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족 응답 한 명도 없어, 제품 비슷하다 인식 가격전쟁 예고

국내 기업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토리지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국내 기업 스토리지 사용 실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토리지 사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응답자들이 스토리지의 성능, 기술, 유지보수 등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사용중인 제품은 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HP, IBM 등 4개사 제품이 전체 95%이상 차지했으며 사용 중인 스토리지를 교체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15%로 조사됐다. 교체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가격대 성능비로 나타났다.

EMC, 효성, IBM, HP 4개사 95% 점유
본지는 최근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토리지 사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응답 기업의 95%는 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IBM, HP 등 4개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한 업체점유율은 EMC4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24%, IBM 20%, HP12%, 기타4%로 나타났다. 이 점유율은 물론 전체 국내 스토리지 시장점유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응답한 기업군이 금융 40%, 보험·카드사 28%, 제조 21%, 기타 11%로 금융 기관에 강세를 보이는 EMC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업체들이 스토리지를 구입한 이유로는 기존 업무의 데이터 양 증가와 신규 업무에 따른 스토리지 필요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업무의 안정성 및 확장성 고려, 통합 스토리지 구성 및 편의성 재고, 메인 시스템과의 호환성 및 노후 스토리지 교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 도입 등으로 조사됐다.

스토리지를 도입한 기업의 절반은 벤치마크테스트를 통해 도입제품을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을 선정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가 벤치마크테스트를 통해서였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인지도 27%, 추천 및 권유 9%, 기타14%로 나타났다. 기타에는 동종업계의 사례를 보거나 가격에 근거하여 구입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BMT 의존도는 가장 높게 나왔지만 과거보다는 그 비중이 적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는 각 사 제품의 성능 기능이 비슷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제품 도입 시 성능, 가격, 유지보수 순
국내 기업들은 스토리지를 구입할 때 성능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도입 시 고려하는 부분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64%가 성능이라고 답했으며 가격이 23%를 뒤를 이었다. 유지보스가 13%로 나타났다. 업체의 브랜드 인지도를 보고 구입한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3년 전 본지에서 조사했을 시 성능, 유지보수, 가격 순으로 제품 구입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가격을 고려한다는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경제 불황으로 각 기업들의 IT 구매 예산이 줄어들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85% 스토리지 교체 의향 없어
이번 조사 대상 업체들의 스토리지 도입 시기는 도입 된지 3년 이상 지난 곳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1년 이내 27%, 2년~3년 이내 21%, 1년~2년 이내 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간 유지 보수 금액은 1억 원 미만이 28%로 가장 많았으며 5억~10억 원 21%, 1억~5억 원 21%, 10억 원 이상 15%, 기타 15%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스토리지의 교체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5%만이 스토리지 교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성능문제 때문에 교체한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향후 스토리지 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년 이내에 도입의지를 밝힌 곳은 없었으며 1년~2년 이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곳이 25%, 2년~3년 이내에 구입이 75%로 모든 기업이 1년~3년 사이에 구매의지를 밝혀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임을 암시했다.

스토리지 추가 도입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10억 원 이상이 60%를 차지했으며, 1억~ 5억 원 미만이 35%, 기타가 5%로 나타났다. 향후 스토리지 선정에 중요한 고려사항에 대한 물음에는 가격대 성능비 등을 비교해서 검토하겠다고 응답한 곳이 66%로 가장 높게 나타나 향후 업체 간 가격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뒤를 이어 BMT 27%, 기술 및 서비스 지원 고려가 7%로 나타났다. 최초 도입 시에는 BMT가 제품 선정의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작용했으나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직접 가격대 성능비 등을 비교검토 해본 후에 결정을 하겠다는 곳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스토리지 구매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스토리지를 도입한다면 도입 검토 중인 업체는 EMC22 %, HP 22%, 효성 22%, IBM 12% 기타 22%로 나타나 특정업체에 편향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정 업체에 의존하기 보다는 업체별 스토리지 성능, 기능, 유지보수 등 전체적으로 비교 검토 후에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78%가 스토리지 사용에 만족
국내 기업 스토리지 담당자들은 현재의 스토리지 사용에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재 사용 중인 스토리지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 만족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78%로 가장 많았으며 보통이 15%, 매우 만족이 7%로 나타나 응답자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스토리지 사용에 대한 만족도 부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능 및 기능에 만족이라는 응답자는 86%, 보통은 14%로 나타났으며, 매우 만족이라 답한 곳은 없지만 사용자들 대부분이 성능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스토리지의 안정성, 가동률, 목표 성능 달성 및 벤더의 기술지원 체계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관리 및 성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사의 스토리지 제품을 모두 사용하는 기업 역시 성능적인 면에서는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려 벤더사별 스토리지 제품 성능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지보수(기술지원)에 관해서는 만족이라 답한 곳은 78%, 보통이라고 답한 곳은 22%로 조사돼 유지보수(기술지원) 분야 역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토리지 담당자들은 스토리지 장애 발생 시 지원 요청에 대해 벤더의 응답이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Disk Fault 외 특별한 유지보수 이슈가 없으며 주기적인 기기점검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사용 제품을 윈-백하면서 4년 무상유지 보수 조건으로 도입을 했고 약정했던 유지 보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받고 있으며 차기 스토리지 및 백업 기술도 주기적으로 정보 제공을 받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높은 가격, 제품의 기술적 측면에서 아쉬움 남아
스토리지의 신뢰성 면에서도 사용자들은 대부분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중인 스토리지의 신뢰감에 관한 답변에서는 전체 10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점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7점 이상이42%, 5점~7점이 8%로 신뢰감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현재 사용 중인 스토리지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에 관한 질문에서는 안정적인 스토리지 환경과 기술지원 조직의 신뢰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뒤를 이어 신속한 장애처리 지원, 가격대비 성능, 서비스(온라인)중에 자유로운 볼륨 크기 조절 가능, 성능 및 운영관리 측면에서 효율성 향상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특히 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고객의 경우 안정적인 스토리지 환경과 기술지원 조직의 신뢰도가 높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IBM의 경우 운영관리 면과 RAID 구성 방식 및Snapshot 기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HP는 신속한 장애처리 지원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 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토리지 가격이 하락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스토리지 업체가 대부분 외산 업체이다 보니 본사의 승인 없이 자체 구성변경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볼륨 구성 시 가용용량의 손실이 많으므로 복제나 미러에 대한 압축 기술이 필요하다는 등이 개선 점으로 건의 되었다. 실제로 한 업체 최초 도입 후 디스크 운영과 관련된 기술력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업무처리 지연도 실제로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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