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듑’과 ‘CDP’가 백업 SW 시장 성장 이끌어, SMB 시장 급성장

컴퓨터월드가 최근 넷앱, 데이터도메인, 백본소프트웨어, 시만텍코리아, 아크로니스, 컴볼트, 팔콘스토어코리아, 한국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한국에이템포 등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8년 국내 백업 및 복구 SW 시장은 전년대비 약 15% 성장한 75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디듀플리케이션(데이터 중복 제거기술), CDP(지속적 데이터 보호 기술) 등 새로운 백업 솔루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앞으로 '포괄적인 백업 및 복구 솔루션' 제공에 주력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국내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시장은 컨설팅, 라이선스,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해 전년대비 15~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시장이 이처럼 크게 성장한 것은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고, 이미 보유한 스토리지 및 데이터의 효과적 관리를 원하는 기업들의 높은 수요에 힘입은 것이다. 또 공급업체들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강력한 비즈니스를 펼쳤던 것도 이 시장의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지 하드웨어 가격의 급속한 하락으로 인해 백업용 스토리지의 도입이 손쉬워졌고, 이와 맞물려 백업소프트웨어도 늘어났다"면서 "특히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의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거나 이기종간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데이터중복제거 수요, 올해 5배 늘어 = 올해 백업 시장에서의 특징은 무엇보다 차세대 백업 기술인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디듀플리케이션)과 지속적 데이터 보호 기술(CDP) 등 신기술의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디듀플리케이션과 CDP 기술이 향후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시장은 이러한 신기술에 힘입어 적어도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은 모든 백업 데이터의 서브 파일이나 블록 레벨에서 중복된 데이터를 찾아내 백업에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을 감소시키고 백업에 필요한 대역폭을 줄임으로써 재해 복구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은 2007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올해들어 그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디듀플리케이션(디듑) 기술을 갖춘 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난해 30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총 150여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넷앱, 데이터도메인, 시만텍코리아, EMC, 효성인포메이션 등 국내 백업 업체들은 '디듑' 기능을 갖춘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넷앱은 그동안 안정성을 이유로 백업 등 2차 스토리지 부문에 주로 사용돼 왔던 데이터 중복제거기술을 1차 스토리지까지 적용하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넷앱 관계자는 "최근 BCP 수립의 일환으로 VM웨어 솔루션을 도입해 서버 가상화 환경을 구현한 삼성생명 경우 넷앱 FAS3040A를 도입, V-시리즈에서 디듑 기능을 1차 스토리지부터 아카이빙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제공함으로써 이기종 데이터 관리가 더욱 편리해졌으며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0%대 성장률 기록할 듯 = 그동안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온 데이터도메인은 국내에서 올해 초반까지 35개 사이트를 확보했다. 최근 SK텔레콤과 서울시 데이터센터, 종로구청, 한국전력공사 등에 자사의 디듑 솔루션을 이용, 데이터 백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격지 데이터 복제를 통한 DR을 구축했다. 또 금융권 최초의 사례로 기업은행에 자사의 DD580을 공급했다.

데이터도메인 관계자는 "올해 매출 측면에서는 원하는 수준을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2배 이상인 70억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디듑 기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고객도 종종 있음에 따라 디듑 시장에 대한 인식 자체를 변화시켜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및 복구에서 효율성뿐 아니라 속도 역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디스크 기반의 데이터 보호 방식으로 빠른 백업 속도, 즉각적인 데이터 복구 등을 실현하는 지속적 데이터 보호(Continuous Data Protection)에 대한 시장의 요구사항도 커지고 있다.

팔콘스토어 CDP는 장애시 시스템 및 데이터를 신속하게 복구해 서비스 다운타임을 최소화해주는 솔루션으로 특히 재해복구시스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팔콘스토어 측은 최근 LG석유화학, 동양생명, 동영 DAS, 국민은행, 현대하이스코, 광동제약 등에 CDP 제품을 공급했으며, 내년 역시 CDP 제품을 앞세워 향후 3년 내에 백업시장 50%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시만텍코리아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백업/복구 솔루션인 '베리타스 넷백업'에 CDP 기술을 통합하는 업데이트를 마쳤다. 시만텍코리아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넷백업 리얼타임 프로텍션' 옵션을 통해 진정한 CDP를 실현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손실과 복구 시간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며, "복잡한 백업 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와 리포팅 기능을 필요로 하는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주춤, SMB 급성장 = 올해 국내 백업소프트웨어 시장은 대기업의 수요가 주춤한 반면 SMB 시장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도메인은 'DD' 제품을 부여군청, 서초 케이블 방송, 한국전력공사, 한국 남부발전소, 송파구청 등에, 백본소프트웨어는 중외제약, NHN, 전북대병원, 재능교육, 현대약품 등에 백업솔루션을 공급했다.

시만텍코리아는 LIG손해보험, 그라비티, 엔씨소프트, 롯데정보통신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 이기종 환경에서 중앙 집중화된 백업 환경을 구현했으며, 아크로니스는 데이터 보존 및 복구를 위해 SK C&C,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롯데리아 등에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 제품을 공급했다.

팔콘스토어는 서울시립대, 울산대학교, 호남서울화학, 동양생명, 광동제약, 정부통합센터 등에 VTL과 디듑, CDP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한국EMC는 한양대 안산캠퍼스, 우리들 병원, 신구대학, 수원시청 등에 디듑 제품인 '아바마' 솔루션을 공급, 이중화 및 DR을 구축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는 G마켓, 신협,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에 '히타치 데이터 프로텍션 스위트' 제품을 공급 백업 및 원격 데이터 복제를 구현했으며, 한국에이템포는 하나은행, 국세청, 포스코 등에 '타임내비게이터' 제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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