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팀 민성우 팀장


▲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팀 민성우 팀장





서울아산병원은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2년 전에 다른 병원에 앞서 구현했다. 현재 EMR 시스템의 고도화를 비롯해 3차원 PACS개발, ITSM의 정착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정보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부터 환자 진료정보보호(PNS: Privacy and Security)사업에 착수했다. PNS 사업을 통해 원내 보안 세부지침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내년 시스템화 하여 환자의 안전지향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팀 민성우 팀장은 "OCS, PACS, EMR시스템 등 대부분의 의료 진료 업무의 전산화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지가 관건이다.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R 사업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는. 또 병원들의 EMR사업 진행이 더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업무 기록의 전산화를 통해 재진 환자의 경우 지난 기록을 신속히 확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업무 공유가 가능해졌고, 업무 정확성은 물론, 진료 기록의 위변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업무 투명성이 높아진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환자는 안보고 컴퓨터만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웃음)

전산 팀 입장에서는 한시도 발을 펴고 못 잔다. 과거에는 OCS(처방전달시스템)가 다운되더라도 업무에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차트가 있어서 환자 진료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EMR도입으로 1분 1초라도 다운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정도이다.

병원들 입장에서 EMR사업이 시급한 사업은 아니다. 업계 트렌드이기 때문에 뒤처지는 병원이 안 되기 위해 너도나도 사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량적인 효과가 쉽게 나오지 않는데다가 90년대 후반 도입한 OCS 교체와 맞물려 EMR 사업을 하려니 사업 규모가 커져 과감한 시도를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차세대 EMR사업을 통한 목표와 사업 일정은.
본 원의 경우 3년간 단계적인 확대 과정을 거쳐서 2년 전부터 full-EMR이 적용됐다. 도입 당시 작성 측면에 중점을 뒀는데, 이제 뷰어도 비쥬얼하게 하면서 임상 연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MR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한 사전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했다. 내년 3월까지 어떤 방향으로 구현할지 기본 컨셉을 잡은 이후에 본 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도 자체 전산 인력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적으로 정보보안이 크게 이슈화되고 있는데, 내부 보안 전략이 궁금하다.
과거 자체적으로 모의해킹 까지는 아니어도 취약점 진단은 꾸준히 해왔다. 최근 화두인 내부정보유출 방지에 특히 관심이 많다. 현재 환자 진료정보보호(PNS)사업을 추진 중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내부자에 의한 정보유출이 70-8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병원의 경우 원내 진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용자들의 관리와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타과 진료, 검사실 등 워낙 범위가 넓다 보니 정보를 누구에게 보여줄지 정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정보가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원 중일 때 대부분의 정보가 오픈 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때문에 PNS 사업을 진행하며 올해 원내 보안 규정을 만들었다. 26개 항목에 대한 세부 지침을 개발 중이다. USB 데이터 복사 시 보안성 증대, 사용자 접근 권한 관리 등에 관한 것이다. 올 연말 지침 개발이 완료되면, 내년 시스템화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내년 DB보안, 통합 PC보안 제품 도입을 계획 중이다.

-2009년 주요 IT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ITSM의 정착화 및 EMR 시스템의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다. 즉, 체계적인 관리의 구현과 입력위주의 시스템에서 자료활용의 EMR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2011년까지 3개년 계획을 새로이 잡았다. 국제 가이드라인 기반의 환자 개인건강정보보호를 포함한 글로벌 표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과 혁신적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현(용어 표준화, 차세대 EMR, PNS 사업)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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