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라이언스와 비즈니스 핵심 도구로 자리, 확실한 리더 없어

기업용 검색 툴은 다양한 비즈니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IT와 법무팀은 향후의 소송이나 기소에 대비해 관련 문서와 파일, 이메일을 보전해놓아야 한다.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은 신용 카드 번호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노트북을 검색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각 부서장들은 기업의 데이터로부터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보관소에 저장된 자료를 영업 담당자들이 언제든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특정 검색엔진 벤더 선택 쉽지 않아 = 기업용 검색 엔진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 벤더들의 검색 플랫폼의 기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CIO들이 자사의 요구 사항을 완벽하게 조사하더라도, 부서별로 필요로 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검색 엔진이 도입될 수도 있다.

컴퓨터 기반의 계측기 및 자동화 장비 제조 업체인 내쇼날 인스트루먼트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는 방화벽 외부의 고객 정보에서부터 내부의 직원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검색 인프라를 확대, 10대의 서버를 25대로 늘렸다. 이중 8대는 생산과 관계된 서버이며 나머지는 테스트 및 개발, 보안, 프로세스 전용 서버이다. 검색 인프라를 확대한 결과 주목할 점은 내쇼날 인스트루먼트 직원의 검색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마케팅 및 고객 운영 총괄 부사장인 존 그래프는 데이터를 찾고 직원의 요구에 반응하는데 필요한 CPU 용량이 전년 대비 15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쇼날 인스트루먼트는 리소스 확충을 꺼리지 않고 있다. 존 그래프는 "그 가치가 확실히 입증되었기 때문에 추후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특정 벤더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용 검색 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리더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검색 시장, 컴플라이언스와 비즈니스 분야로 구성 = 구글하면 웹 검색이 떠오르지만 기업용 검색 분야에서는 독보적이지 않다. 오토노미(Autonomy)를 비롯해, 패스트 서치&트랜스퍼(Fast Search & Transfer)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 Recommind 등도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으며 IBM의 경우 특정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위한 검색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밖에 Guidance Software, Kazeon, StoredIQ Software 등도 고객군을 확보하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기업용 검색 시장을 크게 둘로 나눠 살펴본다. 하나는 컴플라이언스 검색이고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검색이다. 컴플라이언스 검색 부문은 법무팀이나 HR, 컴플라이언스 담당자 등 IT와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한다. e-discovery가 핵심이며 검색 제품은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목적으로, 파일의 변경이나 삭제를 방지한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비즈니스 검색 벤더들은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업무와 관련된 정보 검색이 주 대상이다.

Autonomy, Guidance, Kazeon, StoredIQ는 e-discovery와 정보 관리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컴플라이언스 검색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2006년 12월, 연방 시민 소송에 연루된 당사자들에게 프로세스와 요구 사항을 규정한 Federal Rules of Civil Procedures이 제정되어 전자적으로 보관되는 정보와 관련한 규칙이 정립되었다.

이러한 법안이 마련된 데에는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으면서, "찾을 수가 없다"는 변명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2008년 1월, 퀄컴은 브로드컴과의 소송과 관련, e-discovery 프로세스를 잘못 처리해 이메일을 제출하지 못한 이유로 85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CVR Energy의 CIO인 마이크 브룩스는 오토노미의 Idol을 e-discovery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다. Idol은 오토노미의 소프트웨어 제품 모두를 아우르는 검색 및 색인 기술이다. 브룩스는 Idol을 사용해 디스커버리 검색을 구동한 뒤에 안전한 보관소에 관련 정보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E-discovery의 단계는 벤더와 법률 단체가 채택해온 프레임워크인 Electronic Discovery Reference Model을 사용해 구현될 수 있다. 여기에서 언급한 검색 제품은 디스커버리 프로세스의 초기 단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규명, 수집, 보전에 대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규명(identification) 단계의 검색 제품은 소송과 관련된 콘텐츠를 분리해내는 것으로 다양한 레포지터리에 연결해 컨텐츠를 분류하고 색인을 달아놓는다.

수집과 보전 단계에서 필요한 기능은 비즈니스 활동에서 검색 제품에 초점을 맞춰 디스커버리와 분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품들이 하나의 레포지터리에서 다른 레포지터리로 콘텐츠를 이동시키는 동시에 디스커버리 기간 동안 데이터가 변경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타임 스탬프 등을 찍어 메타데이터를 보전해야 한다. 보전 과정에서는 관련 데이터가 변경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최고 리스크 책임자 주도로 데이터 보전ㆍ삭제 해야 = 검색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e-discovery 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전술적인 대응책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업 정보 특히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있어 이러한 제품이 제공하는 장기적인 전략적 이점도 많다.

디스커버리 용도 외에, CVR의 브룩스는 Idol을 공장 운영을 위한 작업 순서에 색인을 다는데 사용하고 있다.
또한 IT 검색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조직 내부에 숨겨진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 IT의 경우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저장된 정보에 대한 가시성이 거의 확보되어 있지 않다. 셰어포인트(SharePoint)와 같은 인기있는 레포지터리는 IT 모르게 구축될 수 있는데, 이러한 컴플라이언스 검색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e-discovery를 도입하면서 검색과 색인을 다는 이러한 프로세스는 또한 기업들로 하여금 유지 및 처분 전략을 수립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Recommind의 마케팅 부사장인 크레이그 카펜터는 "앞을 내다보는 기업들이라면 데이터를 처리할 최고 리스크 책임자(CRO)를 보유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주도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보전하고 삭제할 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 검색 아닌 더 나은 비즈니스 용도로 활용 = 비즈니스 용도의 검색은 '검색을 위한 검색'으로 언급되던 원래의 사용 용도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브라우징할 수 있도록 정보 레포지터리에 색인을 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영역에 대한 혜안을 학보하고 비즈니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즈니스 검색을 사용하고 있다. IBM의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 담당 이사인 크레이크 레인하트는 "고객들은 검색 용도로만 구매하지 않는다"면서, "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원한다. 이제 검색은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통합이 가능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인하트는 범죄 기록의 패턴을 찾기 위해 IBM의 옴니파인드 엔터프라이즈(OmniFind Enterprise)를 사용하는 법집행 기관 고객과 블로그와 위키에 등록된 고객의 코멘트를 분석하기 위해 검색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제조업체를 예로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분야에서 비즈니스 지향적인 접근 방법에서 엄청난 잠재적인 기회가 있다고 판단, 지난 1월에 패스트 서치&트랜스퍼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쇼날 인스트루먼트의 사례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2005년 초, 내쇼날 인스트루먼트는 비즈니스 부서별로 다양하게 보관하고 있던 콘텐츠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싶어했다.

내쇼날 인스트루먼트는 패스트 엔터프라이즈 서치 플랫폼을 도입해 고객과 대면하는 웹 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향상시켰으며 고객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격납고'를 푸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되었다고 그래프가 밝혔다. 그가 언급한 격납고에는 CRM 시스템과 기업 파일 서버, 로터스 노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내부 위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성공의 관건은 직원들이 인트라넷을 통해 액세스하는 검색 인터페이스이다. 내쇼날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맞춤화해 검색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업들은 검색을 실행하는 사람 등 여러 요인을 토대로 보다 정교한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최근 서치 어플라이언스(Search Appliance)의 신규 버전을 공개하면서 액티브 디렉토리와 LDAP 기반의 디렉토리를 활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색인 속도와 크기, 보안 등이 해결과제 = 당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검색의 형태가 무엇이건, 색인 속도와 크기, 보안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무언가를 찾는데 있어 시간은 필수적인 항목이다. 초기 결과만해도 담당자가 살펴보는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 긴 시간인 것처럼 들리지만 테라바이트급의 정보가 모여있는 레포지터리를 여러 개 살펴봐야 한다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색인을 붙이는 시간은 유동적이다. 콘텐츠에 따라 색인을 만드는데 차이가 있다.

일부 검색 제품의 경우 다큐멘텀 레포지터리나 이메일 아카이브 등 레포지터리 자체에 탑재된 검색 기능과 연동되는 색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은 색인 시간과 저장 공간을 절감해줄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은 검색 인프라도 고려해야 한다. 구글과 StoredIQ는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제공하지만 다른 검색 제품들은 서버에 탑재되는 순수 소프트웨어인 경우가 많다. IT 부서가 충분한 프로세스 용량을 제공해 쿼리를 처리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검색 엔진을 콘텐츠 레포지터리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이다. 대부분의 검색 제품들은 익스체인지나 노츠, 셰어포인트, 다큐멘텀 등 잘 알려진 플랫폼을 위해 커넥터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파일과 웹 서버를 위한 범용 커넥터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기업 환경에 맞도록 조율하는 것은 IT 부서의 몫이다.

또한 CIO들은 기업이 정해놓은 접근 규칙을 사용자들이 위반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검색 엔진은 사용자의 신원과 디렉토리 시스템 내부의 그룹 관련 허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검색 플랫폼 도입시 특정 비즈니스 문제해결에 초점 맞춰야 = 종합해보면, 기업들은 검색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보다 전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특정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검색 플랫폼을 평가할 때 자사에 무엇이 필요한지 규명해야 하며 IT 부서와 지원부서, 법무팀, HR 등 다양한 부서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