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서버ㆍ스토리지ㆍ 백업 등 인프라 대폭 강화, 시스템 노후화 및 IFRS 등 문제 해결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가 최근 ERP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예스코의 이번 프로젝트 내용은 기존 SAP R/3 4.6C 버전에서 SAP R/3 ECC 6.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ERP 서버 및 스토리지 등 인프라를 대폭 강화한 점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예스코는 이번 ERP의 업그레이드로 시스템 노후화, IFRS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예스코는 1981년에 설립된 도시가스 공급업체로 도시가스의 도매, 가스 기기의 제조 및 판매, 가스 공급설비 설계, 시공 및 시공 관리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33개의 도시가스 판매사 가운데 물량 기준으로 3위에 랭크돼 있는 예스코는 서울 9개구, 구리, 포천 일부, 남양주시 양주 등의 지역에 걸쳐 110만 가구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2007년 8,472억원이며, 인력은 23개 고객센터를 제외한 본사만 350여명이다.

이 회사는 2006년 3월 극동도시가스에서 예스코로 사명을 변경하고 '따뜻함과 행복을 드리는 생활에너지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2006년 10월 자회사로 예스코서비스를 설립하고 침대ㆍ쇼파ㆍ에어콘ㆍ욕실 등 홈 클리닝, 인테리어ㆍ욕실리폼ㆍ싱크대 등 홈 인테리어, 에어콘ㆍ보일러ㆍPC 유지보수 등 홈 메인터넌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R/3 ECC 6.0 버전 업계 첫 구축 = 예스코는 올해 9월, 관련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SAP R/3 4.6C 버전에서 SAP R/3 ECC 6.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예스코의 이번 SAP ERP 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는 ERP R/3의 버전업을 비롯해 서버, 스토리지, 백업 등 인프라 시스템의 전면 교체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ERP R/3 버전업은 ▲R/3 4.6C에서 ECC 6.0으로 전환 작업 수행 ▲기존 데이터의 재배치(Re-Allocation) ▲신규 버전에 맞게 프로그램 재조정 ▲외부 인터페이스 검증 및 오류 보완 등 주로 기술적인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춰 추진됐다.

ERP 서버의 경우, DB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이를테면 과거 DB서버로 사용해온 IBM 유닉스 서버 p670 1대를 p570 1대, IBM 유닉스 기종으로 이뤄진 3대의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p550 3대로 교체했다.

스토리지 부문에서는 기존 HDS의 대형 디스크인 SANRISE를 이번에 USP-V(5TB)로 바꿨다. 또 과거에는 없었던 테스트 공정용 스토리지로 HDS의 중소형 디스크인 AMS 1000(5TB)을 새로 도입했다. 예스코는 이밖에 IBM 백업 솔루션인 TSM 5.2와 IBM의 4세대 테이프 라이브러리인 LTO 3584 등을 도입해 백업 시스템을 강화했다.

예스코의 이같은 ERP 업그레이드는 지난 2002년에 처음 도입했던 ERP 패키지 시스템이 노후화되어 성능이 떨어진데다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의 재정립과 이를 뒷받침하는 IT 시스템의 재구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또 오는 2011년안으로 상장사들이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새로운 국제 회계 기준인 IFRS에 대응해야 하는 것도 이번 ERP 업그레이드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SAP의 유지보수 정책의 변경에 따라 기존 SAP R/3 4.6C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앞으로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와 기술 지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 계기로 작용했다.

3개월여 걸려, 6번의 재설치 작업 수행 = 예스코 정보기술팀의 고영만 부장은 "지난 2002년에 처음 구축한 ERP 시스템은 IT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 맞춰 재구축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바짝 다가온 IFRS 구축 과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IT 환경을 새롭게 개편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예스코의 ERP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2007년 3월부터 1년간 사전 준비를 거쳐 본격적인 구축 작업은 2008년 5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반 동안 진행됐다. 사전 준비 과정에서 업그레이드에 따른 리스크를 비롯해 접근방법이나 절차, 그리고 효과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R/3 ECC 6.0을 구축한 LG화학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는 예스코의 현업 및 정보기술팀 인력과 외부 협력사 인력을 합쳐 모두 64명이 투입되어 계획 수립에 이어 PoC, 단위 테스트, 인터페이스 테스트, 통합 및 결산 테스트 등의 순으로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여러 IT 업체들이 협력사로 참여했는데 LG CNS는 ERP 컨설팅, 한국IBM은 서버 및 백업시스템 구축, LG히다찌는 스토리지 구축 등을 담당했다.

예스코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문은 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 강화였다. 서버나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의 선정 기준으로 성능과 안정성을 가장 먼저 고려했으며, 이렇게 도입한 시스템 가운데 서버는 이중으로 구성하고, 그동안 없었던 테스트용 스토리지를 새로 구축해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테스트용 스토리지 환경을 실제 운영시스템과 똑같이 구성해 놓고 미리 데이터 용량 분석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

예스코는 특히 성능과 안정성의 검증 방안으로 테스트 과정에서 지속적인 성능 모니터링으로 성능 저하의 원인을 분석하고, 구성 설정 값의 변경 등 튜닝 작업을 실시했다. 이러한 튜닝을 통한 재설치 작업은 무려 6번에 이를 정도였다.

고영만 부장은 "SAP R/3 ECC 6.0은 2007년 9월에 출시된 제품이어서 당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만한 뚜렷한 모범 사례가 없어 실제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용량 배치 작업 성능 향상 '뚜렷' = 예스코는 SAP R/3 ECC 6.0 기반의 새로운 ERP 시스템의 구축으로 여러 효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웹 환경을 지원하는 '넷위버' 플랫폼 기반의 ECC 6.0의 구축으로 BPM, EP 등 외부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가 용이해지는 등 신규 기술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또 시스템의 처리속도는 평균 20% 이상 빨라졌는데 요금처리 등 대용량 배치 작업의 성능은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시스템의 오류율도 크게 줄였으며, 과거 표준 모듈 외에 고객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 가운데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제거하는 'CBO(Custom Balt On) 슬림화' 건수도 개선됐다.

IFRS에 대응하는 IT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번 ERP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의 효과로 들 수 있다. 고영만 부장은 "ECC 6.0은 SAP가 IFRS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테면 기존 4.6C를 쓰면 100이라는 공수가 들어가지만 ECC 6.0을 사용할 경우 그 공수는 20~30에 불과하다. IFRS 문제 해결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스코는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으로 두드러진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철저한 사전준비와 현업의 적극적인 참여, 의사결정권자의 지원 등을 꼽았다. 특히 운영 시스템의 적용에 앞서 수행하는 테스트 과정에서 LG히다찌나 한국IBM 등 협력사들의 원활한 테스트 장비와 기술 제공 등을 빼놓지 않았다.

예스코의 이러한 SAP R/3 ECC 6.0 기반의 새로운 ERP 시스템은 다른 도시가스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고영만 부장은 "ERP를 재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도시가스 업체들이 자체 개발이냐 패키지냐, 패키지로 갈 경우 SAP냐 오라클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예스코는 이번 R/3의 기술적인 업그레이드에 이어 앞으로는 기능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수행하며, 비즈니스의 프로세스의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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