된 상태다.
한편, SMS시장에서의 기술적인 이슈는 현재 시장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해서 IT자산이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따라 운용될 수 있도록 한다거나 ▲IT장애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손실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예상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영향도를 분석하는 기능들 ▲이제는 기업 IT인프라의 하나가 된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 기능 ▲무선랜 환경 증가에 따른 '무선 네트웍 관리' 기능 등이 SMS의 주요 기능으로 부가되고 있다.

하반기 사업 전략
지역 시장을 새로운 영업 목표로 설정한 누리텔레콤은 나스센터와 포인트 솔루션이 통합된 관제솔루션 제품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행자부 통합정보관리체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해외 시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누리텔레콤은 또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동시에 신규사업본부를 신설해 매출구조를 안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컴퓨웨어는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APM 영업을 통해, 이 분야에서의 시장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소규모 타깃 세미나에서 애플리케이션의 운영 및 테스트를 중심으로 한 APM은 효율적인 총소유비용 절감과 IT예산 운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사 제품군을 대안으로 소개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APM 제품군은 네트웍 밴티지, 애플리케이션 밴티지, 클라이언트 밴티지 등 다섯 가지.
제품들을 이용해 컴퓨웨어는 시스템 개발이나 개발 시스템 통합, 기존 시스템의 웹 기반 전환, 품질 관리, 운영준비, 성능 관리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올 하반기 IT 거버넌스 도구인 체인지포인트를 국내 시장에 출시,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조직이 안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BMC가 새롭게 주력하는 제품은 레메디 서비스 관리 솔루션과 BIM(BMC Service Impact Manager). 그리고 SMB를 위한 '패트롤 익스프레스', 보안 분야의 사용자 프로비저닝 솔루션인 '컨트롤-SA', 아웃풋 관리를 위한 자동화 솔루션인 '컨트롤-D' 등. 한국BMC는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로 금융·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 전략의 핵심 툴들이 보완되는 연말에 향상된 기능으로 무장된 BSM 솔루션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CA의 향후 관리소프트웨어 시장 전략은 웹서비스 관리와 ITIL,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따라서 한국CA는 신기술 분야라 할 수 있는 웹서비스 관리, 모바일/와이어리스 관리, ITIL 및 유틸리티 컴퓨팅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자사가 메인프레임에서 웹서비스 환경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벤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CA는 시스템 통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웹서비스 붐 조성에 나서는 한편, ITIL 기반의 서비스 관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금융 및 제조부문에서 '유니센터 서비스 관리 스위트', '유니센터 서비스플러스' 솔루션 등 제품 알리기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IBM은 올해 발표된 '티볼리 오케스트레이터'와 '티볼리 프로비저닝 매니저' 같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대기업에서의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형 서버 고객을 위한 TCO 절감 효과와 티볼리 전 제품에서의 오케스트레이션과 프로비저닝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 대기업에 편중된 영업대상을 SMB로 확대하는 한편, 금융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IBM글로벌서비스와 연계한 보안 솔루션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더욱 광범위한 시장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텔레세일즈 조직을 이용해 비주력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
한국HP의 하반기 목표는 IM(Identity Management), BSM(Business Service Management) 등 신규사업 분야의 안정화와 ITSM(IT Service Management)사업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것. 특히 ITSM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IT서비스관리포럼(itSMF Korea)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ITIL 교육사업을 강화하고 ITSM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또 기존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오픈뷰 사용자 그룹의 웹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내 클럽 모임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HP는 오는 2005년까지 2003년 매출액의 2배를 달성, NMS/SMS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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