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DC, 면진기술 도입 전무 상태 관련법 마련 및 사회적 인식 확산돼야
지난달 9일 오후 6시경, 경기도 시흥시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수도권 시민들 대다수가 느낄수 있을 정도의 규모여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실감하게 했다. 또 아이티에서 지난 1월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은 수많은 사상자를 내 많은 사람들에게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최근 지진에 대한 대비와 안전대책 수립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 전산실 등에는 내진,면진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편이다.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실내에 있던 사람이 느낄 만한 규모였다. 이 때문에 화제를 불러왔던 이번 지진은 실제로는 올해 들어 7번째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의 지진 발생 건수는 지난해 60건에 이른다. 이는 기상청이 본격적인 지진 관측을 실시한 1978년 이후로 최다 수치이며 특히 최근 몇 년 새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은 가장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로 꼽힌다. 피해 규모도 다른 자연재해에 비해 큰 편으로 아이티 지진의 경우 약 23만 명의 사망자와 약 100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를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종 면진기술 등을 사전에 갖춰놓을 필요가 있다.
IT업계에서도 지진 피해에 대한 예방과 대책마련은 중요하다. 특히 중요 데이터와 고가의 장비로 이뤄진 데이터센터 및 전산실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인명피해와 데이터 손실은 물론 장비 파손으로 인한 재산 손실 등으로 중요한 IT인프라를 한순간에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IDC에 면진기술 도입 절실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지진 예방은 크게 내진기술과 면진기술로 나뉜다. 내진기술은 지진이 일어날 경우 발생하는 물리적인 힘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예가 건물의 내진설계로 일정 규모의 지진에 건축물이 무너지지 않고 지탱할 수 있게 해준다.
면진기술은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에너지를 분리시켜 주는 기술이다. 이는 지진이 가하는 물리적인 힘을 분산시켜주는 기술로 실내에서 물건이 넘어져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내진기술과 비교해 보다 적극적인 예방기술로 지진이 많은 일본의 경우 면진기술 연구는 물론 실생활에서의 적용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기술과 정보가 집약된 데이터센터, 전산실 등에는 이같은 내진₩면진기술을 모두 적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물 내진설계를 비롯해 IDC와 전산장비에 면진기술을 적용하면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IDC는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위험에 처해진다. 특히 서버, 스토리지등은 지진이 발생하면 장비가 쓰러지면서 데이터 유실 및 재산손실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IDC에 면진기술을 도입한 경우는 아주 드물다. 내진기술의 경우 1990년대 이후에 들어선 건물에는 내진설계가 적용됐지만 면진기술은 인식조차 희박하다. 미국과 일본은 IDC내에 면진기술을 대부분 적용해 놓은 상태다.
IDC내에서의 면진기술은 실내에 이중마루를 설치하는 것과 전산장비 바닥에 스프링 또는 베어링으로 차단하는 보호장치를 깔아 놓는 것이 있다. 이를 통해 지진 발생 시 건물이 흔들릴 때 바닥에서 전달되는 진동을 분산시켜 전산장비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면진기술을 적용할 경우 리히터 규모 최대 7.5까지 IDC를 보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면진기술은 전쟁 발발 시에도 효과를 발휘하는데, IDC가 포격을 맞을 경우 지진이 발생했을 때처럼 전산장비가 쓰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3월호 참조>