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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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과 IT가 공조하는 환경 되어야"

최진엽 풀무원 홀딩스 최고정보책임자(CIO)

풀무원은 식품 업계에서 IT 기술 및 솔루션을 가장 빠르게 적용 시켜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된다. 심지어는 식품 업계의 테스트 베드라는 평까지 듣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월 6개 협력사를 포함해 전사적인 ERP를 구축한데 이어 4월부터 신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프로젝트 추진에 본격 돌입, 지난 7월 말 구축 완료했다.

이것이 NPD(New Product Development) 2.0이다. 풀무원은 NPD 2.0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풀무원식품의 이효율 대표가 프로세스 혁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서면서 현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프로젝트 전담팀이 현업의 의견을 최대한 담기 위해 초기 개발부터 현업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구축한 NPD 1.0 프로젝트가 시스템 개발에 머물렀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일이다.

NPD 2.0이 오픈되면서 풀무원의 모든 단위 업무가 BPM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풀무원은 향후 NPD 프로젝트의 투자대비효과(ROI)를 측정한 후 중장기 BPM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풀무원은 BPM시스템을 성과관리시스템, 요청관리시스템, 내부통제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과 전사 프로세스 자산화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IT 부서가 IT라는 툴을 활용해 현업의 변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풀무원의 최고정보책임자 최진엽 상무의 생각이다. 풀무원은 오는 2013년 5조원 규모의 매출목표를 설정, 이에 걸맞은 IT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최진엽 상무가 있다. 그를 직접 만나봤다.




BPM 프로젝트 NPD 2.0 완료

정보시스템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왔는지요.

▶ 풀무원의 정보시스템은 최종적으로 전사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현업이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풀무원은 2006년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경영관리 체계와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공급망관리(SCM), 인사(HR) 등을 총망라하는 오라클 ERP의 전 모듈을 풀무원식품에 구축했다. 기존 재무와 회계 부문에서 주로 사용하던 ERP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면서 풀무원은 도입, 구매, 생산, 품질, 재고, 물류, 영업, 결산 및 자산관리 등 모든 업무에 ERP 시스템을 적용시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리고 올해 1월 풀무원식품을 포함한 6개 협력사 모두에 전사적으로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풀무원이 판매하는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주문, 생산, 배송, 판매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풀무원은 주문, 생산, 배송, 판매에이르는 프로세스가 곧 기업의 수익과 직결된다는 판단 하에 판매 계획 정확도를 위한 SCM을 도입했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요 예측과 불량품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IT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결과이다. 풀무원은 SCM을 도입함으로써 판매 계획에 대한 정확도를 70%에서 85%까지 끌어올렸다. 동종 업계에서 85%의 판매 계획 정확도를 가진 기업은 없다.

또한 풀무원은 최근 BPM 프로젝트인 NPD 2.0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풀무원은 NPD 1.0 프로젝트의 실패를 거울삼아 경영진이 나서 BPM을 통한 프로세스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현업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모든 시스템 개발 과정을 대표가 실시간으로 체크하겠다고 하는 등 경영진이 의지를 보여준 것이 현업의 변화관리를 이끈 직접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풀무원은 결재승인 프로세스를 BPM에 접목했다. 업무의 제안, 동의, 참고, 최종 승인에 이르는 4가지 결재 흐름을 시스템에 포함시킨 것이다. 업무의 결재과정을 BPM시스템으로 관리함으로써 관련 임직원들이 모든 프로세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 오픈으로 아이디어, 자재구매, 테스트, 출시 등 120개의 단위 업무가 BPM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게 됐다. 업무의 제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제품 출시 일을 앞당기는 것이 NPD 2.0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였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전담팀이 초기 개발부터 현업과 머리를 맞댔다. 현업부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가, 아니면 못하는가가 BPM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업의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 개발에도 온 힘을 다했다.

판매계획 정확도 85%로 업계 최고

풀무원만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 풀무원의 임직원은 전체적으로 IT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다. IT의 이해도도 높고 활용도도 동종 업계에서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임원들의 경우 노트북을 100%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업무를 처리한다. 때문에 시스템 가용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IT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시스템의 PM(Project Management)을 하기 위한 시간을 할애 받는 것이 어려워 대부분의 작업을 새벽 시간에 해야 한다는 것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작업을 한다. 실제로 어려운 것은 현업과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야만 하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현업의 도움 없이는 진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현업의 입장에서 보면 과외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 부분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렇듯 경영진의 IT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풀무원은 테스트베드라는 말을 들을 만큼 IT 도입에 선도적인 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재작년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국제회계기준)에 사전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IFRS를 도입, 지난해부터 본격 적용했다. 동종업계에서는 다른 기업들보다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다. 2009년 결산자료는 IFRS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IFRS는 규정이 까다로워 지킬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차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IFRS는 모든 것을 문서화 하라고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솔루션은 어떻게 제공받고, 어떻게 해결하는지요.

▶ 프로젝트를 시스템으로 개발할 업무가 있으면 먼저 업무의 성격을 파악하고 솔루션이 좋은지 개발이 좋은지를 판단한다. 만일 솔루션이 좋다면 적절한 솔루션을 선정하기 위해 몇 군데 의 벤더를 찾아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개발이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시스템을 개발할 때 프로세스의 설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 부분에서 완벽한 설계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였거나 도입한 경우에 현업 담당자들을 모아 집체 교육을 2, 3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매뉴얼을 게시판에 공지하여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소하게 발생하는 프로세스 추가나 약간의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SM을 담당하고 있는 메타넷을 통해 해결한다. 유지보수 및 서비스의 경우 서버에 대한 유지 보수는 아웃 소싱 업체를 통해 일괄적으로 받고 있다. 네트워크와 OA 장비는 입찰을 통해 외주 업체를 선정해 여 지원 받는다.

2013년 매출목표 5조원

연간 IT 예산은.

▶ 풀무원 전체 매출 1조원 가운데 IT 투자 비중은 0.78%인 30억~40억 원 가량이다. 현재 투자비와 운영비 비율은 3.5 : 6.5 정도인데 향후 이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풀무원은 2013년에 국내에서 3조 원, 해외에서 2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에 맞춰 IT 투자비용 역시 2~3%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전산실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 풀무원은 전자 결재 시스템이 따로 없고 이메일 시스템을 통해 전자 결재를 한다. 그래서 이메일 시스템을 필요에 맞춰 웹 메일 시스템으로 구축했는데, 이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키면 회사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더구나 우리 회사는 업무 시간 이외에도 회사의 기간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있어 이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3년 전, 풀무원식품이 ERP 시스템을 도입하여 그 동안 재무 부분에 한정되어 활용되던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모든 영역에 확대시켜 구축한 일과 올해 초 이 시스템을 6개 계열사 전체로 확산시켜 성공리에 마쳤고, 그 결과 마감시간을 대폭 축소시켰다.

"시스템 도입 시 환경부터 점검하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他전산실에 조언이나 충고해주고 싶다면.

▶ 과거에는 IT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생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믿음이 전혀 사실과 다르고 답이 아니라는 또 다른 믿음이 만연해 있다. 시스템은 결국 시스템일 뿐이고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데 그에 대해서는 설득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IT 산업이 성장하려면 현업과 IT가 함께 노력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모두가 함께 IT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생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또한 시스템을 도입할 때 먼저 환경을 점검하라고 말하고 싶다. 시스템을 도입할 때 제대로 구축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현업이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솔루션은 검증이 제대로 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업이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아무리 시스템을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적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또 하나는 IT의 트렌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변화 추세를 먼저 읽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IT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변화 속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의 변화에 IT가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충분히 알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최종 목표는'전사 시스템 통합'

향후 풀무원의 정보시스템 구축 계획은.

▶ 풀무원은 최종적으로 전사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법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ERP를 구축 중이며 중국 법인에는 더존 ERP를 지난 1월 구축했다. 이 역시 안정화가 되면 국내 ERP와 통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전사 아키텍처(Enterprise Architecture; EA)를 올해 안에 수립해 내년이나 내 후년 쯤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가치창출 활동에서 다양한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정보기술의 핵심 역할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맞춰 IT투자 대비 효과를 최대화하면서도 기업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IT 인프라를 구성할 것이다.

EA를 도입함으로써 다양한 정보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은 물론 중복투자도 줄이고 시스템 간의 연계를 원활하게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진엽 상무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IT 전문가로 한솔 CSN IT 기획팀장을 거쳐 동부아남반도체 CIO, 풀무원 홀딩스 CIO 등을 맡아 생산성 및 효율성 있는 IT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총괄 사장이자 소유주인 남승우 씨의 IT 시스템에 탁월한 식견과 최진엽 상무의 경험과 노하우가 접목돼 IT 시스템을 가장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풀무원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날이 성장 발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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