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 ‘둔화’ 대세…컴플라이언스 낙관론 제기도

2009년 국내 전사적 콘텐츠 관리(ECM) 소프트웨어의 시장을 놓고 전망이 분분하다. ECM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EDMS, 이미징시스템 등의 성장률은 경기 침체에 따라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웹2.0 트렌드와 맞물려 시장확대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엔터프라이즈 2.0의 구현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ECM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국내 ECM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8년 432억 원 규모로 작년 대비 12.9%로 성장했으며, 향후 5년 동안 10.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ECM 시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ECM 업체는 유니온정보시스템과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사이버다임, 엑스소프트 등이 있다. 유니온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과 기존의 종이문서를 캡처링해서 관리/검색, 디지털화하는 이미징시스템, 아이온은 웹콘텐츠관리(WCM), 또 사이버다임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 제품들은 대용량의 콘텐츠 처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업체의 강점은 정부주도의 대용량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시장 진출 초기부터 주요 타깃을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했던 국산 업체들은 레퍼런스 측면에서 외산업체들에 비해 앞서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SI영역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업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제는 영상, 음성, 이미지 등 유형(type)이 다양화된 디지털콘텐츠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주류라는 판단하에, 비즈니스 영역에 밀착되어 업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각종 컴플라이언스 규제와 맞물린 데이터 관리방안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 ECM 시장이 토종업체들의 텃밭임이 분명하지만, 막강한 인수합병을 통해 ECM 시장을 공략하는 외산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외산업체들은 금융권에서 기존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는데다 다양한 기술들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개념을 제시하고 있어, 국산업체와의 시장쟁탈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인 오라클과 IBM, EMC 등이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본격적으로 ECM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일먼저 2003년에 EMC가 Documentum을, 그리고 2006년에 IBM이 FileNet을, Oracle이 STELLENT를 인수했다.

국내 ECM 활용 수준은 이제 초기 단계이다. 업종별로 중점적으로 원하는 기능이나 도입 범위에 따라 그 제품의 용도가 제한돼 있다. 이를테면 공공 기관 및 일반 민간 산업군은 EDMS를, 보험이나 은행 등의 금융권은 이미징시스템을, 제조 및 연구기관은 TDMS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다르지만, 앞으로 이들 각 시스템들은 포털을 위주로 한 전사적 운용을 추구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전 산업 분야 및 업종에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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