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DBMS 성능 및 지원에 대체적으로 만족

현재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오라클 등 외산'DBMS를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최근 공공, 금융, 병원, 대학 등의 산업별 IT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DBMS 사용 만족도 조사'결과 안정성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 등의 면에서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산 DBMS에 비해 높은 유지보수액과 서비스 등에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었다. 사용제품은 대부분 오라클이 89%로 압도적이었지만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라클 점유율 89%
설문조사에 답한 기업들이 현재 운영 중인 DBMS 브랜드는 오라클(89%), 마이크로소프트(25%), 사이베이스(16%), 알티베이스(12%), IBM(8%)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답한 기업의 79% 이상이 3년 전에 DBMS를 도입 했다고 답했으며 1년 이내와 2년~3년 이내에 도입했다고 밝힌 기업은 각각 10%와 11%였다.

오라클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이라는 한 기업의 담당자는"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하는 DBMS라 안정성이 보장 되었다는 생각으로 오라클 DBMS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라클 DBMS가 국내 시장에서 보편화되어 비교적 안정된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인 기업의 대부분은 구축 시스템의 특성에 따라 기술지원, 제품의 안정성, 경제성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 다양한 제품의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한 공공기관은 주요 업무 추진에는 오라클 DBMS를, BPM 시스템 구축에는 마이크로소프트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업무에 맞는 DBMS를 구축해 처리의 안정성이 높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공공기관 역시 오라클 DBMS는 기간계 시스템에 활용 중이며 시스템 부하가 적은 사이베이스 DBMS는 서비스용 시스템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마이크로소프트DBMS는 단순 업무 활용에, 알티베이스 DBMS는 메모리 DBMS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스템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제품 사용
설문에 답한 기업의 58% 이상이 현재 사용 중인 DBMS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만족이 11%, 보통은 26%, 불만족스럽다는 5%로 나타났다. 만족의 이유로는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점, 특별한 장애와 제약사항이 없어 업무처리에 안정적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두 종류의 외산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이라는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DBMS라 애플리케이션이나 여러 솔루션들에 대한 호환성이 좋고, 운영에 필요한 정보 공유가 용이하다"며"특히 유닉스 시스템에서의 뛰어난 안정성을 보장해주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제품의 기능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74% 이상의 기업이 만족하고 있고, 16%는 보통, 나머지 10%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오라클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인 한 대학의 관계자는"오라클 DBMS는 타 제품이 가지지 않는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특히 다양한 함수 기능이 지원되고 사용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운영 중인 데이터의 규모에 따라 대용량 성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역시 오라클 DBMS를 사용하고 있다는 한 공공기관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범용성 및 많은 개발자, 안정적인 성능 보장은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버그 및 오류에 대한 지원 및 패치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반면, 국산 DBMS 제품인 알티베이스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인 한 대학의 담당자는"수강 신청에 대비해 고효율 메모리 DBMS를 도입하고자 했다"며"국내 통신 시장 등에서 다수의 사이트를 확보하며 안정성이 입증된 알티베이스 DBMS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외산 DBMS에 뒤지지 않는 제품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빠른 처리 속도와 신속하고 친절한 유지보수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성능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58%), 보통(26%), 매우만족(16%) 순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대부분이 사용 중인 DBMS의 기능과 성능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티베이스 DBMS를 도입해 사용 중인 한 기업의 담당자는 "호환성이 미흡하긴 하지만 빠른 유지 보수 대응으로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며"특히 대용량 DBMS 사용에도 손색이 없어 국산 DBMS도 충분한 기술 향상을 이루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다양한 기종과의 호환성을 시급히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비스에는 불만이지만 교체는'글쎄'
유지 보수에 대한 만족도는 37%가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불만족스럽다와 만족한다는 응답은 각각 32%와 31%로 나타났다. 유지보수액은 1억원~5억원이 47%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이 32%, 신규 계약에 따른 무료 유지 보수 기간 등으로 유지보수를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자가 16%, 1억원 미만은 5%였다.

특히 오라클 DBMS와 마이크로소프트 DBMS의 유지보수 정책과 지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국내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유지보수액 책정과 서비스가 필요 하다는 것이다.

한 사용자는"제품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다 보니 서비스 비용이 타 제품에 비해 상당히 고가라 부담스럽다"며"글로벌 기준이 국내 기준과 불합치 되는 경우도 있는데 가격 정책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높은 유지 보수액에도 불구하고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다른 제품의 기술 지원에 비해 서비스의 질이 결코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높은 유지보수액으로 인해 방문 지원은 더욱 요청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DBMS를 사용 중이라는 한 대학의 관계자는"DBMS를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술 지원은 사용자가 알아서 공부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이 미흡하다"며"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에게 많은 정보와 기술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산 제품 신뢰성 다소 호전
현재 사용 중인 DBMS를 교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79%의 응답자가 그럴 의향이 없다고 밝혔고, 16%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미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였다.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그 이유로는 100% 과도한 유지 보수 비용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기업의 담당자에게 외산 DBMS의 높은 유지보수액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교체 의향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한 이유를물어본 바"오라클 DBMS에 대한 가격 정책이 불만이긴 하지만 대규모 시스템에 대한 레퍼런스가 부족한 국산 DBMS의 낮은 신뢰성 때문에 교체 의사가 없으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한 한 병원의 관계자는"국산 DBMS를 사용하다 기존 구축되어 있는 프로그램과의 충돌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자가 책임을 져야할 수밖에 없다"며"국내에 보편화되기전까지는 고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산 DBMS의 성능이나 기능, 그리고 안정성이 입증되고 마이그레이션이 완벽하게 된다면 도입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답자 중 외산 DBMS를 사용 중인 기업의 경우 향후 국산DBMS를 도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60%와 아니다가 40%였다. 반면, 국산 DBMS를 사용 중인 기업의 경우 외산 DBMS를 도입할 의사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는 100%의 응답자가 그럴 의향이 없다고 밝혀 외산 DBMS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산 DBMS를 사용 중인 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개의 외산 DBMS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업무에 국산 DBMS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한 금융권의 관계자는"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산 DBMS는 전 방위 기능을 제공해 업무 특성에 매우 적합하지만 업체들의 관리 기능이 미흡하다"며"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기술적인 지원이 상세한 부분까지 가능한 국산 DBMS 도입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교체 시기는 3년 이후가 66.66%로 가장 많았고, 2~3년 이내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3.33%였다. 예상되는 교체 비용은 1억원~5억원, 5억원~10억원, 10억원 이상이 각각 33.33%였다.

도입을 검토 중인 DBMS 브랜드는 미정이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티베이스가 각각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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