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RFID/USN협회 제4대 회장에 재선임된 김신배 SK C&C 부회장

지난 2004년 한국RFID/USN협회 창립 초기부터 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신배 회장(SK C&C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4대 회장에 재선임됐다. 김신배 회장은 지난 5년여 동안 태동기의 국내 RFID/USN 시장에서 산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를 운영하면서, 남다른 추진력을 기반으로 이 분야가 산업다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각종 제도 정비 및 확산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협회는 아직 갈길이 멀다.


RFID/USN협회 제4대 회장에 재선임된 김신배 SK C&C 부회장



국내 RFID/USN은 초창기 기대만큼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준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전업 업체들은 여전히 벤처형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관련업계가 김 회장에게 재임을 맡긴 것 또한 어찌보면 RFID/USN 산업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정진해달라는 완곡한 부탁인 셈이다. 김 회장은 "여타 산업과 빠르게 융·통합되고 있는 IT산업속에서 신성장동력인 RFID/USN산업이 녹색성장과 경기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을 만나 지난 2008년의 활동 상황과 2009년의 신규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산업 확산과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할 것

- 최근 전임 윤석경 부회장이 SK건설로 옮겨가면서 공석이 된 IT서비스산업협회장직 승계에 이어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맡아오던 협회장에 SK C&C 대표이사 직함으로 재선임되었다. 의미를 둔다면?

▶ SK텔레콤 대표이사에서 SK C&C 대표이사로 옮긴 까닭에 잔여임기가 1년여 남았지만, 사임을 했다. 그리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에게 승계해주길 권했다. 그러나 정 사장이 극구 사양하는 대신 SK텔레콤은 부회장 사로 남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따라서 총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을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추천, 선임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대다수 회원사들이 계속해서 맡을 것을 권유, 수락한 것이다.

창립때부터 지난 5년여간 협회를 이끌어오면서 참 많은 기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발아기였던 산업을 이제는 최소한 생소하지 않은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이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했다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례로 대형 SI를 비롯한 중복 업종 회원사를 제외한 전업 회원사의 경우 여전히 벤처형에 머물러 있다. 시장이 자생력을 가질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회원사들이 이번에 나를 재선임해 준 것은 RFID/USN산업이 보다 발전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책무를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행히 RFID/USN산업이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되고, 최근 급속히 여타 산업과 통합, 융합되고 있는 IT속에서도 가장 용이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지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녹색성장과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는 최적의 수단으로 떠오른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임기 동안, 그동안 노력해온 것과 같이 회원사들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 산업의 확산과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된 것은 큰 의미

- 지난 2008년에는 RFID/USN 관련 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관 정책부처의 변동이 있었고, 주파수 재배치와 관련한 논란이 하반기 동안 핫이슈였다. 또한 그동안 공급자 중심으로 확산되던 산업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막연하게 신성장산업으로만 인식되는 등의 버블이 상당부분 제거된 한 해였다는 평가이다. 지난 한해동안의 사업 실적과 의의를 정리해 달라.

▶ 지적한 것처럼 지난해는 RFID/USN을 둘러싼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협회가 지난 6년여 동안 산업의 성장과 확산을 통해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자 노력했으나,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나마 RFID/USN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RFID/USN이 나름의 영토를 확보하고 산업다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협회가 지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결과이다.

협회는 RFID/USN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난해 6월에 'RFID/USN산업발전 비전 및 전략'을 마련하여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수요 및 공급기업과 정부 공공기간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올 1월에 정부 3대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중 'IT융합시스템-RFID/USN'분야로 지정됐다.

주파수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기준 개정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900MHz와 관련하여 기존에는908.5MHz~914MHz를 사용해 왔으나, 917MHz~923.5MHz로 이전하고 대역폭도 기존 5.5MHz에서 6.5MHz로 확대하도록 건의했다.

주파수 재배치에 따른 관련업계에 미칠 영향을 등을 지난해 11월까지 조사하여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약 2만1천대에 가까운 리더기의 교체 시기를 2011년 6월말로 연기시켰고, 110억원에 달하는 교체비용 지원도 건의한 상태이다.

벤처형에 머물러 있는 전업업체에 대한 지원활동 강화

협회의 역할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산업의 활성화이다. 산업이 활성화되어야 약 250여 회원사들이 충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다양한 방면에서 RFID/USN 수요확산과 도입 촉진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우선 RFID/USN관련 대규모 국책과제를 제안했다.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요조사를 지난 10월과 11월에 걸쳐 실시한 다음 총 97건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또 국내외 RFID/USN관련 정책 및 정부사업, 시장 및 기술 동향 정보와 회원사 동향 등을 대내외에 알렸으며, 문화재의 방재 특성을 고려한 USN 기반 방재시설 구축 방법인 'USN기반 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문화재청 등 수요처를 중심으로 적극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 매년 개최하고 있는'RFID/USN Korea 2008 국제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11월에 개최했다. 지난해 행사에도 170개 기업 및 기관이 358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27개국에서 총 3만5천여명이 관람하는 명실공히 업계 대표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컨퍼런스도 9개국 관련전문가 55명이 강연을 했으며, 13개국 916명이 참관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총 10개 지역 12회에 걸친 순회세미나와 기술상담회를 열었으며, 제4회 RFID/USN 연구논문 공모전을 개최해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 총 16편에 대해 시상했다.

'코드활용 실태'와'프라이버시 보호 현황 및 인식'조사 실시

- 협회의 활동 중 중요한 부분이 정책개발과 조사연구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실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 우선 매년 실시해온 국내 RFID/USN산업 실태조사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해 올 2월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 실태조사는 RFID/USN시장 현황과 기술, 인력동향 등 정부 산업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 RFID/USN기업의 사업계획 수립과 신규진출을 위한 기초정보로 활용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조사대상은 수요기관의 경우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전 산업 중 전국 상시근로자 1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16개 업종 1,8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645개를 회수했으며, 공급기업은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RFID/USN기업 중 현재 RFID 또는 USN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 등 총 1,500개사를 대상으로 350개를 회수했다.

결과적으로 응답기업 중 9.8%가 이미 RFID/USN을 도입했으며, 80% 정도는 아직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매년 비슷한 이유이지만, 여전히 비용과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 ROI 문제가 컸다. 이번 조사를 통해 협회를 비롯한 관련업계, 정부 등이 RFID/USN에 대한 보다 폭넓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아직까지 기술의 불확실성이나 ROI를 걱정하는 일반 수요자들의 의식 전환을 위해 대형 구축사이트를 적극 발굴해 활용사례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효율적인 코드 관리방안과 사용분야별 표준 코드 및 식별체계, 자체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기 위해 'RFID코드활용 실태조사'와 향후 역기능으로 떠오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사전 대비책으로 'RFID 프라이버시 보호현황 및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RFID코드활용 실태조사'는 국내외 총 969개 RFID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229개사가 응답해줬다. 조사결과 국내기업의 경우, RFID관련 기업과의 공동이용 필요성이 클수록 표준화 코드의 필요성과 전 분야에서 일정한 지침 또는 가이드라인 등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국외기업의 경우는 표준코드에 대해 EPC, ISO/IEC 코드 및 자국 코드에 대해 일반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RFID 이용 수준이 미흡하여 도입시 애로사항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RFID 프라이버시 보호현황 및 인식조사'는 지난해 11월 중순에 RFID도입기업 총 339개사 주 13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RFID 취급사업자의 경우 RFID 시스템 적용시 프러이버시에 대해 약 7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 취급자의 인식제고를 위한 설명회나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외에도 2007년말 미 국토보안부 산하 미 세관·국경경비국(CBP)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컨테이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으로써 이에 대한 빠른 대응이 절실한 시점에 '물류RFID 적용 분야 정책 및 기술동향 조사 분석' 작업을 펼쳤다. 미CBP는 내부에 범용성을 확보한 주파수를 활용해 제조자에서 최종 유통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컨테이너 개폐 및 칩입여부 등을 감지하는 보안장치의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미국의 CSD(Conveyance Security Device) 요구 및 물류보안 정책에 따른 RFID 도입 정책 및 기술적용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RFID 도입을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사활동을 벌였다. 협회는 지난해 1월 TFT를 구성하고 12월까지 물류보안 정책 및 기술동향 조사를 벌여 12월에 보고서를 발간, 물류보안 관련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 하주와 창고업자 등 물류주체와 수요자에게 중점 배포했다.

수출지원 및 USN사업 활성화 방안 적극 개발

-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더더욱 어려워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당초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이던 RFID/USN산업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린 듯하다. 신규투자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협회 차원의 2009년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 사회 경제적으로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RFID/USN 산업의 경우 SCM(공급망)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지만, 여타 IT산업의 속성과 마찬가지로 관련 기업의 투자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당초 연간 약 25% 정도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체 및 소폭 성장세에 멈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RFID/USN이야말로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조정, 즉 프로세서를 혁신할 수 있는 툴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러한 위기 때에 과감히 인프라 혁신을 위해 RFID/USN을 도입할 것을 권유한다.

이런 측면에서 협회는 올해 회원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전력할 계획이다. 우선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그동안 국내 IT산업은 국내 시장에 의존한 점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RFID/USN 산업에서 만큼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보다 큰 시장에 진출할 수 잇는 길을 찾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외 RFID/USN 산업동향 분석 및 진출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RFID/USN 주요국의 시장과 기술, 표준, 동향을 파악하고 정부의 RFID/USN 해외진출 지원책 및 산업 활성화 정책 마련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생각이다. 약 2회에 걸쳐 델파이조사를 실시한 다음 5월 중에 전략보고서를 마련,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김신배 회장은…
71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석사, 83년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석사를 거쳐 삼성물산, 삼성전자, SK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수도권지사장, 전략기획담당 전무, 2004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올 1월 SK C&C대표이사 겸 총괄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SI업체들의 단체인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RFID/USN협회는 지난 2004년부터 이끌고 있다.






또 USN산업 육성과 이용촉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USN 산업 기반 조성 및 활성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USN은 정부의 녹색성장, IT 뉴딜정책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체계적인 정책 및 활성화 연구를 통해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 정부/지자체의 u-정보화사업계획을 체계적으로 점차 홍보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한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주요 정부부처 및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부산, 대전,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u-정보화사업 계획 설명회를 개최해 추진계획과 발주정보, 예산 계획 등을 회원사들이 손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올 2월 3일에 1차 설명회를 개최하여 총 576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수요자 및 대국민 홍보위해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 관련 수요자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고 들었다.

▶ 그렇다. 산업 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RFID/USN은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서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산업계의 인식부족과 세계적 경제불황 등으로 RFID/USN의 확산이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수요기관 관계자와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DVD로도 제작하여 약 1천여개의 수요기관에 배포할 생각이다. 현재 제작 작업이 진행중으로 4월 중에 방영될 예정이다.

RFID/USN 산업 현황 및 전망 연차보고서도 발간 예정

- 지난해에는 기존 RFID/USN실태조사 외에 'RFID코드활용 실태조사'와 '물류 RFID 적용분야 정책 및 기술동향 조사 분석'을 실시했다. 올해에도 특별한 조사 연구활동이 있는가?

▶ 협회는 회원사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현재의 RFID/USN 현황과 미래의 동향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협회는 올해 수요자인 국내 각 기업들의 RFID/USN 도입 현황과 향후 도입계획, 그리고 관련 시장 및 기술, 특허 동향 등을 다룬 '국내 RFID/USN 산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연차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회 및 정부에 산업 육성과 지원정책 수립시 참조하게 하고, 회원사 및 유관기관은 투자계획과 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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