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진 비티글로벌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


▲ 김홍진 비티글로벌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





영국 최대 통신사이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제공 회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은 2003년 부터 글로벌 ICT 서비스를 시작했다. 170개국 글로벌 회사들의 네트워크, IT, NIT 등을 막라한 인프라 환경을 지원하고 있으며 BT의 국내 시장 주요 고객사로는 LG, 삼성, 한진해운 등이 있다.

김홍진 비티글로벌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IT 환경의 특성이 대기업, 중견 그룹 내 SI업체를 두고 있다 보니 아무리 역량 있는 전문업체라도 진입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한국이 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역량이 안 생기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없는 이유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IT업체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 문화적인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T가 글로벌 ICT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현재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전화, 인터넷 등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었다. BT는 "당시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도 신규 글로벌 ICT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21CN' 구축에 20조원 정도를 과감히 투자했다"며 "목표했던 전통적인 통신 비즈니스의 매출 감소 최소화와 신규 비즈니스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됐고 5년여 만에 글로벌 ICT 사업 규모는 전체 매출의 39% 수준인 18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고 밝혔다.

BT가 영국 통신사업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의 대 변신에 성공하면서 국내 통신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수익 확보 및 고객 유지를 위해 IT기반 매니지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BT의 비즈니스 성공 요인,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 글로벌 ICT 사업 비중은 현재 어느 정도인가.
BT의 사업 부문은 '글로벌서비스, 리테일, 홀세일, 오픈리치'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글로벌 서비스를 통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39% 정도다. 전통적인 음성, 통신 서비스 매출은 10-20% 밖에 안 된다. 반면, 국내 통신사들의 경우 전통적인 통신 비즈니스 매출이 40-60%나 된다. 통신사들 간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신규 기술에 대한 투자는 늘려야 하고 경제가 어려워 고객들의 투자가 위축돼 마켓 쉐어는 늘지 몰라도 매출, 이익이 줄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있다. BT 역시 이런 이유 때문에 글로벌 ICT 서비스를 신규 비즈니스로 시작한 것이다. 현재 매출이 안정되고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 국내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 현황 및 전망은.
ICT 시장은 크지만 결코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 국내 IT 환경의 특성상 역량이 있다해도 외국계 회사나 통신사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액센츄어다. 국내에서 컨설팅 회사로 알려졌지만 액센츄어의 더 큰 비즈니스는 매니지드 서비스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핵심 역량 집중을 목적으로 몇 조원씩 소요되는 정보통신망 유지는 물론, 망 운영인력까지도 아웃소싱 업체에 과감히 위임하는 추세다. BT 자체도 IP망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전통적인 레거시 네트워크망 운영은 루슨트에 위임,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내부에서 직접 모든 것을 운영, 관리하는 것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비용절감 및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적인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매니지드 서비스는 글로벌 트렌드이고, 모든 회사가 자체 SI 전문 조직을 두기는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전망은 밝다고 본다. 특히, IT 기술 변화와 게임, 모바일 분야 벤처 회사를 포함한 기업들의 사업 무대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급격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 BT코리아의 사업 계획 및 전략이 있다면.
BT의 경우 현재 방대한 투자와 큰 성장 보다는 비즈니스를 효율화하고 수익관리와 내부 정비를 해야 하는 시기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회사라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한 국내 회사들이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인프라 환경을 지원하는데 충실하겠다. 특히, 금융거래에 특화된 통신 서비스와 딜링 룸 시스템의 우위를 내세워 파이넌스 분야 강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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