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썬 CEO 조나단 슈워츠, “12개월 내 시장에서 썬의 변화 목격하게 될 것”


조나단 슈워츠 썬마이크로시스템즈 CEO




썬마이크로시스템즈(www.sun.com)는 1982년 창립한 이래로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라는 비전 아래 IT 시장에서 기술 트렌드를 리드해왔다. 썬은 2006년 4월 조나단 슈워츠(Jonathan Schwartz)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비전과 소통, 공유와 개방(open)이라는 전략 하에 자바 언어의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리눅스, 넷빈즈, 오픈솔라리스, 오픈오피스(스타스위트) 등 개방형 기술혁신을 주도했고, 지난해에는 10억 달러를 들여 오픈소스 DBMS업체인 MySQL을 인수하는 등 오픈소스 전략에 앞장서왔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CEO 조나단 슈워츠는 경기 침체와 월스트리트의 붕괴로 인해 IT 관리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 슈워츠 사장은 이러한 상황이 썬과 오픈소스 전략에 큰 혜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와 관련 조나단 슈워츠 썬 사장은 현재의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해법들을 제시하는지 서면질의를 통해 진단해본다.



Q.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고객들을 돕기 위해 썬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썬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비용이라고 한다면 물리적(physical) 설비, 즉 상면, 전력 소모량, 냉방 장치(HVAC)에 소요되는 비용일 것이다. 썬이 진행하는 모든 작업은 전력 효율성 및 최적의 성능 구현과 관계가 있는데, 이는 데이터센터의 환경이 우리 고객들에게 엄청난 운영 비용을 부담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임이 분명하다. 또한 고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러한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두 번째 지출 요소는 첫번째로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이며, 고객들이 구입해야 할 단일 라이센스 비용 중 최대 규모는 데이터베이스이다. 또한 두 번째로 큰 라이센스 비용은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이다. 최근에 만난 고객중 한분은 MySQL 개발자가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오픈소스 데이터 베이스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과 생산성을 얻을 수 없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오픈솔라리스는 멀티 벤더이며 멀티플랫폼이고 소스코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 없는 환경에서는 여기에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썬은 지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만 유료 버전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Q. 경제 침체를 계기로 고객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MySQL로 교체할 거라고 예상하는가?
A. 의심할 여지도 없다. 그렇다고 고객들이 오라클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라클은 훌륭한 기업이며, 굉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는 모든 상황에 적용 시킬 수 있는 범용 데이터베이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Q. 당신은 블로그에서 공격적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는데 새로운 4소켓 스팍 엔터프라이즈 T5440이 어떤 도움이 되는가?
A. 이 서버는 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이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지는 않지만, 고객들은 1소켓 나이아가라(Niagara) 시스템을 선택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가격 면에서만 보더라도, 최초 구입 서버에 5만~10만 달러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새로운 시스템들이 바로 그 가격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체적인 나이아가라 시스템은 썬에게 독특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했다. 나이아가라의 타겟 시장에서 IBM의 시스템 p 라인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고객들이 썬에 요구하는 것은 차별화와 혁신이다. 이들은 50% 향상된 속도, 50% 강화된 전력 효율성, 50% 감소된 크기를 원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누적되면 실제 고객들에게는 엄청난 비용 절감을 가져다준다.

Q. 썬은 기술적인 면에서 항상 변화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항상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A. 변화에 있어서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업종 면에서는 항상 변화하길 원하지만, 고객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향후 12개월 내에 시장에서 썬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좋은 예를 하나 들어 보겠다. 썬은 시장에서 오픈솔라리스를 매우 적극적으로 마케팅 해왔으며, 서버 시장에서도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채택하고자 하는 스토리지 벤더의 수가 매우 많다.

ZFS 파일 시스템 기반의 48TB 스토리지 플랫폼인 썸퍼(Thumper)에서 봤듯이, 솔라리스를 채택함으로써 그동안 축적한 모든 기술과 지식, 생태계를 스토리지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오픈소스 플랫폼들이 시장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오픈 스토리지의 중심이 될 것임을 의미하며, 우리는 그 시장에서 리더가 될 것이다. 이것은 경쟁을 위한 변화이다.

Q. 최근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관련 리눅스 지지자들은 현 상황에서 리눅스 운영 체제가 솔라리스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썬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A. 썬은 그 점에 대해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썬은 리눅스 공동체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있다. 썬과 리눅스 공동체는 서로 적이 아니다. 물론, 가끔씩 감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썬과 리눅스 공동체의 주안점은 자사 고객들에게 많은 근심과 고통을 야기하고 있는 독점적인 벤더들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들의 문제점 해결에 우리가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수록 고객들은 오픈소스를 더욱 많이 채택하게 될 것이다.

Q. 일부 사람들은 현재의 경제적 문제점들이 SaaS 기술의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이며, SaaS 지원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가고 있는가?
A.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고객들은 변화에 매우 개방적이다. 특히 최근에 내가 만난 모든 고객들로부터 이러한 점을 목격했다. 이는 고객들이 독점적 소프트웨어 벤더 및 스토리지 벤더로부터 벗어나려는 변화와 SaaS로의 전환, 무료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에 대해 보다 개방적임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이는 썬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올해는 보다 많은 기회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IT 벤더들의 투자 액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감이 팽배하고 있는데, 기술혁신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A. 기술혁신은 거품 경제에서는 좀처럼 생겨나지 않는다. 어느 누군가가 '필요는 모든 발명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나를 믿어도 좋다.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대로 점점 더 혁신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왜냐하면 반드시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을 시작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 자금 조달이 힘들 수도 있지만, 교체가 필요한 여러 오래된 기술들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고객들의 이례적인 관심을 검토하기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Q. 썬의 연구 예산 투자에도 변화를 고려하고 있는가?
A. 썬은 연구 개발(R&D)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전략이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익 회수가 분명하게 보이는 부문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것이다. T5440으로 돌아가서 얘기해 보자면, 현재 나이아가라 플랫폼이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사업이지만, 그 시초는 2001년에 작은 실리콘에서 최초로 시작되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연구 개발에는 인내심과 훈련, 엄밀함이 필요하다. 경기 침체 때문에 일시적이거나 덧없는 결과를 낳게 될 3개월, 혹은 6개월 내에 변화 추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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