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D/CAM 공급업체, ‘친환경 SW’제품 속속 발표

정부가 온실가스 감소에 대한 목표치를 설정, 그린 IT 정책을 점점 더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은 설계 및 디자인 기술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CAD/CAM 업체들이다. 그린 IT 구현은 디자인과 설계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린 IT는 근본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설계 및 디자인이 무엇보다 잘 되어야만 한다. CAD/CA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TC, 솔리드웍스, 오토데스크 등은 제품 설계 단계에서 생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 환경 규제 준수는 물론, 생산 효율성까지 높이는'친환경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솔루션은 제품 생산 모든 단계에서 탄산가스 방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 대기 및 수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은'친환경 솔루션'을 활용해 비용절감, 품질 향상, 시장출시 소요시간 단축 등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과 정부 모두가 친환경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앞으로'친환경 SW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환경 규정인 RoHS, WEEE,REACH 등을 준수해 탄소배출은 줄이면서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나름의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세계환경규제, 어떻게 진화했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IT 시장에 맞서, 환경 규정 솔루션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제일 먼저 소개된 유해물질 제한지침인 RoHS(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Directive)규정은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된 지침이다. 해로운 물질을 사용한 전자제품이나, 전기기기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6년 7월에는 폐가전제품 의무재활용에 관한 규제인 WEEE(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가 유럽에서 시행됐다.

폐전기 전자제품의 재활용 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하는 제도이다. 그 이후, 유럽에서의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된 과학기기나 의학장비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중국 RoHS(일명China RoHS)가 제정됐다. 또 중국의 전자 제품 오염 관리를 위한 규정인 RPCEP가 등장했으며, 유럽연합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는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환경 규제안 중 가장 최신 규제다.

REACH는 제품 내 고위험성 물질(SVHC)을 대상으로 하며, 광범위한 제품에 사용되는 3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을 규제한다. 이처럼 유럽 RoHS를 비롯해 중국 RoHS, REACH, 대한민국 RoHS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정부차원의 새로운 환경규제안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환경 규제 불이행은 기업의 제품 존폐 및 매출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고있다.

특히 한국 제조업체에는 REACH와 유럽 및 한국 RoHS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경 규제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제 제조업체들도 전자 및 하이테크 제품 등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 규정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현재 RoHS 등 규정 준수 마련을 위한 절차는 물론, 향후 등장하게 될 규정에도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것이다. 제조업체들의 친환경 설계를 위한 솔루션 도입이 대두되고 있는만큼 ,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위한 CAD/CAM/PLM 등 SW분야 업체들의 대응 전략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솔루션, 어떤 것들 있나

PTC, 오토데스크, 솔리드웍스 등 CAD/CAM/PLC 솔루션 기업들은 제조업체들이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친환경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자재 수급, 생산, 사용 그리고 폐기 단계 등 전 분야에서 탄산가스 방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 대기 및 수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영향평가'단계가 철저해야 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제품생산 전 과정을 관리함으로써 제품의 사후 재설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용절감, 품질 향상, 시장출시 소요시간 단축 등 생산효율성을 높일수 있다.

PTC는 지난 3월 제품 개발 시스템(PDS) 기술'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시냅시스(Synapsis Technology)를 인수, 친환경 제품 설계 및 환경규제 준수 역량을 강화했다. PTC의 제품 개발 시스템(PDS)인'인사이트'는 제품 개발 절차 최적화를 통해 고객사가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회사측에 따르면'인사이트'는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분을 품목, 환경사양, 기준 등 각각의 데이터로 관리하되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자동화해 정확하고 효과적인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제품보고서를 빠르게 분석해 규제 준수 비용 절감은 물론, 시장출시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가져다 준다. 솔리드웍스는 지난 10월 국내 시장에 친환경 CAD 솔루션인'서스테이너빌리티(SolidWorks Sustainability)'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계 단계에서 탄산가스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 및 대기/수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이다.

'서스테이너빌리티'에는 기존 솔리드웍스의 다른 CAD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환경영향평가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원자재 수급, 생산, 사용, 폐기 등 모든 단계에 이르는 모든 환경적인 문제점 및 결정들을 돕는 기능이다.

이 솔루션은 어떤 제품을 어느 소재로 써야 하는지부터 제품에 대한 최적의 판매처와 판매 환경을 제시하기 때문에 제품의 컨셉과 판매전략 등 기업의 친환경 제조 정책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설계자들은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친환경 제품 제조 및 환경 문제에 관련된 여러 가지의 설계안을 즉시 반복 비교,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제품 설계 및 제조를 실현할 수 있다.

오토데스크는 제품 양산에 앞서 3D 모델을 구현해 실제 사용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분석, 검토함으로써 폐자재 감소, 오류 감소, 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얻는'디지털 프로토타이핑(Digital Prototyping)'이라는 PLM개념을 도입했다.

'디지털 프로토타이핑'은 제품을 실제 제작하기에 앞서, 아이디어 단계에서 완성된 제품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획 단계부터 폐기까지 3D 모델을 구현해 실제 사용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분석하고, 제품의 수명 전반에 걸쳐서 발생하는 정보를 관리한다.

또 제품 디자인에서 엔지니어링, 제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최신 정보는'디지털 파이프라인'을 통해 즉각 업데이트, 생산에 관련된 모든 팀이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즉, 실제 설계 작업에 앞서 제품의 양산 가능성 여부를 미리판단, 번거로운 수정 절차를 줄이고 적기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조업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또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도 활용된다. 영화 세트장 등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을 가상화해 대규모 세트장을 줄이고, 영화 제작에 드는 필름 소비량 절감 효과를 미리 추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 관계자는 "디자인을 통해 기업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디지털 프로토타이핑 솔루션을 강조해 제조는 물론 건축, 공공 분야에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기'친환경 솔루션'개발 계획,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해 3월 미국 산업 연구 업체인 에버딘 그룹은 비교적 높은 제조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3D PLM 사용과 제품 생산'에 관한 상관관계를 조사,' 디지털 제품 개발 벤치마크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D 솔루션과 솔리드 모델링(3차원 모델링 기법) 등의 기법이 평균 업체 생산주기보다 58일 빠르게 생산되는 것은 물론, 48%의 비용 절감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고 됐다. 향후 친환경 솔루션은 생산주기와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환경규제'까지 준수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PTC, 오토데스크, 솔리웍스 등 SW 업체들 역시 시장 환경 변화와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제품 개발과 관련, PTC 이상섭 전무는"이제는 모든 솔루션이 환경규제에 포커스가 돼있고, 친환경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이 새로운 환경 규제에 맞게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것"이라며, "향후 PTC도 인사이트의'BOMs'기능을 더욱 확대,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디자인 단계부터 부분별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BOMs(자재명세서, bills of material are changing)은 모듈별로 코스트분석, 환경분석 등의 내용을 관리하는 기능이다. 예를들어, 하나의'칩'에 들어 있는 사이즈, 랜더링 등 하나의 히스토리 정보를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것이 BOMs의 기능인 것이다.

즉, PTC는 현재'인사이트'의 데이터관리'봄'기능을 유지하면서'분석툴'로써 기능을 발전시켜 디자인, 비용, 환경규제 등에 분석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구성단계에서의'확실성'이 향후 제품에 대한 신뢰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PTC측의 입장이다.

솔리드웍스 황혜영 차장은"이전의 CAD/CAM 소프트웨어는 3D 기반의 설계 및 모델링, 시뮬레이션 기능을 가지고 설계의 질적 성장을 주도했었다"면서도, "이제는 CAD 소프트웨어도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이 중요 이슈로 채택하고 있는'그린 경영''지속가능 성장'등을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솔루션, 향후 전망은

전 산업 기업에게 환경 규제 준수는 고객을 위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도전과제다. 지속적으로 수가 늘고 범위가 넓어져 가는 새로운 환경 규제들은 제품 개발 절차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 준수는 전일적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SW 업체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SW 기업들은'친환경 솔루션'이 국제 환경규제 요건을 충족시키며, 친환경 설계 및 기타 제품 개발로 기업도 성공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PTC 이상섭 전무는"친환경 솔루션 도입은 기업 비즈니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제품 개발과 생산이'그린'으로 가지 않는다면 기업이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환경규제를 준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많은 업체들이'친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도 거기에 부응해서 고객 방문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친환경 솔루션 개발 및 도입은 현재 업계 핫 이슈이기 때문에 국내 중소 솔루션 개발업체들도 새롭게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리드웍스 황혜영 차장은"녹색성장을 외치는 곳이 정부와 기업만이 아니다"며," 친환경 제조 환경과 친환경 제품이 곧 소비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끼쳐 실제 구매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기업들은 친환경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이고 설명했다.

황 차장은 또"향후에는 소비자들 스스로가 사용하는 제품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에너지 소비율이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 보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실제로 친환경 솔루션의 지속적 개발 및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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