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XP 및 윈도우 비스타에 비해 기능 및 성능 향상된 것으로 평가돼

오는 10월 22일(미국 현지 시각) 차세대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가 전세계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23일 PC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윈도우 7과 윈도우 서버 2008 R2의 RTM(Release to manufacturing; 제조용 버전) 공급에 들어갔으며 지난 9월 기업을 대상으로 볼륨 라이선스 판매를 시작했다.

윈도우 7은 지난 1월 베타 버전 출시 이후 IT 전문가, 블로거로부터 끊임없는 관심과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5월 공개된 RC(Release Candidate) 버전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또한 기업 고객들의 관심도 높은 편으로 조기 도입을 결정한 기업들도 다수 있다. 기업의 IT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8%가 베타나 RC 버전을 기반으로 테스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34%는 1년 내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 CNS, 대한항공, 신한은행, 연세의료원, 호스트웨이 등의 대기업, 중견 기업들이 '윈도우 7 조기 도입 프로그램'에 참여, 호환성 테스트 등을 시작했으며, 이 외에도 4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시기를 논의 중이다.




윈도우XP 및 윈도우 비스타에 비해 성능은 향상되고 안정성은 높아져
여러 테스트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윈도우 7은 윈도우비스타 및 윈도우XP에 비해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윈도우 7 RTM 버전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시스템 부팅에 소요되는 시간은 저성능 PC의 경우 케이스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40~50초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능 데스크톱PC의 경우 10초 내외. 같은 시스템을 활용한 윈도우 비스타와 XP에 대한 부팅 시간 테스트는 윈도우 7에 비해 10~20%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N(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네트워크) 블로그에 공개된 테스팅 속도도 같은 결과치를 보여준다.
<그림 1. 부팅 속도>
부팅 속도는 디바이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의 종류 및 사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Ed's population of system에서 있었던 샘플 테스트 결과를 보면, 40초 이상 걸렸던 기존 버전의 부팅 속도와 달리 평균적으로 20~60초 이하의 부팅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lean installed 상태에서는 12초, 기본 Application이 설치된 상태에서는 17초 이하의 부팅 속도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시스템 메모리 사용량에 있어서도 윈도우 7은 기존 운영체제에 비해 장점을 갖고 있다. 윈도우 비스타의 경우 모니터 화면에 창을 여러 개 띄우면 띄울수록 메모리 사용량이 비례해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윈도우 비스타 사용자들은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데 다소의 애로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속도가 그만큼 저하됨은 물론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해 작업해야 하는 대량 작업장의 경우 메모리 부족 현상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윈도우 7은 메모리에 관한 한 열려진 창의 개수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메모리 소요량이 일정하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작동시키면서 멀티 태스킹을 수행할 수 있다. IT개발자와 전문가들은 메모리 관리 기술의 개선이 윈도우 7의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프-메모리 소모량>

전력 소모량도 대폭 개선했다. 컴퓨터에 내장된 DVD플레이어를 작동시켜 배터리 수명을 측정한 결과 윈도우 7은 윈도우 비스타에 비해 15% 정도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가지의 시스템을 활용해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한 결과 최소 11.5%, 많게는 15.4%의 절감을 기록한 것으로 측정됐다. <그래프-배터리소모량>

얼마 전 미국ZD넷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Adrian Kingsley-Hughes의 테스트에 의해 실린 이 글은 응용프로그램과 사용자 작성 문서를 윈도우XP,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7 위에서 작동시켰을 때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치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테스트의 항목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OS인스톨은 물론 100MB의 파일을 전송할 때의 속도, 2.5GB의 대용량 파일의 전송속도, 1GB파일의 압축 및 복원 속도, 오피스 파일의 오픈 속도 등20가지가 넘는 항목에 대해 일일이 속도를 측정해 서로를 비교했다. 결과치는 예상대로 윈도우 7의 압도적인 승리다. 거의 모든 항목에서 윈도우 7이 XP와 비스타를 속도 면에서 앞지르고 있다. 단순한 점수로만 비교할 때 윈도우 7은 XP에 비해서 2.5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비스타에 비해서도 2배나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본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윈도우 7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본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라는 기조로 일반 사용자들은 윈도우 7을 통해 보다 쉽고, 빠르게 안전한 PC 사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업들은 사무실 안과 밖 어디에서든지 보다 향상된 보안 기능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그만큼 비용을 절감한다.
인터페이스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한 윈도우 비스타의 경우 높은 하드웨어 요구사항과 복잡한 보안모드로 인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 윈도우 7의 경우 유저들의 손이 가능한 한 가지 않도록 유저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편리성을 더욱 높이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7에서는 더욱 수려한 UI와 빠르고 쉬운 접근성을 제공한다. 점프 목록은 자주 사용하는 문서, 사진, 음악 또는 웹 사이트를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점프 목록에서 보여지는 항목은 응용 프로그램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즉, 익스플로러 8 의 점프 목록은 자주 보는 웹 사이트를 보여 준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12 는 자주 재생된 음악을 보여 준다. 점프 목록에 자주 사용하는 항목이 없다면, 어떤 파일이든 내가 원하는 파일을 점프 목록에 '고정'할 수 있다. 점프 목록은 파일의 바로 가기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새 전자 메일 메시지 작성이나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작업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스냅샷사진-미디어플레이어>

또한 윈도우 7의 간단하면서 강력한 3가지 새로운 기능, 창을 흔들면 그 창을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들이 최소화되는 에어로 쉐이크(Aero Shake), 더블 클릭만으로 창의 사이즈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에어로 피크(Aero Peek) 및 스냅(Snap)이 뒤죽박죽 된 바탕 화면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시작 메뉴 검색 상자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PC에 있는 관련 문서, 그림, 음악 및 이메일 목록이 바로 표시된다. 카테고리별로 검색 결과를 분류해서 보여 주고, 입력한 키워드가 강조 표시되어 한 눈에 검색 결과를 알아볼 수 있다.
<스냅샷사진-윈도우 7 검색기능 강화>

특히 요즘은 다양한 주변 저장 장치나 한 대 이상의 PC를 연결해서 활용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그래서 윈도우 7에서는 외장 하드 드라이브, 네트워크로 연결된 PC 및 라이브러리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검색 결과가 많아 찾기 어렵다면 날짜, 파일 유형 혹은 다른 조건을 추가 선택하여 검색 결과를 좁힐 수 있다.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윈도우 7
윈도우 7은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도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다. 윈도우 7 프로페셔널 에디션 이상의 기업용 운영체제를 위한 기능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윈도우 XP 모드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은 각종 데이터와 프로그램들을 마이그레이션 하는 데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에 대해 주저하게 된다. 윈도우 7은 아직까지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을 위해 '가상 PC(Virtual PC)'를 활용해 윈도우 XP 모드를 제공한다. <스냅샷 사진-윈도우 7-XP모드 제공>

이로써 클릭 한 번으로 윈도우 7에서도 윈도우 XP 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구동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운영체제 마이그레이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버전의 윈도우를 사용하는지 상관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윈도우 7의 향상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윈도우 비스타가 가장 최신 버전으로 시판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스타의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윈도우XP를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윈도우 비스타와 XP간에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이 완벽하지 않았고 안정성 또한 100% 보장되지 않아 윈도우 비스타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윈도우 7 시험판이 배포되기 시작한 초기에도 이 같은 우려는 그대로 이어졌다. 윈도우 7이 비스타 기반 위에서 개발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윈도우XP에서 윈도우 7으로의 전환 역시 디테일한 부분에서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윈도우 7은 적어도 XP에서의 마이그레이션에 관한 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윈도우XP와의 호환성을 요구하는 기업의 니즈가 워낙 높아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들이 가장 주안점을 두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인 부분이 바로 XP와의 호환성 보장이었고 이를 결국은 해결해 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직장, 집, 혹은 다른 장소에서도 자유롭게 사내 인트라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이렉트 액세스(DirectAccess) 기능도 추가했다. 이를 통해 기능을 통해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VPN(Virtual Private Network) 연결 과정 없이 회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원거리 파일 서버 및 웹 서버로부터의 콘텐츠를 접속해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랜치 캐시(BranchCache)도 선보인다. HTTP, 서버 메시지 블록(Server Message Block) 등의 프로토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자동적으로 이 기술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해외 및 지방 지사 설립이 많아지고 있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 등을 통해 각종 인터넷 위험이나 악성 소프트웨어로부터 수준 높은 보안을 제공한다. UAC를 통해 윈도우 XP 대비 60% 이상 보안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샷 사진-보안 사용자계정>

또한 윈도우 7은 홈 그룹을 생성할 수 있어 그룹 이름만 동일하게 설정하면 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윈도우 7을 실행하는 두 개 이상의 PC를 연결하면, 윈도우 7 홈 그룹을 통해 음악, 사진, 비디오 및 문서 라이브러리를 집안의 다른 사람과 자동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공유 대상' 메뉴가 특정 파일을 개별적으로 공유하는 빠른 방법을 제공한다. 개인정보가 걱정된다면 홈 그룹으로 암호 설정을 해, 암호를 아는 사용자만 권한을 갖게 할 수 있다. 공유할 항목과 비공개로 유지할 항목을 결정할 수 있고, 파일을 '읽기 전용'으로 설정해서 다른 사람이 해당 사용자의 파일을 수정하지 못하고 읽기만 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마치 백화점과 같이 한 곳에서 모든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리 센터를 추가했다. 문제 해결, 복구, UAC 등 보안상 사용하게 되는 기능들을 각각 찾아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따라 하기만 하면 초보자도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졌으며 컴퓨터 사용 중 발생하는 각종 메시지도 모아 두었다가 한번에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 트레이에 언제나 상주 해 문제가 생길 시 빨간 X 아이콘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윈도우 7은 어플락커(AppLocker)의 간단하면서도 유연한 메커니즘으로 쉽게 사용자의 PC에 사용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관리할 수 있다. 중앙에서 각각 PC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제공하는 리모트 데스크톱 서비스(Remote Desktop Service), USB 드라이브, 플래시 메모리 등 이동식 저장 장치 혹은 스마트 카드 내 인증서 기반의 암호화를 지원하는 비트락커(BitLocker)는 더욱 안전한 데이터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기능들은 윈도우 서버 2008 R2가 함께 사용될 때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PC시장 활성화 기여할 듯
이러한 장점 때문에 윈도우 7이 출시되면 PC시장이 활성화되리라 기대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침체된 세계 PC 시장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활력소로 작용하리라는 기대감의 표현이다.

최근 들어 IT산업 전반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의 경우 그 기대감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언론인 커머셜타임즈에 따르면 대만의 PC시장 성장률이 금년의 경우 마이너스 5%로 후퇴하지만 윈도우 7의 출시와 함께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1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종별로는 초소형 넷북과 노트북PC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윈도우 7이 향상된 속도와 가벼운 메모리 사용량 등 강화된 성능으로 인해 넷북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진환 부장은 "윈도우 7의 가장 큰 강점은 UI(유저 인터페이스)의 개선과 가벼운 몸집에 있다"면서 "넷북과 같은 초경량 휴대형 PC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윈도우 비스타와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소나타 시리즈에서도 나타나듯 대 히트를 기록하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실패한 모델도 있으며 이는 윈도우 시리즈도 마찬가지라는 것. 김 부장은 이와 관련, "윈도우 비스타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운영체제였지만 이번 윈도우 7은 지금까지의 테스트 결과나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해 볼 때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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