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령’은 많아도 예산없고, ‘기업’은 많아도 기술없다

■ 주도권 다툼과 정책양산
80년대 국내 정보산업의 정책은 과학기술처, 상공부, 체신부 등 3대 부처가 경쟁적으로 관련 법령 및 제도를 양산 해냈고 2중 3중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제각기 '정보산업 최고의 주무관청'임을 과시하는 것으로 일단락을 맺었다. 80년대에 제정된 정보산업 관련 신규법규는 총 14개이고 여기에 개정된 법규까지 합하면 16개 된다.

관변 단체도 대거 등장
법령제정에 따라 관련 프로젝트와 이를 추진할 관련기관/단체들도 다수 탄생했다. 81년 정부는 반도체 공업육성위원회를 구성했고 83년 이를 정보산업육성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정보산업육성위원회는 정보산업정책수립과 국가기간 전산망사업을 담당했다. 또 87년에는 전산망사업 감리 및 표준화 연구기관으로 한국전산원이 설립됐다. 관련 단체로는 시스템공학센터, 정보통신 훈련센터, 전자통신연구소, 통신정책연구소, 통신개발연구원, 정보문화협의회 등이 있다.

과욕이 껍데기 정책 부르고
상공부는 공업발전법을 제정, 공업기반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고, 과기처는 기술개발촉진법을 개정, 특정 연구과제 개발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컴퓨터/반도체 등 동일분야에 앞을 다투며 중복 투자를 했는가 하면 정작 필요한 분야에 있어서는 지나친 견제로 기형적인 법규를 내 놓기도 했다.

우려 앞서는 90년대
관련 부처들의 주도권 다툼은 최근 <90년대 정보산업육성>과 관련법령제정을 놓고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체신부는 <정보통신산업육성> 계획을 확정, 90년부터 2천 년까지 총 1조6,148억 원의 연구비를 출연할 계획이다. 또 정보통신단말기보급에 8,0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과기처는 <미래 첨단 기술개발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관련 법령 <첨단기술개발사업특별조치법>을 국회에 상정하고 있다. 상공부는 <첨단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첨단산업 발전기반 조성입시조치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동일분야에 이처럼 방대한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공부와 과기처는 영역논쟁을 벌이고 있다. 과기처는 <첨단산업발전기반 조성 임시조치법>이 과기처의 영역을 침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상공부는 상용화될 기술을 주요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과기처와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현주소
소프트웨어 보급 현황
98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프로그램 보유현황 조사결과 이들은 총 750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별 분포는 응용소프트웨어가 전체의 87.7%인 658개로 가장 많고, 이어 시스팀 소프트웨어 78개(10.4%), 소프트웨어 개발관리용 소프트웨어 10개(1.3%), 지능형 소프트웨어 4개(0.6%)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제어 소프트 공급 활기
시스팀소프트웨어(78개) 프로그램별 분포는 통신제어가 41개 52.2%로 가장 많았고, 유틸리티 17개(22%) DMBS 10개(13%) 등으로 나타났으며, 운영체계와 언어처리부문은 각각 9개, 1개씩 12.8%를 차지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향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이를 관리 및 지원해 주는 외제프로그램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는 10개의 소프트웨어 생산지원프로그램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점차 공정관리용 프로그램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품다양, 제값 못 받아
응용소프트웨어는 경영관리/과학기술/사무처리/산업응용/교육/문화오락/특정업종 등 7개 부문으로 구분돼 공급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모이고 있는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은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통한 자체시장 고수와 제값 받기 인식부족 등으로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CAD/CAM 핵심 부상
산업응용 프로그램부문은 CAD/CAM/CAE, FA, FMS(유연생산방식), CIM(컴퓨터통한생산), 로보틱스 등으로 생산자동화를 위한 공정관리, 설계, 제어용, 품질관리, 설비관리 등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CAD/CAM/CAE 소프트웨어는 전양 외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조시스템이 의류업계용 4D박스를, 서울실렉트론 앤시스(범용), 현대엔지니어링 ASDES(구조해석), 큐닉스 데이터 오토캐드(범용), 대명시스템스 캐드스타(PCB회로설계) 등 5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정용도 제품 개발 활기
제철엔지니어링이 국민주관리스시팀을, 삼도데이타가 종업원 주식관리시스팀, 대원시스팀 구좌관리소프트/주식투자지원시스팀, 가인시스템 증권투자정보시스팀을 개발, 증권사/은행 등을 대상으로 판매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정업종용 프로그램부문은 선거 유권자관리/환경관리/지형관리/도로관리 등 특정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선거관리용으로는 대우통신/유니온시스템/고든텍/경기시스템/삼성오피스 컴퓨터 등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교회관리 패키지 판매업체는 유니온시스템, 서울데이타 등이 있다.

■ 국내 딜러 수 91개 사로 급증
총 딜러 수 91개 사
89년 말 현재 국내에서 미니컴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총 20개사. 이 가운데 딜러(각사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이하 딜러로 칭함)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DEC코리아, 삼성 HP, 왕컴퓨터코리아, 한국IBM, 한국유니시스, 한국후지쯔 등 6개사 이며, 이들 업체와 관련된 국내 총 딜러수는 91개사로 집계됐다.

대기업 딜러 중복 많아
한편 이들 6개업체들의 딜러들을 살펴보면 대기업일수록 외국 컴퓨터사와 딜러를 2중₩3중 중복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딜러 중복사들을 보면 쌍용컴퓨터가 IBM/HP/DEC, 삼성데이타시스템이 IBM/HP/유니시스 등 3개제품의 딜러를 중복하고 있으며, 코오롱상사가 후지쯔와 왕컴퓨터, 금성소프트웨어는 DEC과 유니시스 등 2개제품의 딜러를 겸하고 있다.

딜러 선정 기준 엇비슷
딜러를 가지고 있는 이들 6개 업체들의 딜러선정기준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시장조사력 ▲기술지원 능력 ▲영업력 및 마케팅 능력 ▲경영능력 ▲재정능력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술인력 확보가 중요
한국후지쯔는 영업력/기술력/소프트웨어 개발능력 등을 자체조사/판단해 딜러를 결정하는데 5천만원 이상의 담보물을 필수조건으로 하고, 최소한 영업사원 2명, 3년이상 경력자인 시스템엔지니어 6명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후지쯔는 매년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DEC코리아는 전문판매분야를 구분한 일정기준은 없지만 전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하며, 현금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대금의 지불능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 DBMS와 CASE 툴 통합 추세
실험적 수준 넘어서
CASE(computer aided software engineering)는 70년대식의 시스팀 디자인 방법론을 디자인 방법론을 자동화, 신속화 하기 위해 등장했다. CASE가 등장하기 전에 이미 실용화된 DBMS가 CASE툴로 작성된 프로그램내에서 데이터 관리에 이용되었다. CASE툴을 사용하는 조직 대부분이 DBMS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DBMS와 관련을 갖지 않는 CASE제품은 사용상 제약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DBMS와 통합되어 있는 CASE툴은 드물지만 차츰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현재 CASE의 범주에 속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나름대로의 제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70년대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자체시스템 저장소 구축
디자인들은 일반적으로 특정 디자인 방법론의 자동화를 지원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디자인 방법은 DFD(data Flow diagram)를 작성하기 위한 정보수집 방식에 관계하며, 방법에 따라 고유의 DFD형식을 가진다. 조만간 많은 디자인 툴이 한가지 이상의 설계방법론을 지원하게 될 것이며, 또한 시스팀 정보 저장소를(system information repository)보유,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자체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요원들 간에 이러한 자체정보가 여하히 효율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가 하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통합된 제품 출현
대부분의 CASE툴은 아직까지도 데이터베이스와 설계와 명세(design&specificant)측면을 차후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비록 이것이 과거에 비해 개선된 방식이라 할 지라고 시스팀 디자인과 데이버베이스 디자인의 반복/순환과정이 CASE를 통해 반영 되어질 필요가 있다. 즉,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절차에는 데이터베이스 설계명세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데이터베이스 설계가 진전됨에 따라 역으로 절차를 수정해야 할 경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CASE는 70년대식의 시스팀 디자인 방법론을 자동화, 신속화하기 위해 등장했다. CASE등장 전에 이미 실용화된 DBMS가 CASE툴로 작성된 프로그램 내에서 데이터 관리에 이용되었다. 아직 DBMS와 통합되어 있는 CASE툴을 드물지만, 차츰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BIS 네트워크 DBMS 개발
BIS(bachman information system)사의 BRPS(bachman/peengineering product set)가 이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회사는 최초의 네트웍 DBMS를 개발했으며,이것이 후에 코다실 M-odel과 클리넷사의 IDMS의 기초가 되었다. 위 툴을 이용하여 사용자는 코볼로 구현된 VSAM이나 순차 파일 또는 IDMS, IMS, DB2 프로그램들로부터 기존의 DD를 도출(capture)할 수 있다.

시간단축, 정확도 뛰어나
마킷팅과 출판분야의 회사인 GTE 다이렉토리사는 데이터베이스 요구조건이 엄격하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정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300가지가 넘는 레코드타입으로 구성된 IDMS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일일 거래처리량이 50만 건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의 데이터 관리자는 바하맨 CASE툴을 적용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하고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또IDMS 애플리케이션을 수정, 제어하기 위해 재공학 툴(reengineering)을 이용하고 있다. IDMS용 DBA를 이용, 데이터구조 다이어그램의 작성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켰으며 정확도도 높아졌다. 또한 위툴을 사용함으로써 타 애플리케이션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수정하는 경우, 일관성을 유지하고 또한 이를 공유하는타 부문과의 동조(synchronization)를 맞추는 작업이 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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