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IFRS Group Leader 이갑재 전무

"회계법인은 지금 자문(Advisory)과 감사(audit)라는 양면적 상황에 서 있다. 현재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제대로 산출되게 하기 위한 자문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IFRS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기업을 감사 해야하는 입장이다. 고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리스크매니저 측면에서 IFRS 시장을 바라본다."

삼일회계법인, IFRS그룹 이갑재 전무



2010년까지 국내 모든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IFRS. 의무도입이라는 고정된 시장을 놓고, 솔루션 업체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앞단에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회계펌의 역할은 지대하다. 회계펌은 IFRS 도입 초기에 기업의 요구를 읽고, 고유의 재무상태를 파악해 회계컨설팅을 진행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자문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최근 신한금융, 우리금융, SK그룹, 대한생명, 한국타이등의 레퍼런스사이트를 확보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일PWC의 이갑재 전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IFRS 시장에서의 회계법인의 역할은.
IFRS 도입을 위해, 삼일은 '사전연구단계', '최초전환과정', '내재화'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
1단계인 사전연구단계에서는 IFRS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향후 업무의 범위, 시기, 절차 등을 결정한다. 2단계인 최초전환단계에서는 구성항목을 평가한 것을 기초로 IFRS 회계정책 및 전환 전략, 운영 및 시스템상의 변화에 대한 의사를 결정한다. 3단계는 내재화 과정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IFRS를 적용한 이후, 새로운 운영방식으로의 변환을 실행하는 단계이다. 시스템적인 변화는 프로세스, 인력, 시스템의 3가지 변화요소를 포함한다. 회사에 따라서는 내재화 과정을 거친 후 2단계의 마지막 작업인 최초 재무제표의 전환을 실시하기도 한다. 회계컨설팅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4대 회계법인에 의해 주로 수행되며, 위에서 언급된 각 단계에서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Q. 2008년 10월 현재 구축 현황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프로젝트 단위로 보면 약 200여 개에 이른다. 프로젝트가 그룹사 단위로 나오는 곳도 있고, 개별단위로 나오는 곳도 있기 때문에, 개별기업단위로 세기 보다는 프로젝트 단위로 세는 것이 합리적이다. 자산규모기준으로 상장 100대 기업중 70%가 도입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Q. 전체 시장 규모를 5,000억 정도로 추산하는 분위기다. 삼일은?
시장 규모를 추산하는 것은 어렵다. IFRS는 단순히 회계기준이 바뀐 것만 보는 게 아니다. 대상기업의 지배구조부터 재무보고 과정, 그리고 필요한 재무정보 시스템, 인력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시장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Q. 국내 IFRS 시장이 현재 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이미 많은 기업이 IFRS 도입업무에 착수하였지만, 중소규모의 상장사들은 대기업에 비해 영향이 적고 준비기간이 적으므로 시기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실시한 IFRS 설문조사 결과 상장기업의 63%가 2009년과 2010년에 도입업무를 시작할 것이라 응답하였고, 이러한 기업들의 IFRS 도입업무가 집중되는 2009년과 2010년에는 회계법인 및 컨설팅 업체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Q. 2010년이라는 데드라인을 놓고, 빅뱅방식으로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지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시장자체는 2015년까지 갈 것으로 본다. 다만, 우리나라가 택한 로드맵이 실현시키는데 쉽지 않은 모델인 것은 사실이다. 유럽같은 경우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해서만 의무화했고, 다른 부분은 로컬갭을 남겨놨다. 호주나 싱가폴은 연결과 개별 모두 의무화했고, 우리나라는 현재 그 중간적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로드맵 자체는 굿프랙티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도 우리나라가 택한 로드맵과 유사모델로 가려는 움직임 보이고 있고, 일본과 대만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모델 로드맵 자체는 여러 공감대를 모아서 적절히 만들어졌는데, 그걸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딜레이등의 여러 잡음들이 생기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2011년에, 계획한 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조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Q. 해외사례를 봐도, IFRS를 풀리마이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데, 사실인지.
IFRS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판단을 근간으로 해서 진행해야 한다. 해외에 있는 사업조직이나 업종, 국내 및 해외 상장 여부등 그 그룹의 복잡성을 판단하는것이 우선이다. 기업이 보유한 시스템에 맞게, 얼마나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한지, 부가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인지, 기존 시스템의 활용도 등 견적을 내는게 우선이다. 우리쪽도, 기업에게 필요한 것만 하라고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Q. 귀사의 IFRS 관련 사업 조직은.
삼일회계법인은 2005년 7월부터 산업 및 서비스별 IFRS 전담팀으로 구성된 IFRS Group을 운영하여 IFRS의 국내도입 및 기업의 대응전략을 자문하고 있다. IFRS 전담팀은 회계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Accounting consulting service 팀과 도입 업무자문을 제공하는 Capital Markets Group으로 구분된다. 또한, 산업별 및 제공하는 서비스별로 담당 파트너를 두고 있다. IFRS 전담팀과 산업및 제공서비스별 담당파트너의 인원은 70여 명이며, 이 외에도 각 본부에 700명 이상의 IFRS 업무경험자들이 있다.

Q. 귀사의 IFRS 사업 전략은.
삼일회계법인은 그룹 회계정책의 개선 및 글로벌 결산체제의 구축 등 재무선진화 업무에 있어 독보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표준그룹 계정과목 체계(CoA: Chart of Accouints) 도출로부터 데이터 컨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한 경험과 해결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PwC Global에서도 베스트 프랙티스로 인정받고 있는 사항이다. 또한, 국내 유수 회사의 ERP (SAP 및Oracle) 구축경험을 통하여 재무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표준인 IFRS의 원활한 국내 도입을 위하여 이미 IFRS를 적용하고 있는 해외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Network firm인 PwC는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으로 포춘 글로벌 500개 기업중 85%에 감사 및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wC는 IFRS의 전문성 확보를 위하여 Industry 전문가그룹, PwC Global의 IFRS 기준 해석 전문기구인 ACS 및 PwC IFRS 도입 Consulting 전문기구인 PwC GCMG 등으로 전문가 그룹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일은 이러한 PwC IFRS 전문가조직과 원활한 의사소통 및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하여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IFRS를 제정하는 국제기구재단인 IASC Foundation, IASB, IFRIC의 위원으로 PwC 전문가들이 위촉되어 기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는 기업들의 도입준비에 도움이 되고자 로드맵 발표 직후인 2007년 4월 국내 회계법인 중 처음으로 IFRS 설명회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공동으로 실시했다. 이후에도 2007년 11월에 온라인 세미나와 2008년 5월에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IFRS workshop을 개최했다. 지금까지의 설명회 등 행사는 도입 업무의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미 IFRS를 도입한 유럽의 경험을 나누고, 기업들의 대응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향후에는 실제업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업종별 소규모 워크샵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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