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감소한 280만대, 3조7천억원 규모형성
시장 포화로 신규수요 감소, 노트북PC 41만4천대로 15% 차지

지난해 국내 PC 시장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축소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위축과 가정용 PC 시장 포화에 따른 신규 수요 감소로 분석됐다. 시장 활성화의 기대를 모았던 펜티엄4 프로세서나 윈도우즈XP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으며,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업체의 수익률은 극도로 나빠졌다. 펜티엄4 프로세서와 메모리 가격의 하락으로 전체적으로 사양이 높아 졌으면서도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거나 오히려 떨어졌으며,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제품의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국내 업체와 LGIBM, 컴팩코리아 등 외산 PC공급 업체를 포함한 1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PC 시장조사에 따르면 국내 PC시장은 총 280만대, 3조 7천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349만대 4조3천7백억원에 비해 수량에서는 20%, 금액에서는 16% 감소한 수치이다. 수량에 비해 금액 감소율이 적은 이유는 전반적인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노트북PC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분기 별로는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매출이 줄어들다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4분기 말인 12월에는 성탄절 및 연말연시 특수와 맞물려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쇼핑을 통해 저가 패키지 상품판매에 주력했던 현주컴퓨터, 주연테크, 세이퍼컴퓨터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이중 주연테크는 12월 한 달에만 2만 5천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폭증하는 주문 물량을 맞추지 못해 배송기간 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초래하기도 했다.

시장 포화로 신규수요 감소

PC 시장이 축소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과 함께, 개인용 PC시장의 포화에 따른 신규수요의 감소로 보여진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PC의 보급률은 76%로 10가구 가운데 8대 꼴로 PC가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 수요보다는 대체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였으며, 일부에서는 보조PC 개념의 저사양 저가 제품을 '세컨드PC'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세컨드PC'는 셀러론400MHz-700MHz CPU, 그래픽 카드와 사운드 카드가 내장된 메인보드, 64MB의 메모리, 10GB 하드디스크 등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본체 기준 30만원대, 모니터를 포함해도 50만원 안팎에 판매됐다. 처음으로 '세컨드PC'를 개념을 도입한 제이엣씨(J@C)에 따르면 매달 2천대 이상 꾸준히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사양이 현재 팔리는 제품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인터넷이나 문서작성등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문제가 없어 경비 절감을 원하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PC를 점령당한 어른들이 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주연테크 등 다른 업체들도 셀러론 기반의 세컨드PC를 판매하기 시작해, 보조PC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가격 하락으로 가격 인하
PC 가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PU와 메인보드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PC 가격이 인하되는 추세를 보였다. 인텔은 지난 8월에 펜티엄4 프로세서에 대해 최고 54%까지 가격을 인하해 펜티엄4 1.4~1.5GHz 제품의 경우 펜티엄Ⅲ보다 낮은 가격대에 판매된 데 이어, 10월들어 펜티엄4 1.8GHz 제품군을 중심으로 또다시 20%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펜티엄4 제품군이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한 것과 유일한 경쟁 업체인 AMD에서 애슬론XP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 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비싼 RDRAM만을 사용해야 했던 850 칩셋을 보완하기 위해 하반기 들어 값싼 SDRAM을 지원하는 845 칩셋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연말 들어서는 저렴한 가격에도 RDRAM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DDR메모리를 채택한 845-b 칩셋을 선보이면서 전체적인 PC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전체적인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PC 가격인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모리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의 경우 256MB SDRAM은 4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연초에 7만원 선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이런 부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펜티엄4 1.4GHz CPU에 256MB의 메모리와 4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의 가격이 대기업의 경우 120만원, 중소기업의 경우 97만원선에서 책정되었다. 이는 연초에 주류를 이루었던 펜티엄III 800MHz CPU에, 128MB 메모리, 20GB 하드디스크 등을 장착한 제품 보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부품 가격 하락이외에 업체들간의 가격 경쟁이 제품 가격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윈도우즈XP 출시 이 후 PC의 기본 요구 사양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리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이러한 이유로 결국 빗나간 예측이 되고 만 것이다.

홈쇼핑 판매 증가
2001년 PC시장의 또 하나의 이슈는 홈쇼핑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규모 영업망을 가지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홈쇼핑에 주력, 매출 신장과 간접 마케팅에 의한 기업인지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의 대기업을 제외한 업체들은 지난해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차지한 비율은 평균 18%로 나타났다. 주연테크의 경우 홈쇼핑에서 전체 매출의 30%를 올렸으며 현주컴퓨터도 홈쇼핑에서만 15%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컴팩코리아는 CJ39쇼핑, 현대멀티캡은 현대홈쇼핑등과 제휴를 통해 판매에 가담했다.
이렇게 홈쇼핑에서 매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PC를 일반 가전제품과 동일한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이미 한번 PC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주로 홈쇼핑을 이용한다고 업계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PC를 처음 구매할 때엔 잘 모르기 때문에 A/S가 잘된다고 하는 유명브랜드를 선호하지만, 두 번째로 구입할 때는 어느정도 실력도 있고, 제품의 성능도 파악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대 제품을 구매하다보니,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회 방송으로 1천대 이상 판매되는 제품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사양의 조립PC보다도 월등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한 예로 모회사에서 홈쇼핑용으로 판매한 펜티엄4 1.4GHz의 패키지의 경우 17인치 평면모니터와 엡슨 C20UX프린터까지 포함에서 99만원에 판매되었는데, 이와 동일한 부품을 이용한 제품을 용산에서 최저 부품가격으로 조립하면 부품가격만 1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은 조립PC 보다 홈쇼핑을 더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도 가격 경쟁 가세
2000년의 인터넷PC 열풍으로 시작된 PC가격 경쟁이 2001년도까지 이어 지면서,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들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 대기업 제품들과 중소기업제품간의 가격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모델 다양화를 통해 대리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제품군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군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리점에서 220만원에 팔리는 모델과 홈쇼핑에서 150만원에 팔리는 제품을 비교해 보면,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사운드 카드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또 대리점용은 17인치 CRT모니터 대신에 15인치 LCD 모니터를 제공한다.
삼보컴퓨터의 경우도 비슷한 사양의 패키지 모델을 130만원대에서 판매하고 있다. 주연테크나 아이돔 등 중소업체들의 패키지들과 비교해 볼 때 가격차이는 20만원 전후로 줄어든 상태이다. 따라서 중소 업체들은 대기업 모델들과 직접적인 비교를 피하기 위해, 프린터와 스피커를 번들로 제공하거나, CPU와 메모리 사양을 높이는 방법으로 경쟁력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인터넷 쇼핑몰에 내 놓은 저가 제품모델을 대부분 한정 판매로 수량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홈쇼핑에 내놓은 모델들로 인해 기존의 대리점판매 물량이 줄어 대규모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은 대리점과 홈쇼핑 사이에 적정한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펜티엄Ⅲ 에서 펜티엄4로 고 사양화
지난해 초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던 제품은 펜티엄Ⅲ 800MHz에 128MB 메모리, 20GB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채택한 제품이었다. 이 사양은 2분기까지 시장의 주류를 이어오다가, 8월의 펜티엄4 가격인하와 9월에 발표된 845 칩셋의 보급과 윈도우즈XP의 출시등이 맞물려, 펜티엄Ⅲ 1GHz를 거쳐 11월부터는 펜티엄4 1.4GHz의 CPU에 256MB에 40GB하드디스크를 채용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래픽 카드도 연초 16MB 제품군이 주를 이루었으나, 연말에 들어서는 일부 저가모델을 제외하고는 32MB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고급화 정책을 펴는 제품군에서는 64MB를 채택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제품변화의 또 다른 특징은 멀티미디어 수요의 증가에 따른 DVD 드라이브의 채택과 보조 저장장치의 의미를 지닌 CD-RW드라이브를 기본 장착한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DVD드라이브의 경우 기존의 비디오 테이프나 VCD 보다 화질과 음질이 월등히 뛰어나고 시중에서 DVD 타이틀의 출시 또한 급격히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가격 또한 8배속 제품이 7만원 선을 형성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RW드라이브는 동영상이나 MP3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자료의 증가에 따라 대용량 보조 기억 장치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성능 또한 8배속에서 24배속으로 급격히 향상되면서도 가격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앞다투어 DVD 전용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기존의 CD롬 드라이브 대신 CD-RW드라이브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PC를 내 놓고 있다. 데스크톱PC에 이어 노트북PC에서도 CD-RW드라이브를 장착한 제품이 늘고 있다.

윈도우즈XP 효과 기대 이하
하반기 PC시장에서 호재로 기대되었던 윈도우즈XP의 경우, 시장에 미친 영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윈도우즈95나 윈도우즈98이 출시되었을 때는 시장이 30%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윈도우즈XP는 출시가 실제로 매출에 미친 영향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눈에 보이는 장점이 적고, 사용의 편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보사용자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속도가 빨라지고 안정성이 높아진 것 외에 오히려 호환성 문제로 인해 불편하다는 것이다.
기업체에서도 윈도우즈XP의 업무용 도입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보안 문제가 신뢰할 만큼 해결되지 않은 것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1월 이후 매출이 올라가긴 했지만, 연말 특수와 경기 회복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윈도우즈XP가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출시되는 PC에서 윈도우즈XP를 기본 채택할 예정이며 호환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여 조금씩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OS 별도 제공 늘어
일부 업체에서는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OS를 별도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컨드PC' 제품군과 아이돔 등 중소업체의 저가 모델에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예 OS를 제공하지 않거나 리눅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즈OS를 원할 경우 10만원 가량의 추가금을 받고 OS를 깔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의 입장은 제품 마진이 거의 없는 지금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OS를 제공하면 가격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이미 정품윈도우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OS 구입을 강요하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에 OS를 별도 판매하는 정책을 취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OS와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굳이 OS를 또 구입할 필요가 없고, 가격 또한 저렴한 점에 대해서 공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S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것을 모른 일부 사용자들의 항의가 있지만, 이 경우 상담을 통해 OS를 판매하거나 제품 자체를 환불해 주는 것으로 처리하고 있다. 리눅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리눅스CD만 제공될 뿐 제품에 직접 설치되는 것은 아니어서 리눅스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업계의 전략에 대해 일부에서는 저작권법 위반에 대한 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윈도우즈OS를 공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따르면, 개인이 박스에 포장된 형태로 직접 구입한 제품(박스제품)의 경우 한번에 1대의 PC에서만 사용한다면 몇 번이고 PC를 바꿔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PC를 구입할 때 깔아서 제공된 OEM제품이나 PC와 함께 별도로 비닐팩 포장형태로 제공된 제품(비닐포장제품)의 경우 함께 제공된 PC이외에 설치되는 것은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불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PC에 사용되고 있는 OS를 다른 PC에 다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단속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도 아직 어떤 대응 방안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PC 시장 비중 높아져
노트북PC 시장은 41만 4천대, 9천 450억원 규모를 형성하였다. 지난해 36만7천대, 7천418억원 규모에 비해 수량에서는 12% 성장한 수치이며, 금액으로는 11% 성장한 수치이다. 전체 시장에서 노트북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000년 전체 347만대 중 36만 7천대로 11%의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2001년에는 전체 280만대 중 41만 4천대로 15%를 차지하였다.
데스크톱PC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노트북PC가 크게 성장하게 된 것은 데스크톱PC의 교체 수요 중 일부를 노트북PC가 흡수하였으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에서 이동 컴퓨팅 환경에 대한 요구 속에 노트북PC를 많이 선택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와 함께 기업체들도 모바일 기업 환경에 대한 고민 속에 노트북PC의 도입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생명보험사들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시장 비율 증가
전체적인 매출 감소 속에서 개인사용자 시장의 비율은 오히려 올라 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01년 PC시장을 수요처 별로 나눠 보면 개인용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58%로 전년도의 54.2%에 비해 4%포인트 정도 증가했다.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로 전년도 28.1%에 비해 9.1%포인트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정부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전년도의 17.7%에 비해 7%포인트 증가. 이 수치는 놓고 보면 경기 불황에 따른 기업의 투자가 줄어든 것을 알 수가 있다. 정부공공기관의 경우 기본적인 수요가 크게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높아진 것은 2차 교육 정보화 사업등 장기적으로 계획되어 있는 사업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시장 점유율 60% 차지
지난해 국내 PC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전체 시장의 5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3.1%에 비해 3.2%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으로, 현주컴퓨터와 LGIBM, 컴팩코리아등 중견 업체들의 비중이 높아 졌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시장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주컴퓨터는 10%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무료인터넷 전화인 '아이프랜드텔'등 부가서비스의 강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PC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세이퍼컴퓨터와 뉴텍컴퓨터, 컴팩코리아의 성장이다. 세이퍼컴퓨터와 뉴텍컴퓨터는 2000년부터 다시 컴퓨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시장 진입을 위한 초저가 모델을 통한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팩코리아는 강세를 보이고 있던 노트북PC에 중저가 모델을 추가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성장의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데스크톱PC도 가격 인하와 신모델 출시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3%로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던 대우통신은 워크아웃 과정을 거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들어서 대우통신은 컴퓨터 사업부의 분사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대우컴퓨터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노트북 PC>
41만 4천대, 9천450억원 규모형성
삼성전자 50%이상 확보, 컴팩코리아 급성장으로 2위 차지
지난해 노트북PC 시장은 41만 4천대, 9천45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전년도의 38만 7천대, 7천 810억원에 비해 수량에서는 12% 금액에서는 27%가 증가한 수치이다.

데스크톱PC 대체제품 대거 출시
수량에 비해 금액에서 증가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이 많이 줄고 가격이 높은 외산노트북PC와 대기업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과 사양을 고급화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의 특징은 노트북의 성능향상에 따라 데스크톱PC 대체를 목적으로 하는 노트북PC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한국후지쯔가 내놓은 C시리즈는 15인치 대형 화면에 펜티엄Ⅲ 1GHz 모바일 프로세서, 128MB메모리, 30GB하드디스크를 채용했으며, 8배속 DVD 드라이브와 8배속 CD-RW 드라이브를 하나로 합친 콤보 제품을 채용하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내놓은 드림북 T시리즈는 펜티엄Ⅲ 1GHz에 14.1인치 화면과 128MB 메모리, 30GB하드디스크, 24배속 내장형 CD롬 드라이브등을 장착하고 있다. 컴팩이 내놓은 프리자리오 1715AP는 펜티엄Ⅲ 1GHz에 14.1인치 화면과 256MB메모리 30GB하드디스크 DVD/CD-RW 콤보 드라이브를 채용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노트북PC는 기존의 데스크톱PC를 보조하는 기기라는 개념을 탈피, 데스크톱 대용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품들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후지쯔의 P시리즈 제품은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600MHz CPU에 128MB메모리와 15GB하드디스크, 8.8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크기는 243 X 151 mm로 A5 사이즈 보다 작고, 무게 또한 980g으로 휴대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컴팩코리아에서 내 놓은 에보N200 제품의 경우 펜티엄Ⅲ700MHz에 192MB 메모리, 20GB하드디스크, 10.4인치 화면을 채용하고 크기는 252 X 198 mm로 1.1k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컴팩코리아는 휴대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거리에서 파는 여성용 핸드백중에 제품과 크기가 비슷한 제품을 찾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보컴퓨터의 드림북 X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이 휴대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제품의 특성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보컴퓨터와 현주컴퓨터는 노트북PC를 켜지 않고도 CD롬 드라이브를 이용해 음악CD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동영상 편집 등에 필수적인 IEEE1394포트를 장착하고 있다.
세이퍼에서 내놓은 노트북의 경우 'MP3 DJ'라는 기능을 채택해 시스템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의 음악CD를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MP3 DJ'는 64MB의 메모리를 이용해 MP3 파일을 저장해 재생하는 방식이며, 디지털 보이스 레코딩 기능과 함께 USB포트를 통한 데이터 전송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컴팩코리아에서는 기존의 PC 스피커 대신에 오디오 전문회사인 JBL의 스피커를 노트북에 채용, 자체 스피커로도 오디오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는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 CD롬 드라이브 대신 DVD 드라이브를 채용한 제품이 늘고 있으며, 화면 또한 15.1인치등 대형화되어, 데스크톱PC와 마찬가지로 영화 감상등에 유리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심해, 기존의 3시간 정도 사용하던 배터리를 2시간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동 중에 사용하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사양은 지난해 초 펜티엄Ⅲ 600MHz에 64MB메모리, 20GB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12.1인치에서 13.3인치까지 화면크기를 가진 제품들이 220만원 선에서 판매가 되었으나, 연말에 가서는 같은 가격대에 펜티엄Ⅲ 1GHz에 128MB 메모리, 20GB 하드디스크, 14.1인치 화면을 채택한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이 외에도 셀러론 프로세서와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이용한 저가 모델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했다.
KDS가 선보인 모델은 펜티엄Ⅲ 700MHz에 64MB메모리 10GB 하드디스크, 13.1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160만원의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며,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LGIBM등에서도 셀러론 500MHz~펜티엄Ⅲ 900MHz까지의 다양한 성능의 제품들이 15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스크톱용 CPU를 채택한 모델들은 초기에 높은 발열량과 안정성, 과다한 전력 소비들의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를 하였으나,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그 안정성이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삼성전자와 멀티캡에 이어 삼보컴퓨터와 컴팩코리아 등 다른 업체들도 데스크톱용CPU를 채용한 저가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율 52%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산노트북PC 업체들이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전체 41만 4천대 중 21만 7천대를 판매해 5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전년도의 49.8% 보다 3%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다. 컴팩코리아는 6만 5천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에서 지난해 7.6%보다 두 배 가까이 올라간 15.7%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한편 LGIBM은 4만 8천대를 판매해 지난해 13.3% 보다 2%포인트 떨어진 11.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3위로 밀려났다.
컴팩코리아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인 것은, 지난해 제품 가격을 낮추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 것과 고급화된 고기능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보 컴퓨터는 3만 9천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9.7%를 차지하였다. 한국 후지쯔는 2만 2천대를 판매해 지난해와 비슷한 5.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중소 업체로는 현주컴퓨터와 세이퍼컴퓨터가 아수스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였으나,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에이서나 도시바 같은 외산 노트북들은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컴퓨터는 워크아웃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이미지 만들기에 심혈
시장에서 노트북PC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각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이미지를 심는데 크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이라는 광고 컨셉을 가지고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PC 카메라와 이동중 부팅없이 들을 수 있는 MP3플레이어가 부착된 센스Q 760 모델을 주로 선전하고 있으며, 컴팩코리아의 경우 개인용 노트북PC와 기업용 노트북PC로 제품군을 분리해 개인용의 경우 프리자리오 모델군을 '첨단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컨셉으로, JBL 스피커 채용으로 멀티미디어가 강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티타늄 외장에 핑크와 블루의 파스텔톤 컬러를 채용한 드림북 X 시리즈를 감각적 디자인이라는 컨셉으로 여성과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 후지쯔는 8.8인치 화면을 채택한 초소형 제품군인 P 시리즈부터, 15인치 화면 채택으로 데스크톱PC를 대용하는 T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화면 크기에 따라 E, S, B 시리즈등 고객의 요구에 맞게 고를 수 있는 5가지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체별 동향>
상위 4개 업체가 전체의 78% 차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격차 크게 벌어져, 현주 컴퓨터·LG IBM 3위 각축
지난 해 국내PC시장의 업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독주로 2위인 삼보컴퓨터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현주컴퓨터와 LGIBM이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형태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독주 체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280만대중 110만대를 판매해 39.1%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삼보컴퓨터는 전체 280만대중 58만대를 판매해 20.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두 회사간의 점유율 차이는 18.3%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도 삼성전자 38%, 삼보컴퓨터 25.1%의 시장 점유율로 양사의 격차가 13%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5%나 차이가 더 커진 것이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이와 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의 장점이었던 행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사 제품을 한번 구매했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CRM과 연계한 판촉행사들을 벌일 계획이다. 시장의 변화에 따른 주문생산의 개념을 도입해 기존의 생산자 중심의 방식에서 고객의 요구에 따른 제품 생산으로 개념을 바꿔 나갈 예정이다. 시장의 포화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보상판매의 경우, 구제품의 회수를 목적으로 한 행사보다는 무선랜과 홈네트워킹 등 솔루션을 통한 재활용의 측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LGIBM은 지난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제품군과 함께 고기능, 고사양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에 대한 강화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로 매출은 총 25만 8천대로 전년도 26만7천대보다 4% 가량 줄었지만 금액면에서는 3,800억원 규모를 유지 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소호(SOHO)등을 중심으로 창업부문에서 솔루션과 연관된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기업 고객의 공략에 노력할 방침이다. 개인용 시장에서도 각각의 수요층에 적합한 제품을 특화 할 방침이다. 특히 홈네트워킹과 관련해 디지털 TV나 멀티미디어 기기를 복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 21% 점유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4만 6천대를 판매해 8.9%의 점유율을 보였다. 가장 주력했던 것은 회사 이미지의 대중화 작업이었다.
100억원이 넘는 광고비용을 들여 신문과 TV, 라디오를 통한 이미지 광고에 주력했으며, 특히 교체수요가 예상되는 10대~20대를 집중 공략했다. 또한, 24시간 상담체제 구축과 A/S를 외주 처리하여 그동안 고객불만사항이었던 사후관리 부분을 크게 강화하였다. 이러한 노력결과 10%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루어 낸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에는 수출과 교체 수요를 잡는데 가장 큰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미 한번 PC를 사본 사람들은 두 번째 살 때 대기업 브랜드 파워보다는 제품의 성능과 가격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이 수요를 잡기 위해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들을 꾸준히 내 놓으면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수출에서도 이미 미국에 3년간 8천대 규모로 수출 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수출업무에 경험이 많은 임원진의 영입을 통해 앞으로 크게 늘려 나갈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대만에서 수입해 판매하던 노트북을 3월부터는 자체 기술로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제품 자체에 단가를 많이 낮출 수 있고 품질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노트북 시장에서 큰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는 가격인하를 통한 적극적인 시장 공세에 힘입어 올해 총 11만7천대를 판매해 4.2%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시장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OEM으로 생산되는 데스크톱PC를 출시해 5만대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도 특징이다.
올해에는 데스크톱PC용 CPU를 채용한 보급형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가지고, 홈쇼핑과 양판점을 중심으로 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노트북의 경우 24시간 이내에 제품을 회수하고 48시간 이내에 수리해 배송하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통한 사후관리를 진행할 것이며, 데스크톱 PC는 아웃소싱을 통해 컴팩에서 교육받은 서비스요원이 방문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출시한 데스크톱PC 대용모델인 C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도 보다 13% 성장한 2만 2천대를 판매해 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데스크톱PC를 국내에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서는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노트북 분야에서는 5.5%로 전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 출시된 C모델은 발매이후 월 매출의 25%를 차지해 오히려 공급이 딸리는 실정에 있다.
특히 올해 대체 시장에 있어서도 데스크톱PC 사용자들을 노트북PC로 끌어 드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었던 P2040 시리즈는 수급의 문제로 2개월 정도 도입이 연기되었는데 벌써 대기 수요가 700대에 이를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올해는 디자인이 세련되게 변경되는 S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고객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통한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족했던 대리점을 대신해 삼성몰, 인터파크등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를 통한 시장 확대에 비중을 둘 계획이다.

최저가 전략도 한 몫
뉴텍컴퓨터는 펜티엄4 제품의 가격 조절을 통한 최저가 정책으로 지난해 4만6천대를 판매했다. 전년도 3,600대에 비해 10배 이상의 성장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오프라인보다는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 확충에 힘을 쏟았는데 이는 오프라인 거점을 구축하는 것 보다 효과가 월등히 뛰어 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5.1인치 LCD 모니터를 자체 개발, 공급하여 제품 마진을 크게 높이는 효과도 거두었다. 올해에도 TV 기능이 옵션으로 장착된 LCD모니터를 다양한 기종으로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며, 특히 HDTV 방송을 겨냥해 HDTV수신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컴마을은 지난해 5만 2천대를 판매해 1.5%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인터넷PC의 침체로 전년도에 비해 40% 가까운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저가의 VIA 칩셋을 사용하는 타사 제품들과 달리 인텔칩셋을 사용해 안정적인 성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 하여, 고객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은 상태이다. 올해에는 대리점 전용 모델을 생산해, 저가의 홈쇼핑 모델과 차별화를 이를 계획이며, 기존 유통망을 저 비용 관리 구조로 변경할 예정이다.
세이퍼컴퓨터는 지난해 3만 8천대를 판매해 1.3%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동영상 편집 시스템과 DVD감상 시스템등의 채용으로 멀티미디어요소를 크게 강화했으며, 아수스 노트북 등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에는 저가형 PC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HDTV기능을 탑재 한PC와 보안 기능을 강화한 PC를 선보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이돔컴퓨터는 지난해 3만7천대를 판매해 1.3%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저가 패키지 제품과 PC 방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주력했고 이윤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을 했다. 올해에도 역시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저가 모델에 대한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 펜티엄4 2GHz의 고사양 제품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대우통신에서 분사된 대우 컴퓨터는 워크 아웃으로 인해 전년도 보다 85% 감소한 2만 1천대를 판매했다.기존의 경험과 기술을 간직한채 분사한 대우 컴퓨터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4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홈 엔터테인먼트 PC를 주목하라"
신현교 부장 / 컴팩코리아 ABC 사업부 데스크톱 총괄
2001년 국내 PC시장을 돌아보면 데스크톱PC의 보급률 포화에 따른 신규수요 감소와 시장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의 약화가 시장을 어렵게 한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장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의 심화로 마진율이 크게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지 않고는 살아 남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시장은 지난 98년 IMF 이후 두 번째로 마이너스 성장을 겪었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1월에는 더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에는 어느 정도 PC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의 부상이라고 볼 수 있다.
TV홈쇼핑을 TV에서 방영되는 특성상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품의 특징을 가장 크게 부각하고, 좀더 다양한 혜택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양한 번들을 제공하게 된다. 한번 방송으로 몇 백대에서 몇 천대까지 팔리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어도 마진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국적인 대리점을 갖추고 있지 못한 중견 기업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판매의 장이 될 뿐 아니라, TV광고를 내는 이상의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좋다.
그러나, 홈쇼핑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대리점과 홈쇼핑의 가장 큰 차이는 매출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리점의 경우 기존 매출 자료 등을 바탕으로 매출을 예상할 수 있지만, 홈쇼핑은 그런 예상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홈쇼핑을 통해 생산 능력을 넘는 주문을 받을 경우 배송까지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업체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광고와 대리점을 관리할 여력이 없는 업체들에게는 홈쇼핑은 큰 기회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홈쇼핑을 이용한 마케팅이 크게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

부품가격 인상으로 PC가격 상승할 것
치열한 가격경쟁과 부품값 하락으로 크게 떨어진 PC가격은 부품 상승등의 이유로 조금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이 두배 가까이 인상되고, LCD판넬과 메인보드 가격도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PC업체들은 가격인상을 통해 마진을 보존 해야 한다. 그 폭이 얼마나 될지는 정확하지 않다. 서로들 인상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국내 PC시장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셀러론 CPU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펜티엄4는 하이엔드를 겨냥한 제품이고, 셀러론은 저가 보급형을 겨냥한 제품이다. 그런데 국내는 펜티엄4 CPU를 채택한 제품이 저가로 나오다 보니 정작 보급형을 담당하는 셀러론 제품은 거의 사장 당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시장은 경기 회복이 매출의 상승으로 이어지리라는 것 이외에 커다란 이슈가 없다. 다만, 무선랜 기술과 블루투스 기술이 얼마나 발달하느냐에 따라 노트북PC 시장의 크기가 달라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PC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된 '홈 엔터테인먼트(Home Entertainment) PC'가 시장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다. 홈 엔터테인먼트 PC는 기존의 사무용 PC의 기능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가 강조된 개인화 된 PC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애플의 파워북이나 소니의 바이오노트북 등이 이런 개념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2002년 PC시장 전망>
10% 상승한 310만대 규모 예상
대규모 교체 수요와 선거, 월드컵으로 인한 특수 기대, 노트북PC 20%이상 차지 할 것

올해 PC 시장은 지난해 280만대에 비해 10% 상승한 31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은 것은 바로 교체수요. 지난 99년부터 대거 보급된 PC들의 교체 시기가 돌아 왔기 때문이다. 99년부터 2000년 초까지 판매된 데스크톱PC는 240만대. 이중 60%만 교체한다고 해도 140만대 이상의 수요가 예상된다.
또한, 5월 말부터 시작되는 월드컵과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12월의 대통령 선거도 호재이다. 방송, 통신, 서비스와 관련한 IT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이고, 그 중 PC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PC의 경우 이동성의 장점으로 더 큰 인기가 예상된다.
최근 보이고 있는 경기 회복의 조짐도 PC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경기 불안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대기 상태에 있었던 IT 인프라 구축이 올해 들어 경기가 회복되며 많은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IDC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회복되고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부터 시장 수요가 회복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또한 그동안의 논란이 되었던 여러 가지 규격에 대한 표준이 정해지면서, 대기 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펜티엄4 CPU에 사용되는 메모리를 지원하는 칩셋이 처음에 발표된 RDRAM 전용 850 칩셋에 이어 SDRAM을 지원하는 845 칩셋 그리고 DDR메모리를 지원하는 845-B 칩셋등 모두 선보여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것과 펜티엄4 2.0GHz 이상에서 사용되는 소켓 방식도 논란을 이루었던 423 소켓과 478 소켓의 두 가지 방식에서 478 칩셋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더 이상 구입을 망설일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호환성 문제로 몸살을 앓던 윈도우즈XP도 대부분의 업체에서 패치된 장치드라이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PC의 경우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시장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PC 나 홈 씨어터 PC(Home Theater PC)라는 개념들 모두 기존에 작업도구로 인식되던 PC가 이제는 놀이와 즐거움의 도구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1채널 이상의 고기능 사운드카드, 32MB이상의 메모리를 장착한 그래픽카드, 주변기기와 연결이 가능한 IEEE1394포트 또는 USB 2.0포트, DVD 드라이브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 제품이 주가 될 것이다.
주변기기로는 LCD모니터가 계속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존 17인치 CRT모니터에서 17인치 평면 모니터로, 17인치 평면 모니터에서 19인치 모니터나 15인치 LCD모니터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고, 지난해 중반부터 가격 하락으로 15인치 LCD모니터가 40만원대에 17인치 LCD모니터가 8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17인치 평면 모니터가 2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현실이다. 이와 함께 LCD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 높은 공간 활용도, 적은 전력 소모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각광 등 유통체계의 변화
기존 대리점 중심의 유통망에서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및 대형 전자 양판점등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율이 18% 정도로 나타났으나 올해에는 전체 시장의 25% 이상을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디지털 위성 방송의 출범은 홈쇼핑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체 수요로 인해 처음 사용자들 보다 중급 이상의 사용자들의 구매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브랜드인지도와 A/S에 대한 우려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던 것과는 달리 가격 경쟁력과 고급 부품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제품군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다.
노트북PC는 올해보다 41만대 보다 20% 이상 증가한 5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 환경의 변화로 기업 및 개인의 모바일 컴퓨팅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고 있으며, 성능향상으로 인해 노트북PC로 충분히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어,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과 고객 상대가 많은 보험, 증권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특히 올해 안에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무선랜이 점차적으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노트북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등 대규모 행사와 지방 자치 단체 선거 및 대통령 선거 등 선거로 인한 특수도 기대할 만 하다. 제품 경향 또한 데스크톱PC 대체를 목표로 하는 14.1인치 이상의 화면을 갖춘 올인원 제품들과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양분될 것이다.
데스크톱PC 대응 제품의 경우 DVD드라이브와 고성능 사운드 카드를 탑재한 멀티미디어가 강화된 제품이 주를 이룰 것이며,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은 10인치 이하의 액정과 1kg이하의 무게를 갖춘 제품들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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