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TB 도입해 기사집배신ㆍCRM 등 전 업무에 적용, 배치처리 대폭 향상ㆍ볼륨 할당 즉시

IBM의 대형 스토리지인 XIV의 국내 1호 고객사인 중앙일보는 이 시스템의 운영으로 대량 데이터의 배치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되고, 디스크 볼륨 할당 작업을 즉시 처리하는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기존 시스템에 비해 장애 발생 건수가 크게 감소하고, 시스템의 안정성도 강화됐다. 중앙일보는 이 시스템을 기사집배신ㆍ그룹웨어ㆍMISㆍ 신문지국 고객관리시스템, CRMㆍ콜센터 등 사내 전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07년 12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IBM의 대형 스토리지인 XIV를 60TB 도입하고 2개월의 내부 검증 과정을 거쳐 2008년 2월부터 실제 업무의 적용에 들어갔다.

중앙일보가 XIV를 도입한 까닭은 한마디로 전사적인 스토리지 통합을 위해서다. 중앙일보는 1차적으로 전국의 신문지국에 산재한 고객 DB를 하나의 대형 스토리지로 통합하고, 이어 MIS, CRM, 콜센터 등 다른 업무로 스토리지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토리지 통합으로 간편한 관리 및 비용절감 꾀해
2007년에 CTS와 기사집배신 시스템을 교체하고, 40여개사에 이르는 JMnet(중앙 미디어 네트워크)의 그룹웨어를 새로 개발한 것도 전사적인 스토리지 통합의 배경이 됐다. 여러 업무의 스토리지를 하나로 묶어 통합 운영하면 간편한 관리와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다 핵심 업무인 대규모 데이터의 배치처리 속도를 높이고,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던 점도 새로운 대형 스토리지의 도입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중앙일보가 XIV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로운 대형 스토리지의 검토에 들어간 중앙일보에게 당시 XIV는 처음 접하는 제품이었다. 그동안 나온 디스크 아키텍처와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저가의 SATA 디스크로 FC 기반의 디스크와 같은 안정성과 속도를 제공한다는 XIV 관계자의 설명은 매우 놀라웠다. 더구나 적은 IT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도입 및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중앙일보는 XIV의 이러한 특장점을 믿고 한번 사용해보자는 결정을 내렸다. 중앙일보 정보지원실 실장을 맡고 있는 이진수 이사는 "지난 10여년간 디스크의 아키텍처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XIV는 그리드 방식으로 구성해 병렬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메커니즘과 100% 가상화를 적용한 신개념의 스토리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진수 이사는 이어 "시장에 나와 있는 대형 스토리지의 성능이나 기능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문제는 결국 비용"이라면서 "XIV가 가상화, 복제, 관리 솔루션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 도입 및 운영비용을 줄여준다는 점도 주요한 도입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100% 가상화 적용한 신개념 스토리지에 호감
이밖에 중앙일보는 다른 회사보다 빨리 새로운 IT를 적용해 두드러진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XIV라는 신개념의 스토리지를 도입한 이유로 들 수 있다. 중앙일보가 다른 회사에 앞서 CTS의 편집 프로그램으로 기존 애플의 쿼크 대신 어도비의 인디자이너를 채택하거나 기사집배신 시스템을 그룹웨어와 연동해 통합 운영한 점이 단적인 예다.

중앙일보는 그렇지만 새로운 개념의 이 제품을 곧장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이 있다고 보고 2개월간 검증 작업을 거쳤다. 그동안 사용해온 모 업체의 대형 스토리지와 새로 도입한 XIV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주요 업무에 대한 비교 테스트 작업을 벌였다.

그 테스트 결과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테스트는 실 데이터와 성능 항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실 데이터 테스트는 500만건에 이르는 신문독자자료를 기준으로 SQL 서버 DBMS를 이용해 SQL 쿼리 액세스 성능을 평가했는데 XIV가 기존 시스템에 비해 그 수행시간이 2.48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테스트는 SQLIO 성능 테스트 툴로 진행됐는데 그 결과는 XIV가 Random Read는 7배, Random Write는 57배, Sequential Read 2.8배, Sequential Write 1.5배의 성능 격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는 이러한 검증 작업을 거쳐 2008년 2월부터 기존의 대형 스토리지는 빼고 XIV로 시스템을 모두 통합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중앙일보의 시스템 운영 환경은 데이터베이스는 MS-SQL, 오라클, 서버는 IBM, HP, 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새로 도입한 XIV는 브로케이드 스위치 기반의 SAN 환경으로 구성했다.

2시간 정전에도 디스크 '이상무'
중앙일보는 XIV의 도입으로 ▲대량 데이터 배치처리 속도 향상 ▲디스크 관리 용이 ▲데이터의 안정성 강화 등의 효과를 거뒀다.

신문사는 온라인 트래픽 보다는 데이터 배치 처리 작업이 많은 편이다. 매월 한번씩 수행하는 구독료 청구와 수금 관련 업무는 가장 대표적인 배치 처리 작업이다. 중앙일보의 경우 전국에 걸쳐 1,000여개의 신문지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각 지국의 독자수는 적으면 2,000여명, 많으면 5만여명에 이른다. 이러한 전국의 신문지국에서는 매달 고객 자료를 중앙 센터로 발송하는데 한꺼번에 몰려 업무 부하를 초래했다. 하지만 XIV의 도입으로 이같은 대규모 데이터의 배치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이는 현업의 업무 마감 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다는 게 중앙일보 측의 설명이다.

또 100% 가상화로 디스크 볼륨 할당 작업이 즉시 이뤄지고, 로그 수집 분석 절차 없이 업무별ㆍ서버별 사용량 분석이나 장애 요소를 파악해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등 디스크 관리가 단순해 점도 XIV의 도입 효과로 들 수 있다. 이진수 이사는 "과거에 비해 디스크 관리가 너무 편리해져 이제는 디스크에 관한 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라고 얘기한다.

XIV의 도입으로 시스템의 안정성이 대폭 강화된 점도 꼽을 수 있다. 이진수 이사는 "언젠가 야간에 회사 건물 전체가 2시간이나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해 모든 시스템의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디스크를 다시 작동했을 때 전혀 문제가 없이 정상상태로 나타났다"면서 XIV 시스템의 안정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100% 가상화 개념의 적용으로 120개로 구성된 드라이버의 활용률이 한곳에 편중되지 않고 모두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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