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의 초점은 경영목표의 실현”


▲ 이성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 실장



이성원(53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 실장. 그는 IT 전문가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그런 그에게 지난해 11월 정보통신 실장으로 임명 발령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에 분명하다.

그는 1984년 입사, 인사부장, 수원지원장, 평가실장 등을 역임했다. 26년여 동안 전국 8만개에 이르는 요양기관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의 꼼꼼함과 업무 추진력, 그리고 전반적인 업무 현황 파악 등에 있어서는 남다르다는 것이다. 그가 맡으면 확실히 다르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보통신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방향에 호흡을 가장 잘 맞춰야할 핵심 부서이다. IT 전문가가 아닌 이 실장에게 정보통신실 책임자로 발령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달로 10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 실장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당초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오히려 IT 전문가들이 잘 보지 못하는 업무를 정확히 지적하는가 하면 현업에서의 어려움 등을 잘 반영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도변화와 업무확대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개편과 경영목표 실현을 위한 가치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실시되는 진료비청구포털서비스,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 시범 운영, 웹-기반의 심사시스템 개선 계획, 프로그램 통폐합 및 정비 등 업무 효율화와 경영목표 실현을 위한 가치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이성원 실장이 있다. 그의 정확한 업무 파악력과 추진력은 목표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임에 분명하다.





정보화의 초점은'경영목표 실현'

전산화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있는지요?

▶ 우리 원 전산화의 초점은 기술에서 벗어나 전략이 중심이 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그것을 구체화한 정보시스템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원도 몇 년 전까지는 업무가 기술에 종속된 듯 너무 기술적, 기계적으로만 일을 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의 업무인데 너무 정보시스템에 의지하여 내부 업무 효율화에 집중화된 정보화를 추구했던 것 같다. 이제 우리 원 정보시스템의 핵심은 내부 업무의 효율화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우리 원의 비전과 미션인 고객가치창출에 맞춰 프로세스를 정형화, 표준화하는데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는 중기경영목표와 연관해 사업부서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며,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는 등의 사업에 중점을 뒀다. 반면 금년에는 제도변화와 업무 확대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개편과 업무 효율화와 경영목표 실현을 위한 가치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KT와 체결된 진료비전자청구(EDI) 서비스가 오는 2011년 6월에 만료됨에 따라 우리 원과 요양기관 간의 전산환경에 적합하고, 청구방법의 다양성 및 고객가치 향상을 위해 진료비 청구포털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금년 업무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1년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이다.

또한, 의약품 처방·조제 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부적절한 약물사용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약제비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을 현재 시범운영중이며 내년에는 전국의 요양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그리고 현행 심사시스템은'98년도 C/S환경으로 최초 개발된 심사업무 중심의 독립형 시스템으로 개발·운영 중에 있으나 업무효율성, 유지보수 용이성, 내부 고객만족을 위해 웹-기반의 심사시스템으로 개선하고자 계획수립 중에 있다. 고시 및 급여기준 변경 등으로 인한 기술적인 요소, 프로그램 통·폐합과 폐기 대상을 파악하여 정비 중에 있다

DW시스템은 행정혁신 사례

건강보험심사평가원만의 장점과 특징이라면.

▶ 심사평가원은 전자문서교환시스템인 EDI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의 모든 병·의원뿐만 아니라 그 외 모든 보건의료 관련기관과 완벽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병·의원의 정보화를 뒷받침하는 진료비 청구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품질검사와 기술지원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전자 청구 시대를 완성해 왔다.

심사평가원의 정보시스템은 연간 11억 2천만 건, 35조원이 넘는 진료비를 심사₩평가하고 있고, 1만 5천 바이트 분량의 120개 정보가 담겨 있는 명세서를 종이로 쌓으면 151km로 에베레스트 산 17배 높이에 해당하는 방대한 정보량을 보유하고있다. 이토록 방대한 업무량에 대한 정확하고도 표준적인 심사와 평가를 위해 1995년부터 전자청구시스템을 상용 서비스하여 요양기관이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진료비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평가원은 전자청구를 통해 축적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130테라바이트 규모의 세계 최대 보건의료정보시스템인 DW 시스템은 최신 분석기법인 데이터 마이닝 과정을 통해 230여종의 정형화 통계 보고서와 무제한적인 비정형보고서를 즉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건의료 정보통계는 정책결정, 집행과 연구, 여론 조성과정에 스며들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심평원의 DW 시스템은 비용효과가 확실한 우리나라 보건복지 분야의 핵심적 행정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심사평가원은 국민의 소중한 개인의 질병 정보의 안전을 위해 정보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사평가원의 IC센터는 국가 중요정보 기반보호 시설로써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및 보건복지가족 사이버안전센터와 연계는 물론 개인정보 전담팀을 신설하였고, 영상보안, 통합보안, 통합관제 등 다중방어체계를 구축했다.

연간 12억 건, 35조원 규모 진료비 평가

규모도 방대할 텐데, 어느 정도인지요.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정보시스템은 본원과 7개 지원에 자체 전산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서버 66대, 디스크 315TB(테라바이트)로 연간 12억 건, 35조원이 넘는 진료비를 심사, 평가하고 있다. 특히 130TB 규모의 세계 최대 보건의료정보시스템과 DW(데이터웨어) 시스템은 230여종의 정형화 통계보고서와 무제한적인 비정형보고서를 통해 정책결정, 집행과 연구는 물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속하고 정확한 보건의료 자료를 즉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고객 중심의 선진 정보화 경영체제 구현을 위해 CRM 및 MIS 구축(07년), 포털시스템 콘텐츠 강화, 요양기관종합정보시스템, 심사지식 BANK, 정보기술아키텍처(EA)시스템 구축(08년) 등 수많은 정보서비스 강화와 차세대 DW 시스템개편 및 심사업무효율화를 위한 웹 전환, 전자청구 방식의 다양화(Web 청구) 등 끊임없는 정보화를 수행 중에 있다. 또한, 정보통신 전 부문에 품질경영(ISO9001) 인증(07년)을 받았고, 진료비 전자청구 방법의 국내 및 국제 특허(일본, 남아공, 호주) 획득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정보시스템 체계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1년 진료비 청구 포털 서비스 실시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산 시스템 환경은.

▶ 작년의 경우에는 중기경영목표와 연관해 사업부서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며,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는 등의 사업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금년에는 제도변화와 업무 확대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개편과 업무 효율화와 경영목표 실현을 위한 가치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 원과 요양기관 간의 전산환경에 적합한 동시에 청구방법의 다양성 및 고객가치 향상을 실현한 진료비청구 포털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년에 업무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1년에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것이다. 이는 KT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진료비전자청구(EDI) 서비스가 오는 2011년 6월에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의약품 처방·조제 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부적절한 약물사용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약제비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도 현재 시범운영중이다. 이 시스템은 내년에 전국의 요양기관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리고 현행 심사시스템은'98년도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환경으로 최초 개발된 심사업무 중심의 독립형 시스템으로 개발·운영 중에 있으나 업무효율성, 유지보수 용이성, 내부 고객만족을 위해 웹-기반의 심사시스템으로 개선하고자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고시 및 급여기준 변경 등으로 인한 기술적인 요소, 프로그램 통·폐합과 폐기 대상 등을 파악하여 정비 중에 있다.

IT활용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그 동안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거나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 가장 어려웠던 것은 전산직이란 전문직을 가진 직원을 통솔하는데 있어 생소한 용어에 대한 접근성 즉, 응용, 데이터, 기술 아키텍처 전반에 대한 업무 이해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날이 탄생되는 신조어와 트렌드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의사소통하고 기술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소를 없애 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에 적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점 등도 어려웠다.

보람이라면 우리 심사평가원의 DW시스템은 국내 최대의 정보량을 가지고 있을 만큼 상당히 큰 규모의 시스템이다. 지난 2002년 정보관리부장 시절 구축돼 그 동안 국민건강자료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정보통신실장으로 재임하는 시기에는 DW 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로 개선하는 사업(제도 변화와 업무확대, 분석관점 변화,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주민등록번호 대체키 도입)을 시행, 자료수집 및 생성 소요시간 대폭 단축시켰다. 이로 인해 요양기관, 학계, 의료산업계 등 맞춤형 정보제공은 물론 기타 수요를 예측한 경제적 가치창출 효과를 나타냄으로 개인적으로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현업과 소통하는 징검다리를 놓아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 전산실에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지금까지 우리 원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현업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도입함으로써 현업과 정보화부서 간의 괴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정보화부서를 예산만 축내는 곳으로 보는 현업부서의 시각도 문제였지만 정보화부서가 역량을 현업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원에서는 현업과 정보화부서 간의'공감대'형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하고, 현업 업무담당자와 원활히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업무정보화 요청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특히, 전산업무 개발수요가 많은 부서, 잦은 고시(제도)변경 등에 따라 신속한 정보변경이 필요한 부서 등에 대해서는 전산개발 인력을 현장에 배치(10개부서 약 30여명)하였고, 이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통한 현장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 갈등조정, 정보화를 전제로 업무설계를 적극 유도하였으며, 그 결과 업무정보화시 시행착오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징검다리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예상되는 많은 문제점들을 업무정보화 개발 전에 해결하고, 나아가서는 공공기관으로서 심사평가원의 가치창출에 선봉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한편, 이성원 실장은 현업에서 IT 부서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보면 각 부서만의 제한된 요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IT 부서는 현업에서 요구하는 것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이를 리드, 혁신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이라면 충분히 업무 효율화를 통한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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