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보안 기능의 요구 높고, UTM 장비의 신뢰도 낮기 때문

현재 국내에서 UTM 장비를 도입해 운영 중인 곳은 불과 23.1%인 것으로 집계됐다. UTM 장비가 보안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긴 했지만, 다수의 기업들은 UTM의 효율성이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용 보안 장비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다.

이는 컴퓨터월드가 공공, 제조, 금융, 통신, 병원, 대학 등 산업별 보안담당자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UTM 도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설문조사의 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4월 14일~17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UTM 도입 목적은 '관리 편의성과 보안성 강화' = UTM을 도입한 기업들은 관리 편의성(75%), 보안성 강화(58.3%), 비용절감(33.3%)을 목적으로 UTM 장비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2006년 이후에 UTM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입시기는 2년~3년 이내(36.4%), 1년~2년 이내(18.2%), 3년 이상(18.2%), 1년 이내(27.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UTM 장비 브랜드는 기타(45.5%), 체크포인트(18.2%), 안철수연구소(18.2%), 포티넷(9.1%), 주니퍼(9.1%) 순이었다. 기타 브랜드로는 어울림, 맥아피, 네트워크박스 등이 있었다.

UTM 장비를 이용 중인 기업들 가운데는 방화벽+IPS 기능을 이용 중인 곳이 가장 많았다. 또 나머지는 악성코드 검사/치료, 안티바이러스, 유해트래픽방지, 방화벽 등 특정 보안솔루션 용도로 UTM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 대학, 저축은행은 방화벽+IPS+VPN, 방화벽+IPS+VPN+안티바이러스, 방화벽+VPN+바이러스차단과 같이 다양한 보안 기능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UTM을 현재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에게 향후 UTM을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61.9% 기업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UTM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UTM 제품의 필요성을 못느낀다(40%)'가 가장 많았으며, '전용 장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다(37.5%)', 'UTM이 제공하는 보안기능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30%)', '성능저하(17.5%)'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통합장비의 장애발생 시 전체 시스템 운영 마비, 중복투자, UTM 장비 전환에 따른 소요비용 과다 등의 이유 때문에 기업들이 UTM 도입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보안장비 대비 '필요성, 신뢰도 낮아' = UTM 장비를 운영 중인 기업 담당자는 "UTM 장비가 다량의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지만, 제공하는 통합보안 기능을 모두 적용 했을 때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당못해 성능 저하현상이 발생한다. 관리나 운영 면에서 볼 때는 효과적이지만 적재적소에 알맞은 보안장비 배치가 더 효율적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향후 UTM 도입 계획이 있는 38.1% 기업들은 그 이유로 대부분이 통합운영/관리의 편리성, 통합에 의한 비용절감 및 운영의 단순화 등을 꼽았다. 또한 신속한 장애처리, 장비의 높은 활용도, 기존 방화벽 대비 다양한 보안 기능 제공, 보안성 강화 다수의 장비로 인한 복잡한 배선 불필요 등을 그 도입 이유로 거론했다.

향후 UTM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그 도입 시기는 2년~3년 이내(44.4%)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1년~2년 이내(33.3%), 3년 이상(16.7%), 1년 이내(5.6%) 순으로 나타났다. 검토 중인 UTM 제품 브랜드는 주니퍼네트웍스(33.3%), 체크포인트(11.1%), 포티넷(5.6%), 퓨쳐시스템(5.6%), 시큐아이닷컴(5.6%) 순으로 밝혀졌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곳은 8.9%로 UTM 장비의 성능, 기능을 분석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설문조사에서는 네트워크 통합보안은 방화벽, IPS, VPN과 같은 전용 보안장비 대신에 단일 장비 내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파이웨어, 방화벽, VPN, IPS, 안티스팸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UTM(통합위협관리) 장비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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