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세계 기억매체시장은 제품별로 매우 다양

컴퓨터월드 1989년 6월호 주요내용
■ 대중화 길목의 PC 유통망
■ 종합상사들의 컴퓨터 사업
■ 실리콘벨리 영광, 동경으로 넘어갈까
■ (반도체) 마이크로프로세서 혁명




팩시밀리 시장 크게 확대
국내 팩시밀리 7개 제조업체들의 매출규모 및 사업현황 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의 88년 매출실적은 3만 7,000대를 판매, 70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 지난 87년에 비해 각각 150%와 100% 신장했다. 89년에는 지난해 대비 100% 신장된 7만5,000대를 판매, 1,300억 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소상인, 인쇄, 출판업, 일반가정 등의 수요를 겨냥한 저가보급형이 대량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지방자치제 실시로 지방시장의 확대, 기존 제품에 대한 대체수요의 발생, 행정전산망 사업으로 인한 관공서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AT기종 150만원에 판매
국내 PC시장에서 3백만 원에 호가하는 IBM PC AT 호환기종이 세운상가와 전자랜드에서는 150만 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컴퓨터, 거성컴퓨터, 뉴텍시스템, 유니온컴퓨터, 아프로만, 토피아 등 세운상가 PC업체들은 값싼 대만산 PC부품을 수입, 조립 생산한 AT호환기종을 국산제품의 절반 가격인 140~160만원대(20MB HDD 내장)에 공급하고 있다. 세운상가 PC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AT기종들은 대만 PC 업체로부터 직접 도입한 완제품이 아니고, 케이스, 보드, 파워, 키보드 등의 부품을 수입하고 여기에 국산 메모리 칩과 한글카드를 장착시켜 조립 생산된 제품이다.

국내 로보트 수요 크게 증가
전기, 전자 및 자동차업계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로보트 수요가 매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가 최근 분석한 국내 로봇 시장 수급 동향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지난 87년 286억원(707대) 규모에서 88년 388억원(938대)으로 36% 늘어났으며, 89년에는 전년도보다 81%증가한 704억원(2,050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88 애널로그 시장, 74억 달러 규모
88년 전 세계 애널로그 시장에서 상위 25개사의 총매출은 총 73억7,700만 달러로 87년 64억 달러보다 15.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체별 순위는 87년 3위였던 도시바가 5억6,900 만 달러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내셔널(5억 5천만 달러)과 산요(4억 7,300만달러)가 바짝 쫓고 있다. 성장률 면에서는 삼성이 73.5%라는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고, 32위에서 단숨에 25위로 뛰어 올랐다. 소니와 실리콘시스
템사도 각각 59%와 42% 성장했다.

유닉스 전쟁 새로운 국면으로
AT&T가 유닉스 인터내셔널을 결성함으로써 그 동안 IBMDEC의 OSF가 주장해온 유닉스의 개방구조 표준문제가 일단락 짓게 됨에 따라 양측은 자체 개발한 유닉스 버전의 차이를 최소화 한다는 입장에서 그들의 유닉스 버전이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소프트웨어의 개발경쟁에 들어갔다.여기에는 OSF와 UI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넥스트컴퓨터 등이 새로 참여 4개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경, 유공산하 전국 주유소 망 구상
선경그룹과 미 네트워크 및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CSC (Computer Science Corp.)와의 합작사 설립이 마무리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작사는 자본금 10억원 규모(선경 ·유공·CSC 각각 4:3:3)로 빠르면 이달 중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경은 40여개 해외 지점망을 CSC의 인포넷으로 연결하는 한편 유공의 전국 주유소를 네트워크화 시킬 계획을 수립했다.

'89 기억매체 시장 양상 다양
88년 세계 기억매체시장은 제품별로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경우 심각한 공급과잉 현상으로 가격이 대폭 하락, 업체들의 채산성이 극도로 약화됐다. 테이프 드라이브 시장에서는 1/4인치 제품이 LAN시장을 중심으로 부상하는 한편, 익스바이트(Exbyte)사의 8mm 드라이브가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호환 테이프 드라이브가 첫 선을 보였으며 1/2인치 릴(Reel)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시장은 대용량 제품에 대한 미국의 기술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한편, 광 드라이브는 업체들의 새로운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시장개척에 힘입어 주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88년 몇몇 업체들은 12인치 1회 기록 다중판독 드라이브와 자동보관 라이브러리(Jukebox)를 사용하는 서브시스템들을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기억매체시장은 88년과 거의 유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급과다를 꼽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이에 대비, 점차 생산량을 감축해감에 따라 조금은 낙관적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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