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조사, ERP 고도화ㆍ글로벌 ERP 통합ㆍIFRS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성장 주도

본지가 최근 삼성SDS, 영림원,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ERP 총판인 텍투라코리아, 티맥스소프트,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08년 국내 ERP 시장은 전년대비 23.1%가 성장한 2,333원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ERP 시장의 이 같은 성장은 일반 기업들의 ERP 고도화, 대기업의 글로벌 ERP 통합, IFRS와 같은 컴플라이언스 이슈, 그리고 SMB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SAP코리아 시장점유율 46%로 1위 = 2008년 ERP 시장의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컨설팅, 라이선스, 유지보수를 모두 포함해 SAP코리아가 전년대비 20% 성장한 1,080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체 시장의 46.3%를 차지했다. SAP는 삼성전자 등의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GSI:Global Single Instance) 구축과 제조업에서 많은 사이트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유통 분야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오라클은 30%가 성장한 857억원의 실적으로 36.7%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오라클 측은 "최근 3~4년간 연평균 30~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그 요인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ERP 재구축 및 업그레이드 수요와 해외 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 기반의 ERP 통합, IFRS 프로젝트 등을 들었다.

오라클 기반으로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 ERP를 구축한 곳은 LG전자,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2005년 ERP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오라클 E- 비즈니스 스위트 릴리즈 12를 기반으로 전세계 6개 거점 국가에 글로벌 ERP를 구축해 글로벌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삼성SDS는 전년대비 15%가 늘어난 230억원의 실적으로 전체 시장의 9.9%를 차지했으며, 영림원소프트랩은 4.9%가 성장한 107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ERP 총판인 텍투라코리아는 5%가 늘어난 35억7천만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티맥스소프트는 23억9천만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표준ERP에서 확장형 ERP 확대 추세 = 2008년 ERP 시장의 이슈로는 ▲확장형 ERP ▲중견중소기업 시장의 꾸준한 성장 ▲IFRS 등의 컴플라이언스 ▲SOA(Service-oriented Architecure) 등을 들 수 있다.

ERP 시장의 대표 업체인 SAP와 오라클은 확장형 ERP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수명주기관리) ▲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공급자관계관리)등의 기능을 갖춘 확장형 ERP를 앞세워 ERP를 도입한 기업을 중심으로 BI, SCM, CRM, PLM 등 연계 솔루션의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

SAP코리아에서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손부한 부사장은 "SAP는 국내에서 표준 ERP와 확장형 ERP의 매출 비중이 70:30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의 수치와 비슷한 50:50을 목표로 확장형 ERP의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AP가 확장형 ERP 시장의 공략을 위해 내세우고 있는 제품은 'SAP 비즈니스 스위트'로 최근 SAP 비즈니스 스위트 7(SAP® Business Suite 7)을 발표했다.

한국오라클의 역시 ERP 단독 솔루션의 공급에서 벗어나 SCM, CRM, PLM 등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한 확장형 ERP 솔루션의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오라클 원문경 부사장은 "미국이나 호주 오라클의 경우 표준 ERP와 확장형 ERP의 매출 비중이 40: 60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표준 ERP가 아직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확장형 ERP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Oracle E-Business Suite)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시장 수요 확대 중 = 중견중소기업 시장의 꾸준한 성장도 2008년 국내 ERP 시장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2008년 SMB 기업들의 신규 프로젝트의 잇단 추진은 국내 ERP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SDS는 UNIERP로 매출 200억원~2,000억원 대 규모의 SMB 기업만을 적극 공략해 2008년에 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S UNIERP사업팀 최신택 팀장은 "2008년에 자동차, 하이테크, 운송, 건설, 식품 등의 분야에서 15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2008년에 확보한 주요 사이트는 대림비엔코, 태양산업, 삼표, 화진피에프 등이다. 이들 사이트는 모두 삼성SDS가 2008년 1월에 출시한 SMB 전용 ERP 솔루션인UNIERP 5.0를 도입했다.

삼성SDS는 SMB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채널 영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삼성SDS의 UNIERP 비즈니스 파트너는 비젠아이, 이시스 등 7개사로 구성돼 있다.

중견중소기업의 공략에 주력하는 영림원도 2008년에 일반 제조 산업부터 반도체, LCD, 기계, 서비스,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08년에는 태양 에너지 업체와의 잇따라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영림원이 2008년에 확보한 사이트는 미리넷솔라, 종근당건강, 한국도심공항터미널 등 50여 개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ERP 총판인 텍투라코리아의 경우 Microsoft Dynamics AX와 Microsoft Dynamics NAV 등으로 SM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산업별로 특화된 버티컬 솔루션으로 유통, 제약, 패션, 자동차 등의 시장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 텍투라코리아는 2008년에 전년대비 약 5%의 성장을 했으며 총 20여 개의 신규 사이트를 확보했다. 주요 사이트는 대산MMA, 동진레저 등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ERP 사업을 해온 텍투라코리아의 전체 사이트는 현재 80여 개에 이른다.

티맥스소프트는 2008년에 인지도 확보에 주력하면서 제조업,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재구축 수요와 업그레이드 시장을 공략했다. 2008년에 미래에셋과 생명보험협회에 ProERP를 구축했다.

대기업 협력사 및 관련사 ERP 도입 확산 = 한국오라클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견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오라클 측은 "과거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RP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나 대기업의 ERP 시스템과 유통망을 통합하려는 협력사 및 관련사 등 중견기업에서도 ERP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며, SMB 시장의 공략 이유를 밝혔다.

오라클은 시벨(CRM), 하이페리온(EPM), Agile(PLM)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M&A를 진행 하면서 중견기업의 솔루션 도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SMB를 겨냥한 별도의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뿐만 위한 JD에드워드 엔터프라이원(J.D. Edwards EnterpriseOne)과 같은 SMB 전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별 특성에 맞도록 ERP 솔루션이 조율된 오라클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산업 전문 파트너들과 프로젝트 수행을 하고 있으며 초기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디맨드 서비스 부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 부사장은 "SMB 시장은 아태지역에서 오라클 총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시장"이라며 "그동안 중소중견 기업을 겨냥해 공급해온 JD 에드워즈 엔터프라이즈원 제품에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솔루션을 담아 중소중견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이 2008년에 확보한 사이트는 캐프스, LG전자, 일진다이아몬드, DKC, SK커뮤니케이션즈, 게이츠 유니타 아시아 등이다.

SAP코리아도 중견중소기업을 겨냥한 솔루션인 'SAP 비즈니스 올인원(SAP Business All-in-One)'과 SAP 비즈니스 원(SAP Business One)을 앞세워 SM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AP코리아 측은 "SAP 비즈니스 올인원은 매출 4,000억 원 이하의 기업을, SAP 비즈니스 원은 매출 500억 원 정도의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SAP코리아는 SMB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채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SAP 비즈니스 올인원 파트너 사는 16개, SAP 비즈니스원 파트너사는 8개이다. 2008년에 SAP코리아는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 LG패션, 이엔페이퍼, 동서발전, 롯데건설, 노틸러스효성 등의 사이트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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