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감소한 157만대, 2조4천억원 규모 형성
데스크톱 매출 9.4%감소, 노트북 128% 성장 25만3천대

2002년 상반기 PC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초반에는 판매량이 늘어났으나,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자 중반부터 다시 침체국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톱 PC는 지난해 보다 감소했으나 노트북 PC는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또한 지난 해 말부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올랐던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여전히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으며, 시장을 회복할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주연테크와 세이퍼컴퓨터 등 중견업체들의 저가형 패키지가 불황타개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국내 업체와 LGIBM, 후지쯔 등 외산 PC공급 업체를 포함한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도 상반기 PC 시장조사에 따르면 총 157만대, 2조 4천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량에서는 5.4%, 금액에서는 4.2% 감소한 수치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데스크톱 PC는 대수 기준에서 9.4% 감소한 반면 노트북은 122% 증가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보다 3.7% 증가한 16.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월별 매출을 살펴보면 1월과 2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다가 3월부터 떨어지기 시작, 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린 6월에는 대리점마다 찾아오는 고객수를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저조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해 초특가로 한정 판매 행사를 가졌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인터넷 PC 교체효과도 미미
지난해부터 PC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윈도우즈XP와 펜티엄4 프로세서가 시장견인 역할을 기대했으나, 출시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윈도우즈XP는 초보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한 운영체계이지만 기존 윈도우즈98 사용자들이 따로 비싼 돈을 주고 업그레이드해야 할 만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데 실패했다는 평이다. 펜티엄4 프로세서의 경우 2.4Ghz까지 출시되며 시장을 공략했으나, 속도만 조금 빨라졌을 뿐 별다른 것이 없다는 평을 받으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초 주종을 이루었던 펜티엄3 800Mhz 사용자도 아직까지 사용에 불편이 없다고 이야기 할 만큼 펜티엄4의 고성능 퍼포먼스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도 시장 활성화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외에 올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PC 교체수요도 아직까지 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인터넷PC는 지난 99년 말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보급형PC. 셀러론 300Mhz에서부터 펜티엄3 500Mhz에 이르는 제품군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당시 팔려 나간 100여만대의 PC가 올해부터 새로운 PC로 교체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눈에 띄게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가계 자금의 여유가 없어 PC 교체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사양은 높아져도 가격대는 그대로 유지
시장에 이렇다할 만한 이슈가 없어지면서 PC업체들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2백만원 이상 유지하던 삼성, 삼보, LGIBM 등의 대기업도 AMD프로세서를 채용한 150만원 안팎의 보급형 모델로 온라인 쇼핑몰이나 PC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했고, 현주와 주연테크 등 중견업체는 110만원대에 모니터와 프린터를 포함한 풀세트를, 세이퍼나 컴마을 등 중소업체들은 99만원에 모니터를 포함한 풀세트를 판매하는 등 가격경쟁에 치중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특정부품의 사양을 높여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데스크톱 PC의 경우 펜티엄4 1.6Ghz CPU에 256MB 메모리, 60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32MB 그래픽카드, 52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모델들은 메모리를 512MB로 늘리고 80GB 하드디스크, 64MB의 그래픽 카드와 CD-RW를 장착하지만 기존 가격을 유지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물론 고사양 부품을 쓰다보니 원가가 높아져 부담이 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경쟁이 된다고 한다. 특히 올해 초만 해도 PC 본체 사양을 높이기 보다는 프린터나 스캐너, 복합기 등 번들 제품을 함께 주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즈음 소비자들은 번들 제품 보다는 본체 사양을 높이는 것을 원해 번들을 줄이는 대신 부품을 업그레이드해 제공하는 추세이다.

펜티엄 4 1.7Ghz 여전히 주류 이뤄
이처럼 일부 부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경쟁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시장에서는 펜티엄4 1.7Ghz 제품군을 장착한 PC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채택되기 시작한 펜티엄4 CPU의 경우 1.4Ghz와 1.5Ghz 제품군은 초기에 물량 공급이 딸려 급격히 1.6Ghz와 1.7Ghz대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뒤이어 1.8Ghz부터 2.4Ghz까지 출시 되었으나 아직은 가격 때문에 높은 호응은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2.0Ghz CPU를 장착한 PC가 속속 등장하면서 하반기부터는 2.0Ghz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펜티엄4 1.6Ghz와 2.0Ghz를 비교해 볼 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체감속도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메모리 용량에 따른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CPU 사양을 높이는 것보다는 메모리를 높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시장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멀티미디어 기기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PC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들어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등 디지털 이미징 기기와 MP3 플레이어나 PDA 등 주변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PC와 연결하는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USB 포트의 경우 기존에는 PC당 2개정도 장치되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최근에는 6개까지 늘고 있으며, 그 위치도 본체 뒷면에서 본체 앞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또한 기존에 사용되던 USB 1.1버전(12Mbps) 보다 전송속도가 12배 가량 빨라진 USB 2.0 버전(480Mbps)의 채용이 늘고 있으며, 디지털 캠코더에서 많이 사용하는 IEEE1394 포트(400Mbps)를 장착하는 제품도 확대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노트북PC의 경우 기존의 랜카드 이외에 무선랜(802.11b)과 블루투스 칩을 내장한 제품들이 IBM과 후지쯔 등 외산제품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대부분의 PC업체들이 최신 사양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오히려 사양을 대폭 낮추고 가격 또한 낮추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셀러론 500Mhz대의 CPU에 중고 부품을 사용해 세컨드PC라는 브랜드로 여러 중소업체들이 시장에 선보인 저사양 저가형 PC는 본체기준 30만원대라는 저가 정책으로 중소규모 사무실이나 PC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의 추가 구입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저 사양 PC로 틈새시장 노려
최근 들어 뉴텍컴퓨터에서 셀러론 1.7Ghz CPU에 40GB 하드디스크, 256MB메모리를 장착한 저가형 PC를 세컨드 PC라는 브랜드로 선보여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뉴텍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개인 사용자들을 주 타겟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한번에 5대 이상씩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중소규모 사무실에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모니터와 함께 파는 패키지 상품보다 본체만 구입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아 비용 절감을 위해 본체만 업그레이드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기존의 세컨드 PC가 저사양만을 추구했다면, 뉴텍 등에서 판매하는 세컨드 PC는 업무용 PC의 성격이 강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무조건 높은 사양만을 고집하는 가운데 오히려 이렇게 사무용에 꼭 맞는 수준의 사양과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이 뉴텍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한 조립PC업체들도 인터넷 쇼핑몰들을 이용해 자체 조립한 저가 모델들을 세컨드 PC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신 사양이 아닌 저렴한 가격에 일반 사무용으로 필요한 만큼의 성능만을 추구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강세 여전
주요 유통 채널을 보면 여전히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 쇼핑의 경우 지난해부터 새로운 유통채널로 부각되면서 주연, 현주, 로직스 등 중견 기업은 물론 삼성 삼보 등 대기업들까지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 최대의 유통채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참여 업체들이 늘어나는 만큼 가격 경쟁과 함께 사은품 경쟁이 벌어져 한 때 160만 원짜리 컴퓨터 세트를 구입하면 40만원짜리 복합기를 제공하는 등 과열 경쟁으로 치닫기도 했다. 한번 방송에 1,000대 이상 팔리는 등 일반 유통 채널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수량을 판매해 점유율 확보에도 기여했지만 방송에 나가는 시간만큼 회사를 알리는 효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간 과잉 경쟁으로 수익률이 낮아져 1% 이하로 내려가게 되고, 매출 발생 이후 홈쇼핑에서 대금을 입금시키는 기간이 최대 45일까지 지연되면서 자금 압박이 걸림돌로 부각됐다. 더욱이 기존에 구축된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반발도 문제거리였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삼성, 삼보, 현주 등은 홈쇼핑 전용 모델을 선보이고, 홈쇼핑서 판매된 제품의 설치를 각 지역 대리점에서 담당하도록 하는 등 기존 유통 채널관리에 들어갔다. 또한 전체매출에서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을 10% 내외로 줄이고, 과잉 경쟁을 자재하는 등 수익률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TV 홈쇼핑을 통한 판매는 앞으로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또한 옥션과 인터파크 등 주요 사이트에서 한 모델 당 200~300대의 매출이 꾸준히 일어나면서 유통망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중요한 판매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뉴텍컴퓨터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이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외산업체 노트북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약진
상반기 국내 PC 시장은 외산업체들과 중소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지사를 설립하고 시장에 진입한 도시바코리아는 지난해 3,100대 보다 180% 늘어난 8,700대를 판매해 노트북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한국후지쯔도 지난해 상반기 11,266대보다 53% 늘어난 17,288대를 팔아 노트북 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보였다. 또한, HP와 합병한 컴팩코리아는 데스크톱에서는 2% 감소했으나 노트북에서 지난해 34,500대보다 8% 늘어난 37,500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노트북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도 있지만 올 초부터 외산업체들이 국내에서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와 함께,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성과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는 삼성, 삼보 등 국산업체와 HP와 합병한 구컴팩, 후지쯔, 도시바 등 외산 업체들, 그리고 현주와 세이퍼 등 후발 업체들간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주연테크와 세이퍼컴퓨터, 뉴텍컴퓨터 등의 중소기업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연테크가 지난해 상반기 64,300대 보다 71% 증가한 110,000 대를 판매했으며, 세이퍼컴퓨터는 28,800대 보다 63.5% 증가한 47,100대를 팔았고, 뉴텍컴퓨터는 전년도 14,000대 보다 28% 증가한 18,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들의 이 같은 약진은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형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텍컴퓨터의 경우 50만원 안팎의 저가형 본체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가격을 내세운 시장공략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아이돔의 경우 쇼핑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자금압박에 시달려 부도를 내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주연테크와 세이퍼 컴퓨터의 성장세. 지난해 전반적인 PC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주연테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1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당당한 중견기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중소형업체 잇단 부도 및 인수합병
상반기 PC 시장의 또 다른 주목거리는 중소업체들이 쓰러지거나 인수 당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아이돔컴퓨터에 이어 6월에는 세지전자가 부도를 냈다. 두 업체 모두 시장 확대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적극 이용했으나 결국 가격경쟁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쓰러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워크아웃 과정을 겪으면서 대우통신에서 분사해 종업원지주회사로 새로 설립된 대우컴퓨터가 서울이동통신에 발행주식의 40.75%를 넘겨주며 경영권을 넘겼으며, 지난 5월에는 삼보정보통신이 현대멀티캡 지분의 10.1%를 매입,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와는 별도로 외산 PC업체인 HP와 컴팩이 합병하면서 국내에서도 한국HP와 컴팩코리아가 하반기부터 한국HP로 통합된다. HP에 따르면 기존 컴팩의 데스크톱 시리즈와 노트북을 기본으로 하고 HP의 가정용 PC제품인 파빌리온와 기업용 PC인 e-PC를 함께 공급하며, 기존에 있던 HP의 기업용 PC인 벡트라 제품군은 단종할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국내 PC 시장 상황에서 볼 때 HP와 구컴팩을 합치더라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 안팎이어서 기존의 PC시장에 크게 변화를 주기에는 그 영향이 미미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롭게 시작하는 HP의 PC사업부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중소업체들의 순위에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시장 점유율 60% 차지
올해 상반기 PC 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40.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삼보컴퓨터는 20.6%로 지난해보다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59.9%와 비슷한 수치로 전체적으로 시장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업 비중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불황에 따른 일부업체의 부도와 관련해 사후관리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컴퓨터를 처음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아직도 브랜드 인지도가 PC 구입의 기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반대로 어느 정도 PC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PC 시장에서도 브랜드와 고 사양을 강조한 제품군과 가격대 성능비를 강조한 제품군으로 양극화 되는 경향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후발 주자들인 중소 업체들은 제품 가격하나로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컴퓨터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지난해와 같은 양상이었다. 지난해엔 전체 PC 판매량 165만대 가운데 20만대로 12.5%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전체 157만대 중 253만대로 16.2%의 점유율을 보여 점차적으로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해 20만6천대에 비해 22% 증가한 25만3천대 규모를 기록, 노트북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트북이 이렇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 층에서 이동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과 함께, 공간의 문제로 인해 기존의 데스크톱PC 사용자들의 대체수요가 노트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시장에서도 업무환경의 변화에 따라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 도입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금융권과 보험사 등의 도입확대도 노트북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경기 불황으로 조립PC시장 초토화
인터넷통한 부품가격 공개와 홈쇼핑 활성화가 원인

국내 PC 시장에서 한축을 차지하고 있던 조립PC 시장 또한 경기 불황의 가장 큰 희생자였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구성을 무기로 한때는 국내 PC시장의 3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조립PC 시장은 시장 포화로 인한 대기업들의 가격경쟁으로 쇄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용산전자상가 상우회 관계자에 따르면 2000년 하반기부터 조립PC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는 조립 PC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부품이나 소모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평일에는 거의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2000년과 비교해 볼 때 PC를 조립하던 업체들의 40% 가량이 PC조립에서 소모품 유통으로 업종을 바꿨으며, 그나마 PC를 조립하는 업체들도 저 사양 저가 PC를 조립하거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홈씨어터 PC 등 몇 가지 모델에 한정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호황이었던 2000년도에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달에 못해도 300대 이상 조립하던 것이 올해에는 한달에 30대 판매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홈쇼핑과의 가격경쟁에서 조차 밀려
조립PC 시장이 어려운 것은 인터넷을 통해 웬만한 부품가격이 공개된 상태이고, 아무리 싸게 조립해도 TV 홈쇼핑에 나온 제품보다 저렴하게 맞추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아직도 조립PC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싸구려 또는 가격을 속이는 제품 등으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어차피 대기업 PC나 조립PC나 똑같은 부품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포장만 보고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부품 가격은 거래 선에 따라 차이가 나기 마련이며 어느 한집에 물건이 전부 싼 것이 아니고 특정 부품만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앞에 집은 얼마에 준다고 하는데 왜 여기는 더 받으려 하느냐고 화를 낼 때면 어이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상우회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딱히 이렇다 할만한 대책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체적인 경기가 풀려야 시장이 살아 날것이고 막상 시장이 살아나도 부품가격이 공개된 마당에 이익을 따로 찾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요즘은 조립PC도 부품만 세트로 판매하고 조립을 요청하면 5만원 정도의 조립비를 별로도 받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5만원이 유일한 수입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업체들은 철지난 부품들을 확보해 저사양으로 조립해 저가 모델로 판매하거나 최근 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홈씨어터용 PC 시스템을 꾸미는 등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전망을 그리 밝지 않다. 한때 우리나라 PC업계의 메카로 불렸던 조립PC업계의 불황 탈출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보면서 그 노력의 결과가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AMD 애슬론XP 전체시장 10% 점유
가격경쟁력 앞세워 올해 15% 점유율 달성목표

국내PC시장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CPU 경쟁이다. 지난해 국내 CPU 시장 상황을 보면 상반기에는 인텔이 전체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면서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인텔의 펜티엄4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AMD에서도 애슬론XP를 선보였다. 애슬론XP를 출시하면서 AMD측은 CPU 성능을 이야기 할 때 클록 수가 높을수록 고성능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더 중요한 것은 클럭당 수행능력이라며 애슬론XP는 인텔의 제품들보다 클럭수는 낮지만 실제 작업 수행능력은 비슷하나 뛰어나다며 인텔에 도전장을 던졌다.
인텔 측에서는 이에 대해 CPU의 성능을 측정하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AMD측에서 주장하는 것 또한 그 한 방법일 뿐 전부일 수가 없으며 인텔은 꾸준히 클럭수 향상을 통한 CPU의 성능 향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MD는 애슬론XP는 개발 초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윈도우즈XP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CPU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텔 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런 AMD측의 마케팅 전략은 초기에는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 삼보등 대기업에서 잇달아 애슬론XP를 채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또한, 조립PC업자들이나 실재 사용자들로부터 인텔의 제품들과 비교해 보아도 크게 성능 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호평과 함께 메인보드 업체에서도 AMD를 지원하는 보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애슬론XP의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AMD측은 이미 상반기에 1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15%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해 최근 인텔은 펜티엄 4 2.4Ghz의 제품을 출시하고, 9월에는 2.8Ghz CPU를 연말까지 3.0Ghz CPU를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과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MD의 힘찬 도전이 인텔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노트북 PC 25만 3천대, 5천4백억원 규모 형성
전년대비 28% 성장, 외산 업체 약진 두드러져

올해 상반기 노트북 시장은 25만3천대, 5천4백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수량 면에서는 지난해 19만6천대에 비해 28% 늘어났으며, 금액으로는 4천3백억원에 비해 30.6% 증가했다. 수량에 비해서 가격 증가율이 높은 것은 외산업체의 판매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산업체 약진 속 삼성전자 체면치례
올해 상반기 시장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대한 가운데 외산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성장률이 국산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총판 체계를 유지해오다가 올해 초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도시바코리아는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광고를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지난해 3,100대보다 배 이상 늘어난 8,700대를 판매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외국 브랜드인 후지쯔 또한 서비스망 확충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 11,266대보다 53% 성장한 17,288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되었다.이 외에 소니나 에이서 등 외산 업체들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이들 업체는 매출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국내 업체로는 삼보컴퓨터가 지난해 16,500대 밖에 팔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63% 증가한 27,000대를 판매해 국산업체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98,800대에 비해 30% 증가한 12만9천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0%를 지켰다. 또한, 올해부터 노트북 생산을 시작한 현주컴퓨터도 지난해 1,762대보다 43% 증가한 2,532대를 판매해 좋은 출발을 보였으며, 대만 브랜드인 아수수와 제휴를 통해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 세이퍼는 900대를 판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상반기 노트북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시장에서 선호하는 노트북의 종류가 확연히 구별되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에서 인기를 끈 제품은 대개 데스크톱 대용의 고성능 제품군, 작고 가벼워 이동성이 강화된 제품, 초저가 모델의 3가지이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3가지 시장으로 구분
첫 번째 제품군은 데스크톱 대용으로 사용되는 고기능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15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FDD나 CD-롬 드라이브 등이 일체형으로 갖춰진 제품이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기업용 시장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데스크톱 대용 고성능 노트북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제품군은 기존의 데스크톱PC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이동성 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의 임직원이나 프리랜서 등 전문직 종사자들,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제품군이다. 또 기능을 극대화 시키다 보니 가격이 3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제품들을 살펴보면 삼보컴퓨터의 T시리즈와 R시리즈는 14.1인치 화면에 펜티엄 4-M 1.6Ghz의 CPU와 256MB 메모리를 채용해 웬만한 전문가들에게도 손색없는 사양으로 선보였으며, 특히 T시리즈의 경우는 노트북의 전원을 넣지 않고도 CD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DJ 기능을 추가했으며 듀얼 모니터를 지원해 보다 효과적인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00만원 중반 선.
한국후지쯔가 선보인 E 시리즈 또한 펜티엄 4-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그래픽영역을 강화한 SXGA+급 15인치 화면을 채택해 캐드나 일러스트러 등 전문가용 그래픽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히 TV출력까지 지원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입력단자로 보다 다양한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가격은 800만원대이다.

휴대성 강조한 다양한 제품 인기몰이
두 번째는 노트북의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 제품군은 최근 들어 노트북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보험사와 증권사, 그리고 활동이 많은 세일즈맨 등과 함께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것으로 1kg 안팎의 무게를 가진 것이 특징. 서브노트북이라 불리는 이 제품들은 무게와 크기를 줄이기 위해 FDD나 CD-롬 등 주변기기를 대부분 외장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절전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또 작은 키보드를 보강하기 위해 화면 자체를 터치 스크린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한국후지쯔의 P-1000은 8.8인치 터치 스크린을 채택했으며 배터리를 포함해 980g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한번충전으로 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 이 외에 P-2040은 10.6인치 화면을 채택했으며 DVD와 CD-RW 콤보드라이브를 기본 장착하였고 무게는 1.6kg, 배터리는 3.5시간 사용 가능하다.
도시바코리아의 포테제2000은 B5 사이즈 노트북으로 펜티엄 4-M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20GB 하드디스크와 256MB의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14.9mm로 두께가 얇고 무게는 1.18kg이다. 또한, HP와 합병한 구컴팩코리아의 에보N200시리즈는 B5사이즈보다 작아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이며, 무게는 1.1kg이다.
세 번째는 가격적인 측면을 강조한 제품이다. 지난 해 말부터 대만산 저가 노트북이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100만 원대 노트북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또한 각 PC 제조업체들도 아카데미 버전이라는 명목으로 기존 제품에 사양을 낮춘 모델을 약 50만원 정도 싸게 공급하는 행사를 대학가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 제품군은 데스크톱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 컴퓨터 교체구입 사용자를 주 공략대상으로 하고 있다. 셀러론 700Mhz에서 펜티엄3 1Ghz대의 제품이 주종을 이르고 있다. 또한 인텔 CPU 이외에도 AMD의 듀론이나 VIA칩 셋을 사용한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데스크톱용 CPU를 채용해 가격을 낮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주요제품으로 현대멀티캡은 리베로 3400 모델명으로 데스크톱용 셀러론 1.1Ghz CPU에 256MB 메모리, 20GB와 14.1 화면을 채택한 제품을 139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성일컴퓨터에서 나온 데스크노트 A901이라는 제품은 VIA 1Ghz CPU에 128MB 메모리, 10GB하드디스크, 12.1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9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삼보의 드림북 G12라는 모델은 셀러론 750Mhz CPU에 128MB메모리, 10GB하드디스크와 12.1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125만원에 판매되는 등 99만원에서 130만 원대까지 저가형 노트북 또한 10여종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모바일 펜티엄 4 출시로 성능 향상
상반기 노트북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펜티엄4 모바일 프로세서와 모바일 애슬론 XP 등 모바일용 고성능 프로세서이다. 기존의 데스크톱 PC보다 CPU면에서 상당히 뒤쳐져 있던 노트북의 성능을 데스크톱PC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린 계기가 되었다.
올해 상반기에까지 출시된 CPU를 보면 데스크톱용은 2.4Ghz 제품까지, 노트북용은 2.0Ghz까지 출시되어 있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에서도 모바일 애슬론 XP프로세서를 통해 노트북용 CPU 시장에서도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특징은 데스크톱용 CPU보다 저 전력으로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노트북의 상태에 따라 소비전력을 변하시키는 전원관리 기술에 있다. 인텔의 스피드 스텝(Speedstep)과 AMD의 퀀티스피드(QuantiSpeed)기술은 모두 노트북의 사용량에 따라 CPU의 동작속도를 변화시켜 불필요한 배터리의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원관리 기술이 적용된 프로세서는 전원관리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프로세서보다 30% 이상 전력 소비를 줄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원관리 기술이 적용된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해서 기존의 제품 보다 노트북 사용시간을 30%이상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노트북에서 가장 전력 소모가 심한 곳은 디스플레이 장치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이 두 장치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CPU에서 전력 소모를 줄여도 전체 사용 시간에 미치는 영향은 10%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그래도 기존의 프로세서를 사용했을 때보다는 발열량도 줄고 전원관리도 쉬워 모바일 프로세서의 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2차 배터리팩 채용 확대
이와 함께 노트북의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2차 배터리를 채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기존에 장착된 전지만 사용할 경우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2차 전지 팩을 추가로 사용할 경우 6시간에서 최대 14시간 까지 노트북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이동성을 강화한 소형 제품의 경우 배터리 크기도 작아 사용 시간이 길지 않아 한국후지쯔나 도시바코리아 등 외국업체를 중심으로 2차 전지 팩을 옵션으로 공급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판 시장 강화로 활로 찾을 것
현주컴퓨터 권혁 팀장

올해 상반기 PC 시장의 특징은 3월까지는 생각보다 시장이 좋았던 반면 4월부터는 판매량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연초 시장이 활성화 되었으나, 막상 경기회복이 늦어지자 4월부터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 델이나 도시바, 그리고 최근 합병된 HP와 컴팩 등 외산업체들의 도전으로 시장변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상황에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회사들이 적극 나섬에 따라 국내 중견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경쟁이 될 것이라고 현주컴퓨터 권혁 팀장은 말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지역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특판시장 공략, 그리고 온라인 A/S를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지역에 대한 차별화 된 마케팅은 기존의 각종 마케팅 활동들이 서울과 대도시 등을 위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각 지역에 맞는 특색 있는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현주의 경우 각 지역 방송국이나 연고가 있는 스포츠 팀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으로 경남지역에서 크게 호응을 얻었다고 들려준다.
두 번째로 그동안 경기위축으로 인해 투자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기업시장에 대한 특판 강화이다. 이는 각종 입찰 참여를 통해 기업에 판매하는 것과 함께 입찰을 실시하지 않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시장은 단순히 PC를 공급하는 것만 아니라 기업에 맞는 각종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에는 기업시장의 교체수요가 그나마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특판 시장 강화에 나서 각 업체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강화로 충성고객 확보
시장 공략을 위한 세 번째 방식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한번 구입한 고객이 PC를 교체할 때도 다시 자사의 제품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콜센터를 구축하고 A/S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고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현주컴퓨터는 지난 4월부터 24시간 콜센터 운영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온라인 A/S업체인 코마스존과의 제휴를 통해 24시간 온라인 A/S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그동안의 고객 데이터를 기준으로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권혁 팀장은 향후 PC시장에 대해 "올해 PC 시장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등 별다른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기회복 이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잘 버티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봤지만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업체들이 무리해서라도 가격경쟁을 통해 시장을 점유하려고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이익이 보장되는 선에서 가격을 정한다고 한다. 특히 아이돔과 세지전자의 부도를 보면서 업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상황 속에서 너무 무리하게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는 자사의 부족한 점을 진단하고 보충해 나가는 등 기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꼽는다.
2002년 PC시장 전망
지난해와 비슷한 280만대 규모 예상
노트북 비중 20%대로 늘어나, 인터넷PC 교체수요 변수

2002년 국내 PC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28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포화와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시장이 침체되어 있고, PC 수요를 늘린만한 특별한 이슈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노트북은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5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25만대 규모를 형성했고, 하반기에도 기존 데스크톱의 교체수요를 흡수하고 무선인터넷 환경 개선과 모바일 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한 기업체들의 도입이 늘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하반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경기회복과 인터넷 PC 교체수요. 지난 99년 하반기부터 2000년 초반까지 판매된 데스크톱 PC는 200만대 규모. 대부분이 셀러론 333Mhz에서 펜티엄II-450Mhz급 모델이기 때문에 교체시기를 넘겨 하반기에는 대규모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기업이나 가계나 자금 사정이 최악이기 때문에 PC교체시기가 되어도 돈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말만 해도 2002년이 되면 대규모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올해 1~2월 매출이 증가할 때만 해도 인터넷PC의 교체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4월부터 수요는 뚝 떨어졌고, 결국 인터넷PC 사용자들의 대규모 교체는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결국 경기가 풀려야 교체수요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시장 예측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지금보다야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더 좋아 지라는 보장도 확실히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무리한 시장 공략으로 수익률을 감소시키기 보다는 어느정도 이익이 보장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한두 가지 특가 모델을 중심으로 홈쇼핑을 통한 대량 판매를 병행하는 방식을 채택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강화 예상
이런 기업의 전략에 따라 데스크톱 시장도 노트북 시장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위주의 고사양 고가 제품시장과 100만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시장으로 양분화 될 전망이다. 또한, 홈씨어터 기능을 지원하는 데스크톱PC가 업체별로 앞 다투어 출시되면서 PC의 기능 중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의 PC가 문서편집기와 전자계산기로 시작해 인터넷과 메신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발전했다가 이제는 멀티미디어 기능의 강화로 오락과 여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변경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PC용도의 변화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메모리와 멀티미디어기기 연결기능이 한층 강화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PC의 사양으로는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본격적으로 채용이 늘고 있는 펜티엄4 2.0Ghz 제품군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이 9월 말 펜티엄4 2.8Ghz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시기에 펜티엄4 2.0Ghz 제품군의 가격이 대폭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펜티엄 4 2.0Ghz가 주력제품이 될 것
메모리 분야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DDR 메모리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56MB가 기본 사양이 되고 고급형 모델은 512MB나 1GB 메모리를 장착한 PC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한때 LCD 판넬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던 LCD 모니터가 삼성과 LG의 5세대 LCD 공장 설립으로 인한 가격 인하가 예상되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래픽 카드는 64MB의 메모리를 채용한 제품이, 사운드 카드는 5.1채널 제품의 도입이 늘 전망이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펜티엄 4-M 프로세서를 채용한 제품이 중심이 되는 가운데 데스크톱 대용의 제품군에서는 15인치 화면과 32MB의 그래픽 메모리, 5.1 채널 사운드 카드의 채택으로 고사양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가 제품군을 겨냥해서는 데스크톱용 CPU와 AMD의 모바일 애슬론 XP 제품을 장착한 제품군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노트북의 한계인 확장성을 위해 멀티베이와 도킹 시스템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무선랜 서비스의 본격화에 대비해 무선랜카드를 내장한 제품군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업체동향

삼성전자
노트북 점유율 50%로 강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데스크톱 시장에서 지난해 56만8천대에 비해 11% 줄어든 50만 3천대를 판매해 38.2%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노트북 시장에서는 지난해 9만 8천대보다 30% 늘어난 12만9천대를 판매해 5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대리점에서는 고사양 모델위주의 제품을 판매하고,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등에서는 셀러론과 AMD CPU를 채용한 저가 모델을 판매해 두 가지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또한 5.1채널 사운드카드와 디지털TV 카드를 채용하는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홈씨어터PC를 출시했으며, 노트북에는 무선랜 카드를 기본 장착하는 등 편리한 사용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보컴퓨터
포터블 사업 강화

삼보컴퓨터는 데스크톱시장에서는 지난해 30만8천대보다 3% 준 29만8천대를 팔아 23%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노트북 시장에서는 지난해 1만6천대보다 63%증가한 2만7천대를 판매해 9.9%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전체 시장에서는 점유율 20%로 2위를 나타냈다. 삼보컴퓨터는 기존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고 새로운 강남사옥으로 이사하는 한편 회사의 CI를 TG로 변경했으며, 노트북 제품군 강화와 미라디바이스 개발 등 포터블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두 대의 데스크톱PC와 무선시스템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무선랜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AMD프로세서를 채용한 저가형 제품을 100만 원대 초반에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노트북시장에서는 슬림형 서브노트북인 드림북X 시리즈와 15인치 대형화면을 채택한 드림북 R 시리즈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IBM
판매량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

LGIBM은 데스크톱 시장에서 지난해 16만 5천대에 비해 15% 감소한 14만 1천대를 판매했으며, 노트북시장에서는 지난해 3만5백대보다 조금 줄어든 3만4백대를 판매했다. 판매 감소에 대해 LGIBM은 올해 목표를 수익성에 중점을 둔 시장점유율 확보로 설정, 가격경쟁을 통한 무리한 영업을 지양하면서 중고가의 제품군 위주로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매수량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수익은 개선됐다는 것이 LGIBM측 설명. 노트북 시장에서는 무선랜 시장 선점을 위해 무선랜과 블루투스칩을 내장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현주컴퓨터
행망과 기업시장 공략

현주컴퓨터는 데스크톱시장에서 지난해 14만5천대보다 9% 감소한 13만1천대를 팔았으며, 노트북시장에서는 지난해 1천7백대보다 43% 늘어난 2천5백대를 판매해 전체시장 점유율 8.9%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동안 대리점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수익성을 높여 다갈 수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으로 판매방식의 전환을 추진했다. 특히 행망과 기업시장 공략을 위해 내부조직을 개편하고,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등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24시간 콜센터 구축과 대리점 확충, 노트북 자체 생산라인 구축등 하반기 시장을 위한 준비를 갖추었으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노트북 사업 강화, 온라인 A/S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고객서비스 강화 등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주연테크
중견업체 발돋움, 노트북 참여

데스크톱부문에서 지난해 6만4천대보다 71% 늘어난 11만대를 판매해 데스크톱시장에서 8.3%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주연테크는 기존에 강세를 보이고 있었던 홈쇼핑 시장에서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10만대 규모의 중견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홈쇼핑시장이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그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특판 영업 강화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대리점을 통한 개인영업에도 비중을 높이며, 성능위주의 휴머니스트부터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네이션서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 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주연테크는 노트북시장에도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구체적인 윤곽이 들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이퍼컴퓨터
홈씨어터PC 및 초저가 모델로 공략

세이퍼컴퓨터는 데스크톱 분야에서 지난해 2만8천대보다 63% 성장한 4만7천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부터 시작한 노트북은 900대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에 홈씨어터PC라는 특화된 기능의 제품과 함께 초저가형 모델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히 6월 들어 고가의 윈도우즈 대신 리눅스를 운영체계로 채택하면서 기존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노트북 사업 또한 올해부터 행망에 등록되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이퍼컴퓨터는 하반기에 대리점 확충과 함께 홈쇼핑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코리아
슬림형 및 최고사양 노트북 출시

도시바코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정식 진출해 8천7백대를 판매하며 노트북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보였다.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대대적 홍보의 성과라는 것이 도시바 측의 분석. 상반기가 월드컵을 통한 이미지 마케팅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슬림형 제품인 포테제, 최고급사양의 새틀라이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온라인쇼핑몰과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유통망을 지방까지 확보하고, 직판 영업능력이 있는 채널을 선정하는 등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후지쯔
P시리즈 및 C시리즈 시장형성 성공

한국후지쯔는 올해 노트북시장에서 지난해 1만1천대에 비해 53%늘어난 1만7천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시장에서 휴대성을 강조한 P시리즈와 15인치 화면의 데스크톱대용 C시리즈를 통해 특화된 시장을 형성했으며, 특히 P 시리즈가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는 펜티엄 4-M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공중망 무선랜 서비스에 대비해 무선랜을 본체에 내장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며, 개인 소비자들을 타겟으로한 광고와 각종 프로모션 그리고 대리점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텍컴퓨터
주문제작 시스템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뉴텍컴퓨터는 데스크톱시장에서 지난해 1만4천대보다 28% 증가한 1만8천대를 공급했다. 최근 서울 사무소를 줄이고 본사를 공장이 있는 양산으로 옮기면서 주문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매일매일 주문량을 계산해 주문 다음날 PC를 제조하고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PC 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는 생산과잉으로 인한 재고 부담과 창고 등 물류비용 등을 해결한 새로운 PC 생산방식. 뉴텍컴퓨터는 이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셀러론 1.7Ghz CPU를 채택한 저가형 세컨드 PC모델을 가지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적극적인 가격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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