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SMB로 저변 확대…제조, 유통·서비스 매출 증가

컴퓨터월드가 나우콤, LG CNS, 티핑포인트, 한국맥아피, 지모컴, 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주요 IPS(침입방지시스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8년 IPS시장은 전년대비 7.6% 성장한 468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08년 초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DDoS 공격 등 보안사고가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IPS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 IPS 기능을 대체하는 UTM, DDoS, 웹방화벽 솔루션에 대한 선투자로 인해 수요가 대체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정부/공공,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IPS 도입이 꾸준하며, IPS가 관제와 통합제품 등에 모듈로 적용되고 있는데다가 제품의 안전성 검증으로 교체와 추가도입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IPS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아직 산업별 IPS 잠재 수요가 50% 남아있으며 특히, 10G 네트워크로 이동하면서 고성능 IPS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우콤, 홀로 두자리수 성장…LG CNS, 지모컴 등 경쟁사들은 성장 주춤
국내 IPS 시장에서는 국산 업체들이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선두업체인 나우콤은 2008년 국내 IPS시장 4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때 시장 양강구도에 있었던 LG CNS와의 격차를 약 20%p 정도로 크게 벌였다.

나우콤을 제외한 IPS 업체들 모두 2007년 대비 지난해 한자리 수 성장 혹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우콤만이 28.1%로 두자리 수 성장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LG CNS, 지모컴 등 경쟁사들의 성장은 주춤했다. 지난해 LG CNS는 보안SI사업에 주력했고, 지모컴은 한세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느라 IPS 사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두업체인 나우콤은 경쟁력 약화 제품의 도태와 경쟁우위 제품의 점유율 확대로 경쟁구도가 완화되고, 선두업체의 독점적 공급형태가 일반화되어 선두업체(자사)의 IPS 매출 증가율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한국맥아피, 티핑포인트, 한국IBM 등은 각각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고성능을 요구하는 금융, 텔코, 서비스 시장을 집중 타깃하고 있다. 국산 IPS업체들이 여전히 주력하고 있는 정부/공공 시장에서 60%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통신시장 수요 줄고, 온라인서비스 기업 수요 늘어
지난해 국내 IPS 시장에서는 제조, 유통/서비스 등의 매출이 증가한 점이 주목할만 하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확대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도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털, 인터넷게임(서비스 및 개발사), 웹디스크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인터넷 자산을 보호하기 위하 필수적으로 IPS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업장 확장이나 신규 증설, 트래픽 증가에 따른 동일 장비 이중화 등 대기업부터 SMB까지 다양한 산업별 수요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도 제품군을 다양화하여 브랜치 오피스 등 시장 저변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공공, 금융, 통신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 혹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통신 시장 IPS 도입 프로젝트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업체들은 "정부통합전산센터 보안사업, 망분리사업 등으로 공공기관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망분리사업으로 공공기관 네트워크의 10G 전환에 따른 고성능 IPS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으며 지자체의 IPS 추가 도입과 제2, 제3 금융권으로 IPS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10G IPS 시장 개화로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10G IPS 시장 개화로 해당업체들의 하이엔드급 IP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라드웨어, 맥아피가 앞서 10G IPS를 출시했고 티핑포인트와 IBM도 10G를 지원하는 보안 네트워크 컨트롤러를 통해 10G IPS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산 업체로는 나우콤이 현재까지 유일하게 10G IPS를 내놓았으며, 올해는 LG CNS, 지모컴, 안철수연구소 등도 10G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업체들은 2년 안에 10G IPS 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 대기업, 통신, 금융, 미디어사, 포탈/게임사를 포함한 인터넷 기업들의 10G 보안 제품 도입이 시작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10G 네트워크 망을 가진 고객들을 집중 타깃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맥아피가 금융사 2곳, 티핑포인트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2곳을 10G IPS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티핑포인트는 올해 최소 5-6개 사이트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나우콤은 지난해 10월 10G IPS를 출시한 이후 올 1사분기에 2곳 정도의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우콤 이인행 상무는 "CC인증만 받으면 제품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공기관만 6곳 정도이다. 올해 CC인증을 획득해 공공시장 10대, 민수 시장 5대의 10G 장비를 판매, 경쟁사보다 앞서 10G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DoS/DDoS 공격, VoIP 및 제로데이 취약점 공격, SQL 인젝션 등 웹애플리케이션 공격 증가로, 이 같은 공격들을 포괄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멀티기가급 IPS에 대한 요구가 국내 IPS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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