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현 (주)코스콤 대표이사 사장





김광현(56세) 코스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로 취임 6개월째를 맞이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는 역대 그 어느 사장들보다 큰 홍역을 치렀다. 반면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 경받는 기업으로 거듭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제갈공명이 살아 돌아와도 해결할 수 없다던 비정규직 직원들의 파업을 475일 만에 종식시켰기 때문이다. 회사의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확실한 원칙을 갖고 투쟁과 대결이 아닌 화합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김 사장만의 뚝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는 '자일리톨 껌'을 선물해 도덕성이 높은 핀란드의 투명함을 닮자는 경영의지를 전달했고, 파업을 벌이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에게는 '손난로'를 선물로 주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아울러 의견접근이 가능한 문제부터 풀기 위해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김 사장의 진심 어린 마음이 잘 전달돼 파업을 종식시킨 것이다. IT 업계에서만 30여년 동안 종사해 온 김 사장은 코스콤의 업무영역이 독특하고, 우리나라에 단 하나 밖에 없어 CEO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고 한다. 즉,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3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코스콤의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외유내강' 형으로 평가되고 있는 김 사장의 뚝심과 노력이라면 코스콤의 2020년 1조원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진다. 직접 만나본다.









대화와 화합으로 475일 파업 종식
김 사장은 제갈공명이 돌아온다 해도 해결할 수 없다던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파업을 475일 만에 종식시킨 장본인으로 이미지화 됐다. 코스콤에게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우선 그에게 제갈공명보다 더 나은 해결 비법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겠다는 각오로 확실한 원칙부터 정했습니다. 즉, 법과 질서에 입각해 투쟁과 대결이 아닌 화합으로 해결해야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화부터 시도했습니다. 우선 파업 중인 비정규직 노조원들에게 '손난로'를 한 개씩 선물을 했습니다. 당시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필요로 것이기도 했지만 저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달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노조원들도 다소 의아해 했지만, 대화를 하겠다는 저의 강한 의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이 되고, 상호 도움이 되느냐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미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서로 힘을 모아 회사를 성장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습니다. 결국 상호 한 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는 노사간 갈등만이 아니라 노노(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 갈등도 맞물려 있어 쉽게 해결이 안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신뢰와 존경받는 기업으로 대변신
김 사장은 취임 후 코스콤의 변신과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철학이 있는 기업,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취임 직후 전 직원들에게 '자일리톨 껌'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도덕성이 높은 핀란드의 투명함을 닮자는 경영의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올 1월에는 윤리경영을 선포했습니다. 그렇다고 코스콤이 부도덕적인 기업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뜻입니다. 특히 농성 장기화에 따른 회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전 임직원들이 윤리경영실천서약서를 작성한 이후 이를 책상에 비치해 윤리경영 실천의지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승진시기에 고객들로부터 전달된 축하 화분도 반송하고 있고, 반송이 어려운 화분은 매각해 그 대금은 '더불어 사는 우리'라는 봉사단체에 기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입 사원 수습과정에 복지시설 봉사활동 과정을 신설, 입사시점부터 사회 공헌의 의미를 새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정규직원에 대한 직접고용문제는 곧 마무리 될 것이고, 향후 노사합의를 통해 청년인턴제, Job Sharing제 등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적극 수행할 것입니다.

'자일리톨 껌'으로 경영의지 표현
김 사장은 특히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상사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받기보다 상호 의견교환을 통해 회사의 목표나 비전을 공감해야만 성장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호프 데이'를 정했고, 야구선수와 동명이인인 점을 활용해 제가 직접 싸인한 야구공을 제공해 저와 직원들 간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이 당장은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제 진심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는 노사가 공동으로 금연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향후 사내방송, 비공식적 만남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책임 경영과 팀장 공모제 도입을 통해 조직을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경영계약을 본부장까지 확대시켜 성과에 의한 평가시스템을 구성하고 있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의 액자를 각 본부장에게 선물로 줘 변화의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팀장도 기존 제도를 통해 승진시키기보다 공모를 통해 선임하고 있습니다.

'Dream 2020' 신경영전략 수립
신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조직도 개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신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했고, 'Dream 2020'이라는 목표도 설정했습니다.

Dream 2020은 2020년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 IT 솔루션 리더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목표입니다. 즉, 코스콤은 2020년에 1조원의 매출과 직원 1,000명의 조직으로 성장하고, 세계 주요 거점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국과 유럽의 선진 기업체들과 맞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의 기술 및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것입니다.

우선 1단계 목표로 오는 2011년까지 매출 3,300억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IT 솔루션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이를 위해 3년 동안 △내부 역량 재정비(2009) △핵심 신사업 본격 추진(2010) △새로운 경영의 틀 정착(2011) 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조직도 개편했습니다. 우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수행하기 위해 △IT 컨설팅부 △IB(투자은행) 솔루션부 △해외사업팀 등을 신설했습니다.

또한 영업활성화를 위해 영업추진단을 별도 구성했고, 상품의 특성에 따라 기능식 조직 혹은 사업부제를 적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영업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대동맥인 IT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인만큼 앞으로도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좋은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코스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아시아 자본시장의 통합과 연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코스콤만의 성장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시장 진출로 승부
코스콤은 33년여 동안 증권 시스템과 관련 노하우를 많이 축적해 놓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까지 진출한다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코스콤의 정점과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할 계획이다. 조직이 안정되는 시점(올 하반기)이 되면 직접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할 능력 있는 기업들을 M&A해서라도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한다.

▶코스콤의 금융IT솔루션 수출은 코스콤이 설립된 이후부터 수행해온 핵심 사업부문입니다. 즉, 자본시장 솔루션과 증권회사 솔루션이 바로 중심입니다. 걸프전 발발로 취소되긴 했으나 1989년에 수주한 쿠웨이트거래소 프로젝트가 최초의 해외시장 진출시도였습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중국 증권시장의 성장에 따라 중국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 중국 강남증권과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2003년에는 HTS솔루션을, 2004년에는 BASE21을 현지에 맞게 커스트마이징(고객화) 한 상품을 제공해 IT솔루션 해외 수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2005년에는 시장통합으로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출범하고, 거래소의 해외진출 전략에 코스콤이 적극 동참하면서 해외에 대한 솔루션 수출은 더욱 활성화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가 말레이시아거래소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치열한 국제경쟁입찰 끝에 수주한 채권시스템(ETP) 개발 프로젝트로 1, 2차에 걸쳐 성공적으로 가동했고, 현재는 이슬람상품거래시스템(CMH)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이슬람금융의 주요 거점국가이므로 이슬람상품거래시스템은 이후 추가적인 수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추가프로젝트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지의 거래소 개설, 시스템 현대화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 금융IT솔루션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입니다.

아시아의 'IT 솔루션 리더'로 성장
사실 코스콤의 주 고객은 증권사들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더 나은 독자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코스콤에 대한 다소 불만족스런 의사 표시일 수도 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계획에 대해 김 사장은.

▶지난 2월에 우리투자증권이 신시스템을 오픈했습니다. 1년 6개월이나 걸린 이 대규모의 프로젝트는 코스콤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120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초대형 증권사로 코스콤이 개발한 응용 프로그램이 9,000본 가량 되고, 개발이 한창 진행될 당시에는 160명 정도의 인력이 동시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원장을 이관한 대형증권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코스콤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법에 대응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동시다발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 추진으로 증권 업무에 해박한 IT 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많은 대형증권사들이 원장이관을 통해 자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시스템과 같이 중요한 시스템의 개발을 맡긴 것은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인정한 것이고, 코스콤은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여 역량을 증명한 셈입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금년에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스콤이 그 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1~2개 정도의 프로젝트와 중소형 증권․선물회사(36개사)에 대한 PowerBase 서비스에도 더욱 만전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또한 국제회계기준 적용, 자금세탁방지 등의 특화 솔루션 개발과 IT컨설팅, 투자은행(IB) 솔루션 등에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 출발하는 금융투자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입니다.

한편, 김광현 사장은 코스콤 사장을 맡아보기 위해 지난 2006년에도 지원을 했을 만큼 이 회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민간 기업에서 30여년을 보낸 김 사장은 그 동안의 경험과 축적한 노하우를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싶고,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 코스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희망은 현실이 됐다. 코스콤 역시 그가 세운 'Dream 2020'이 현실화되길 기대해 본다.

김 사장은 △경건한 신앙심 △가족에 대한 사랑 △일을 통한 사회 및 국가에 기여 등 세 가지를 생활신조로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김광현(金 宏 賢) 사장은 누구인가?

1953년 서울 출생
1971.2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9.2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주요 경력>
1979 대우그룹 기획본부
1985 한국IBM
1986 Stallion Mortgage Investment Branch Manager
1990 Daily Finance & Investment, Data Associates President
1992 연방하원 김창준의원 선거 사무총장
1995 청구그룹 종합조정실 전략기획팀장 겸 CIO
1998 LG EDS시스템 영업부문 전략영업1팀 팀장
2000 LG EDS시스템(現 LG CNS) 공공사업본부 상무
2002 현대정보기술 공공서비스사업본부장 상무
2008.10.20 (주)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대표이사 사장
2009. 2.13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 회장









코스콤은 어떤 회사인가?

-1977년 9월 증권유관기관과 증권회사의 전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당시 증권거래소)의 전산전문자회사로 설립했다.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증권업무를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Market Value Chain 전체의 IT 인프라를 구축했다. 즉, 거래소 매매시스템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원장/주문 시스템, 정보제공시스템, 전국 증권사 지점을 연결하는 증권망 등을 구축한 것이다. 증건업무는 주문부터 매매, 청산/결제, 예탁, 금융정보 제공 등이 모두 연계돼 있다.
-인터넷 등의 기술 발전에 따라 2000년 이후 전자인증(SignKorea), 재해복구, 정보보호, 공인전자문서보관소 등의 사업으로 영역을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코스콤은 자본시장의 핵심 IT 인프라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 회사이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 2007년에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도 2,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을 보면 우선 아시아 지역에 증권시장 IT 솔루션을 계속 수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CMH(Commodity Murabahan House), DCS(Derivatives Clearing and Settlement Syatem, 파생상품청산결제시스템),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등에 솔루션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6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자로 지정 받아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뉴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향후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본시장통합법에 대응하기 위해 IB솔루션, 증권사 지급결제, 자금세탁방지솔루션(AML), 국제회계기준(IFRS) 등의 각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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