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ㆍ삼성전자 등 6개사 올 상반기 87만대 판매, 컬러레이저 5배 이상 성장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프린팅 시장에서 복합기만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복합기 시장은 9%가 성장한 87만대 규모를 형성,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말까지 17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복합기의 성장이 두드러진 이유는 가격이 낮아지면서 프린터 수요가 복합기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프린터 시장에서 복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월드가 한국HP, 삼성전자,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엡손코리아,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등 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국내 복합기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9%가 늘어난 총 86만9,111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잉크젯 복합기는 69만4,530대, 레이저젯 복합기는 17만4,581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잉크젯 70%와 레이저젯 28%가 복합기 = 복합기 시장의 이같은 성장세는 프린터에서 복합기로의 전환율과 비례한다. 지난해 전체 프린터 시장에서 복합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잉크젯에서 70%, 레이저젯에서 28%를 나타냈다. 잉크젯 시장은 현재 점차 좁아지고 있는데 반해,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복합기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기 시장의 이와 같은 성장요인은 그동안 고가였던 제품들의 가격이 10만원 후반대로 하락됐으며, 디자인 변화와 스캔, 팩스 등 다양한 복합기 기능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복합기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 프린팅 시장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 폭등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복합기 시장만큼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삼성전자, 한국후지제록스 등이 저가형 복합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전체적인 가격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대 인하 외에 디자인 변화, 스캔ㆍ팩스 등의 다양한 복합기 기능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상승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최근들어 스캐너를 이용한 전자문서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는 이를 뒷받침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복합기는 크기가 크고 무게가 육중해 일반 소비자 및 SOHO 시장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복합기에 적용하고 있다. 또 신분증 복사나 PC없이도 스캔한 문서를 저장할 수 있는 USB 다이렉트 기능 등도 구매 비중을 높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MPS, 복합기 시장 성장 일등공신 =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프린팅 기업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MPS(통합문서관리서비스)가 복합기 시장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프린터, 팩스, 복사기 등 각각 사용해온 기업들이 이를 복합기로 전면 통합해 공간이나 관리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것.

현재 MPS 사업에 나선 업체는 한국HP, 삼성전자, 한국후지제록스, 신도리코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제품은 지금까지 A3 기반의 레이저복합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06년부터 HP가 MPS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A4 기반의 레이저복합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시장과 개인용 시장의 비율은 6:4 정도로,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매출액 면에서도 기업용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와 한국HP가 MPS를 강화히면서 다양한 형태의 복합기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복합기의 수량 및 매출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MPS 시장은 지난해 비해 20~3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복합기 시장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잉크젯 분야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3% 상승한 69만4,530대 규모를 형성했다. 전체적인 잉크젯 프린터 시장 규모는 작아지고 있지만 복합기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에는 총 138만대 규모를 형성해 지난해의 134만대 에 비해 3%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 복합기는 최근 레이저젯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잉크젯 복합기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레이저젯 복합기 시장규모는 17만590대로, 12만7,000대 규모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8% 상승했다. 이는 A4 사이즈 복합기의 수요 증가에다 1만3,200대 규모에 불과했던 컬러 복합기의 시장이 전년동기 대비 439% 상승한 약 5만8000대 규모를 형성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레이저젯 복합기 시장은 이같은 컬러 복합기의 지속적인 인기 등으로 인해 총 33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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