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컵 2009' 임베디드 개발 분야 우승팀 와프리(Wafree)


▲ 와프리 팀, (좌로부터) 김기범(동양대), 유신상(인하대), 신윤지(미국 콜롬비아대), 박영부(인하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심각한 기아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이들에 대한 도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물질적인 것으로 이러한 도움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절대빈곤 및 기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 사슴벌레를 이용한 자동화된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학생들의 IT 올림픽인 '이매진 컵 2009' 에서 임베디드 개발 부문 우승을 차지한 와프리(Wafree)팀 신윤지(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1학년) 학생의 말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주민들이 사슴벌레를 이용해 식량을 생산, 이를 대체 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게 와프리 팀의 설명이다.

'이매진컵 2009'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와프리 팀을 만나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이매진컵'은 매년 시의성 있는 공익적 과제를 선정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두고 전 세계 학생들이 창의력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이매진컵 2009'는 UN이 지정한 밀레니엄 개발 과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Imagine a world where technology helps solve the toughest problems facing us today)'는 주제로 진행됐다.

와프리팀은 '이매진컵 2009'에 임베디드 개발 부문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와프리팀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사슴벌레 애벌레가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사슴벌레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윈도우 임베디드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우승의 영광과 함께 상금 2만5000달러를 받았다.

와프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온도와 물 먹이 공급량을 조절해 손쉽게 사슴벌레를 키울 수 있도록 해준다. 소량의 전력과 물만으로 번식력이 강한 사슴벌레를 키워 수많은 유충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고단백 사슴벌레 유충으로 쿠키 등을 만들어 대체 식량으로 활용하자는 게 와프리팀의 생각이다.

'와프리'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와프리팀의 리더인 신윤지 학생이 4년 전 '이매진컵 2006' 때 사슴벌레 재배 환경을 조정하는 소프트웨어인 와프리 첫 버전으로 고등부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와프리 첫 번째 버전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사슴벌레 재배에 매달려 왔던 신윤지 학생과 김기범(동양대 컴퓨터공학), 박영부(인하대 전자공학) 학생 등이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보자는 데 뜻을 함께 했으며 와프리의 네 번째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매진컵 수상 경력이 있는 유신상(인하대 컴퓨터공학)씨가 와프리팀의 멘토 역할을 하게 됐다.

윈도우 임베디드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게 된 이유라면.
'이매진컵 2006'때 고등부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대회 관계자가 이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응원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 응원에 힘입어 사슴벌레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윈도우 임베디드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을 계속 업데이트 해 온 것이다.
4년 전에는 이매진컵 세계대회의 출전 자체에 목표를 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회 출전도 출전이지만 기아 문제 해결이라는 궁극적 목표가 있었다. 반드시 기아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두가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했다.
개발의 초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맞춰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기아문제 해결이라는 사명감과 무관하지 않았다. 컴퓨터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쉽게 사슴벌레를 양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먹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아를 겪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과 기타 후진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 환경적 문제를, 다음에는 기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곡물 재배 보다는 곤충 양식이 효과적이고 실제 많은 지역에서 곤충을 대체 식품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총 176개의 식용 곤충을 조사한 결과 딱정벌레류인 사슴벌레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고 곧바로 효과적인 양식을 돕기 위한 임베디드 개발을 시작했다. 사슴벌레를 양식하기 위해 가정이나 농장에 가두어 놓으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생존율이 낮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 환경변화 조절 시스템을 개발했다.

어떤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이매진컵 임베디드 개발 부분은 주제와 연관된 아이디어를 착안하고 실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로 구현하여 제출해야 한다. 창의력, 기술력, 현실성, 영향력 등의 관점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인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매진컵을 준비하면서 사회적인 영향력, 사업성, 실제로 임베디드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을 아프리카에 적용했을 때 닥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 등을 완벽하게 준비 했다. 그 방법은 아프리카의 환경 조사 및 리서치를 통해 완벽한 조사였다. 문제에 대한 대비책이 일부분이 아닌 체계적이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에 사용된 소프트웨어 및 기술은 무엇인가.
▲윈도우 CE 6.0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08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 2008 ▲ 인터넷 정보 서비스(IIS: Internet Information Services) 7.0 ▲닷넷 프레임워크(.NET Framework) 3.5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Silverlight) 2.0 ▲마이크로소프트 버추얼 어스(Virtual Earth) ▲XML 웹 서비스, ASP 닷 넷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은 임베디드 개발 전문가가 아닌 우리가 사용하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한국 MS의 지원도 있었나.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는데 MS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시스템에 대한 조언은 물론 시스템 개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또한 이상적인 것만 생각하고 비즈니스 모델, 절차, 관리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향후 계획은.
와프리팀은 이번 이매진컵에서 완벽한 시스템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었다. 완벽한 시스템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4년 전부터 줄곧 아프리카 기아난 해소를 위한 사슴벌레 재배 시스템'을 개발해온 것처럼 가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지역적 특색 때문에 다양한 지역에서 유선전화보다 휴대폰이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이유로 임베디드 개발 시스템과 메일 서버 간에 인터넷 대신 휴대폰을 사용하기로 했다. 최소 기능만 탑재된 휴대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핸즈프리 포트와 DTMF(Dual Tone Multi Frequency)방식을 선택했다.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기술이라 현재 배우고 있는 중이며 이번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내년 여름이나, 내후년쯤 실제로 아프리카 지역에 나가 시스템을 사용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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