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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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대우증권 CIO 한일섭 상무
올해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줄인다

경기 침체 속에서 CIO의 최고 난제는 IT비용의 효율 높이기와 새는 비용을 찾아내 이를 줄이는 것이다. 회사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유독 IT부서만 예산을 크게 늘려간다면 CEO뿐 아니라 다른 경영진들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일섭 상무는 대우증권에 21년간 몸담으며 인사, 기획, 마케팅 업무를 두루 섭렵하고 IT를 담당한 비 전산실 출신의 CIO이다. 비 전산인 출신이기 때문에 기존의 IT조직의 문제점, IT담당자가 지나치게 기술 중심인 점 등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T비용 절감과 효율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목표로 하는 한 상무를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
박해정 기자 hjpark@it-solutions.co.kr

시각을 달리하지 않으면 아주 쉬운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증권거래에서 정보시스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IT부서도 그만큼의 파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거래가 줄어들어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힘든 시기에 IT부서도 예산 절감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우선 기존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한 상무는 CIO를 맡으면서 IT 담당자들에게 직접 사용자가 돼서 현업을 경험할 것을 강조했다. 한 상무는 "IT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현업을 위한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IT담당자들의 현업 이해를 높여 한다"며 "그래야 IT비용의 거품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거품 제거
IT비용 절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우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IT부서의 월 경상비를 20%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많은 부분의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여기서 덜 줄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며 올해는 각 파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비를 찾아내고자 하다. 지난해에는 유지보수 비용 등 가시적인 비용절감이 컸다.
아직 IT비용에는 거품이 많다고 본다. IT만을 맡는 담당자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불요하지 않은 시스템이 없다. 그러나 IT 담당자들은 업무우선순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시스템을 추가하는 데만 급급한 것 같다.
가령 하루에 10건 정도 조회가 일어나는 시스템과 하루 1,000건 조회가 발생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동일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사실 하루 10건 조회해야 한다면 이 정보들은 수작업으로 해도 된다.
네트워크 회선만 해도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1999년, 2000년에 많이 확보해 놓았는데 IT담당자들은 이를 줄이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대우증권은 회선도 절반으로 줄였다. 당시에 IT담당자들은 '갑자기 거래가 증가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반발했지만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오늘 3억원이 거래됐지만 내일 10억원으로 갑자기 늘어나지 않는다.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고 상황을 파악해 회선을 늘려도 늦지 않는다.
IT담당자들의 성향은 항상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장비, 인력, 기간 등을 여유있게 확보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1, 2번 사용하는 시스템은 차라리 수작업하는 편이 낫다. 장외 코스닥, 선물 등은 1년에 1, 2번 거래가 일어날 만큼 거의 거래가 없는데 이를 굳이 다 개발할 필요는 없다.

차세대와 바젤Ⅱ를 연계한 IT서비스관리 시스템 구축 계획에 대해.
▶바젤Ⅱ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현재 차세대시스템은 개방형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대우증권의 호스트는 텐덤 제품이라 연계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차세대시스템은 아직 검토중이다.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DB를 내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현재는 연무 신속성, 신규상품 개발 유연성 등을 위해 시스템 조직을 바꾼 상태다.
과거에는 네트워크, 호스트, 개방환경 등 하드웨어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DBA, 대외계, 개방형이나 텐덤이냐 하는 시스템 등이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추세는 2004년부터인 것으로 기억한다.
개방형시스템은 보안, 시스템통제가 취약해 호스트의 노하우와 기술을 습득하도록 개방형시스템의 관리수준을 올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원장을 내릴 수 있으리라고 본다. 올 상반기 중으로 대우증권의 차세대시스템의 방향이 그려질 예정이다. 또 이렇게 하는 것이 대세다.

텐덤은, HP와 합병한 컴팩이 과거에 인수했던 회사다.

올해 투자방향과 계획은.
▶현재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고려할 여유가 없다. 이미 1999년, 2000년 온라인화를 위해 대규모 집중투자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 이 온라인시스템도 4,5년차라서 교체 투자시기인 것은 맞다. 대우증권은 온라인시스템 4년차부터 교체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한꺼번에 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 지난해부터 대우증권은 3분의 1씩 나눠 투자하고 있다. 올해 투자방향은 개방형시스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사안이며 신규 비즈니스 투자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증권 업무 다변화로 신탁, 퇴직연금 등이 나왔지만 큰 투자 없이 기존 여력으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도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IT에 대규모 투자는 못할 것이다.
유닉스를 검토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의 근간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검토단계라 구체적인 방향은 나오지 않았다. IT조직도 이에 따라 바뀔 텐데 전체 로드맵이 나오면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IT인력의 15%를 감소해 이로 인하 추가 감소는 없을 것이며 기존 인력자원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사실 2004년부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DB를 리눅스로 전환할 것을 검토했었다. 하드웨어 장비는 각 IT업체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기술 전환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보안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HTS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장비를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우선으로 적용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 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DB관리까지 리눅스로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유지비를 따져보면 리눅스를 사용했을 때 하드웨어장비가 조금 더 저렴하지만 비용 절감에 비해 보안이 허술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닉스장비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다. 리눅스 도입은 기술 개발 수준을 점검하며 접근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일부 아웃소싱을 하면서 아웃소싱 업체에 5%, 감원 10%로 전체의 15%를 줄였다.

비즈니스와 IT의 가교 역할 조직이 있던데.
▶현재 CIO 산하로 트레이딩시스템부, 정보시스템부, e비즈시스템부, 시스템지원부, 업무개발부, IT지원팀 등이 있으며 상주하는 외주인력까지 합치면 총 170명이다. 이중 업무개발부가 바로 비즈니스와 IT의 중개 역할을 한다. 업무개발부는 데이터센터가 있는 과천이 아닌 서울 여의도 본사에 있으며 현업과 IT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업무개발부는 순수하게 현업으로 구성됐으며 IT와 많이 접촉해 의견을 제시한다. 현업이 필요한 시스템이 있으면 이를 업무개발부와 먼저 협의하고 이 내용을 IT본부로 전달해준다. 가령 DB가 필요하더라도 이를 업무개발부에 의뢰한 다음 IT본부로 전해지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10년 이상 업무개발부를 운영해봤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IT인력들의 실력이 향상되는데도 업무개발부의 역할이 컸다.
대우증권이 좀더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하고 필요한 기능들을 넣어 설계할 수 있었던 데에도 이 업무개발부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IT담당자들이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요구사항을 수용했다고 하지만 현업의 경험이 없으면 시스템을 통합해도 사용자의 불편은 계속될 것이다. CIO를 처음 맡았을 때 IT인력들에게 현업을 경험하게 했던 것들도 도움이 컸다.

증권사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IT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
▶은행도 마찬가지겠지만 증권사도 IT는 매우 중요한다. 온라인 거래, 정보 수집 등 IT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장애가 발생하면 직접 고객에 영향을 미친다. 은행은 거래 도중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들이 기다려준다. 그러나 증권 고객은 기다려주지 않고 다른 증권사를 선택해 거래한다.
특히 주식거래는 속도의 경쟁이며 선물옵션, 주식 등을 남보다 하발 앞서 거래하는 것이 바로 이익과 직결된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안정성을 위해 속도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대우증권도 최근 10분의 1초에서 100분의 1초로 속도를 개선했다.
증권사들은 IT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대우증권은 기존 IT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업무 중단없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과천으로 시스템을 분산했다. 업무를 위한 시스템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이를 재해상황에 대비해 백업시스템도 이에 상응하는 비율로 갖춰야 할 것이다. 보통은 본 시스템에 100, 백업에 70 정도를 배치하는데 최대로 사용해도 100까지는 가지 않는다. 대우증권은 이들을 각각 70으로 해서 과투자를 줄었다.
과천과 여의도로 분산처리시키면서 시스템을 70, 70으로 배치했다. 양쪽 시스템을 실시간을 가동할 수 있게 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신상품 개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신상품은 장외 파생상품과 결합한 것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 상품들은 모두 제각각이라서 선진금융이라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다 전산화 하지 못했다. 때문에 앞으로 나올 금융 상품들에 대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은행은 금리상품이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가능하지만 증권은 주식, 선물, 옵션의 복합상품이라서 상품설계가 나와야 그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관심을 모았던 개인자산관리시스템(PIMS)의 경우 IT투자보다는 비즈니스에서 먼저 밑그림을 그려 제시해 줘야 시스템이 따라갈 수 있는데 아직 방향조차 잡히지 않았다. 은행도 아직 PIMS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다. 또한 부동산을 제외한 PIMS는 의미가 없으며 PIMS를 실행하기 위해 증권사 업무중에 부동산 중계도 포함될 수도 있으나 이를 어디까지 정부가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프라이빗 뱅킹만을 놓고 본다면 금융지주회사에 해당하는 이슈일 것이다. 증권사는 프라이빗 뱅킹업무를 할 수 없다. 왜냐면 증권사는 금리상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자산 컨설팅에 대해서는 외국계보험사가 유리할 것이다. 이미 외국계보험사는 영업인력들에게 은행금리, 자동차 구매, 부동산 상담, 심지어 세무상담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내 재산을 컨설턴트에게 다 드러내고 컨설팅료까지 지불해가며 재산 관리를 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 국내 고객들은 내 재산을 은행에 맡기는 것만으로 혜택을 받으면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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