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상 (주)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 사장






이영상(46세) (주)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 사장. 그는 엔지니어로서의 남다른 열정과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자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에 대한 자긍심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에서도 인정을 한다. 대표적인 제품이자 독자 기술로 개발한 'TeraStream'이 탄생하기까지는 심한 산고까지 겪어야만 했다.

"수백 명이 개발하는 제품과 어떻게 경쟁을 하느냐." "미 IRI사의 데이터 정렬 툴인 CoSORT 판매만으로 얻은 이익을 나누어 갖는 것이 위험한 투자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냐."라는 내부 직원들의 강력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핵심 부서인 연구소가 해체되는 등 조직이 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직원들만으로 다시 결성, 오늘날의 데이터스트림즈로 성장시켰다. 당시 이 사장의 확실한 소신과 철학,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등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설명이다. 데이터스트림즈가 국내 최고의 데이터 통합 관리 전문 회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지난해 100억 원을 넘어 131억 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는 드문 현상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IT 경기는 싸늘할 만큼 어려운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스트림즈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올 9월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90% 이상이 외산인 국내 시장에서 국산으로 외로운 승부를 걸고 있는 이영상 사장을 만났다.

데이터 관련 SW는 국내 최고
외산이 국내 시장을 거의 장악한 상황에서 국산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당시 일부 직원들은"수백 명이 개발하는 제품과 어떻게 경쟁을 하느냐." "미 IRI사의 데이터 정렬 툴인 CoSORT 판매만으로 얻은 이익을 나누어 갖는 것이 위험한 투자보다 더 나은 것 아니냐"라는 등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컸습니다. 심지어 핵심 부서인 연구소가 해체되는 등 조직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직원들만으로 결성, 다시 시작 했습니다. 당시 한 가지 분명했던 사실은 데이터스트림즈가 국내에 공급했던 미국의 IRI사의 데이터 정렬 툴인 'CoSORT'가 시장 확산에 한계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다시 말해 이 제품은 데이터 정렬에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지만 추출 가공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해서 이와 관련된 제품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개발 결과 미국의 데이터스테이지(DataStage)라는 ETL 툴과 성능비교시험 결과 20배에 가까운 빠른 속도를 발휘해 테라스트림(TeraStream) 개발의 근거를 확실히 마련했던 것입니다.
그 후 사업을 TeraStream 위주로 개편하기 위해 2001년 이노베이티브데이터솔루션즈㈜(IDS)를 설립했고 2003년 통계청, 국세청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일어났습니다. 2003년부터 금융권 차세대가 본격화 되면서 TeraStream이 제 1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메타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적용한 KDB(문승식 대표)사를 인수하여 명실공히 데이터 관련 국내 최고 회사의 기반을 닦게 됐습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바람이 더욱 확산되면서 데이터이행/DW구축/데이터표준화 등이 기본으로 요구되면서 원스톱(one-stop) 솔루션으로서의 제품력 및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아 2008년에는 드디어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서의 도약의 벽인 100억을 돌파해 131억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2008년, 魔의 100억 매출 돌파
10년 가까이 데이터 추출, 가공분야에만 전념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사업을 본격 시작하기 전인 90년대 말, RDBMS에 대한고객들의 최대 불만 사안 가운데 하나가'성능'이었습니다. 성능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RDBMS의 복잡한 구조에 기인한 문제이며 데이터 처리방식에 따라 적합한 데이터 구조체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개념은 RDBMS 업체의 고급엔지니어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실제 사이트에서는 비효율적인 적용으로 자원이나 시간적인 소모가 많았던 것입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TeraStream이라는 제품으로 결실을 맺었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직원들의 열정과 열망이 강해 세계 최고의 제품 개발에 전념했던 것입니다.

사업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 텐데, 성장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TeraStream을 개발하자고 했을 때 직원들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반대에 부딪쳤었는데, 개발 후 처음으로 통계청에서 TeraStream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당시 IBM이 50억 원 이상을 요구한 사업을 불과 4~5억 원에 완료함으로써 통계청에 많은 기여도 했지만 국산 제품 개발의 보람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외환은행에서 외산을 대체하면서 기간 제품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 과정이 매우 지루하고 어려웠지만 정성을 많이 들인 비즈니스였습니다. 2005년에는 신한은행 차세대 구축 시 경쟁사인 어센셜(Asential)사의 데이터스테이지(DataStage)를 일방적으로 이겼을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정말로 기뻤습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 후 KDB사를 인수하고 도약을 위한 회사의 체계를 만들어 나갈 때는 많은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인력과 새로 들어온 인력들 사이의 조화를 이뤄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내분을 겪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갈수록 공고한 체계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같이 제안한 중견 SI업체가 이익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하여 수주 후 우리 제품과 회사를 제외하여 정부에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이를 풀어줄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으며 법제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장이었음을 느끼고 많은 좌절도 했었습니다.

글로벌 기업을 이겼을 때가 가장 큰 보람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보다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것이 아닐까요. 제품을 납품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외국 업체나 제품에 반해 데이터스트림즈는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까지도 지원하고 있고, 고객과 함께 고민을 풀어가고 해답을 내어 그 성과를 공유하는 등 고객과 함께 호흡을 해오고 있습니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도 중요할 텐데요.
▶직원들의 교육과 관리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직원들이 늘어나고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부분부터 하나씩 가르쳐 나가면서 비전을 새워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 대한 기술지원은 늘 해오던 것이지만 먼저 제품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품질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전문 SW 테스트 업체와도 협업을 통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문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의 즉시성을 위하여 24시간 365일 체제로 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고객인 경우 전담지원인력을 두어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기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원-스톱'솔루션으로 승부

다른 분야나 연계된 다른 사업을 시도할 생각은 없는지요.
▶상장을 한다면 하드웨어 관련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 있으며 데이터 쪽으로는 실시간 제품이나 DW용 제품을 인수, 개발할 생각이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면.
▶대기업과의 협업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사업은 모두 대기업 SI업체가 수주를 하므로 이들과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사장님만의 경영철학이라면.
▶회사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경영방식을 정착해 나가고 싶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일을 통해 기여함으로써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자신이 커져간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즉, 인간의 완성을 도와주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회사와 거래하는 고객이나 관계사도 우리와 거래하면서 생산적이고 상호 발전적인 견지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선순환 구조로 사업이 진행되면 그 속에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것이 저의 작은 꿈입니다. 물론 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직원들과 공유해야만 하겠지요.

가장 어려운 일은'대기업 SI와의 협업'
중소 SW기업, 특히 전문 분야의 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한 길이라면.
▶창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중소기업이 사업하기 척박한 환경에서는 전문성이 있다고 성공을 보장받지는 못합니다. 특히 사업초기의 소프트웨어 영역은 전문성은 경쟁업체에 의해 바로 침해받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전문성과 더불어 창의적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성공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렇게 전문영역 확보에 성공한다면 그 시장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국내 시장의 한계 때문에 필히 세계화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중소 SW기업의 생명은'창의성'
시장개척을 위한 영업 전략과 정책
▶초기의 영업 전략은 성능과 여러 가지 툴을 하나의 툴로 통합한 개념을 고객들에게 설득 포인트로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즉, 설립 초기의 외산 툴은 생산성 위주로 개발되어 국내의 고객들이 원하는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처리 능력이 부족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3가지의 제품을 다 구매하여야 하였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스트림즈는 하나의 제품에서 모두 구현함으로써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비추어 졌습니다. 근래에는 차세대 개발이 유행하면서 데이터 표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 되었으므로 데이터 표준화 도구인 메타스트림(MetaStream) 및 데이터 품질관리제품군을 주력 제품인 TeraStream과 연계하여 가격 및 서비스의 우위를 인정받아서 대형 SI 업체의 제안에 포함되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작년 후반기의 경기 위축이 올해 상반기의 매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사업이 나오고 있으므로 매출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는 않습니다. 경기의 위축보다는 시장 환경이 점점 대형 SI업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이 중소업체의 활로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시장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데이터 통합 및 관리 분야의 선두주자이고 앞으로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분야로 더욱 회사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응용시스템이 완성되어 운영이 시작되면 남는 것은 데이터이며 이것은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정보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최대의 경쟁사 및 경쟁제품과의 경쟁전략이라면.
▶데이터 통합 분야에서 최대 경쟁사는 IBM과 미국의 인포매티카(Infomatica)사입니다. 그리고 데이터 품질 분야는 국내 업체들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통합과 품질 제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회사는 데이터스트림즈뿐이며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통합을 통해 경쟁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으로의 사업을 펼친다면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편, 이영상 사장은 한국 IT 산업전체의 경쟁력을 키우고 경제의 기여도를 높여나갈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데이터스트림즈를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사만을 위한 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통합과 리더십이 필요한 한국의 IT 업계에서 이러한 면에서 존경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었으면 하는 게 이 사장의 작은 소망이라고 한다. 데이터스트림즈가 국내 최고의 데이터 통합 및 관리 회사,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다. 그의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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